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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Kaleidoscope에 해당되는 글 61건
- 2009.04.24 미국에 전화를 걸다.
- 2008.09.02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Palin의 임신한 17살 난 딸.... 2
- 2008.05.21 "바락 블랙 이글"
- 2008.05.19 더램의 초상 (핸드폰 사진)
- 2008.05.19 대학원 연구실
- 2008.05.16 The Durham Bulls #7: 야구장 불꽃놀이
- 2008.05.16 The Durham Bulls #6: 경기장 풍경
- 2008.05.16 The Durham Bulls #5: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
- 2008.05.16 The Durham Bulls #4: 장내 행사들
- 2008.05.16 The Durham Bulls #3: DBAP
- 2008.05.16 The Durham Bulls #2: 마이너 리그 명예의 전당
- 2008.05.12 The Durham Bulls #1
- 2008.05.09 요즘 내 뒷 모습 2
- 2008.04.23 엘리트주의는 정치인에겐 파산선고
- 2008.04.12 티벳과 중국의 대결? 미국과 중국의 대결? 3
- 2008.04.05 PhD Comics "동시대 대학의 건축양식"
- 2008.03.28 총 맞고 죽지 않기 위한 지혜 2
- 2008.03.23 NCAA 농구 유망주들의 산실 "McDonald's All-American Team"
- 2008.03.21 "3월의 광란" NCAA 농구 토너먼트
- 2008.03.19 노트북 도둑과 FEDEX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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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4. 23:55
미국에 전화를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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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Kaleidoscope/In the Empire State
2008. 9. 2. 03:43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Palin의 임신한 17살 난 딸....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카테고리를 바꿔줘야 할 듯도 한데,
어쨌든 뉴욕타임즈를 읽다보니 매우 쇼킹한 기사가 하나 있다.
뉴올리언즈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말의 날"을 예감한 듯, 허리케인 구스타브를 피해 피난을 떠난 기사가 전면에 실려있는 한쪽구석에 미국 대선에 "허리케인"이 될지도 모를 기사가 있었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정식 선출될 맥케인이,
미국 대선판을 뒤집기 위해 던진 초강력 승부수인,
40대 여성 부통령 후보 Palin 의 17살 난 딸이 임신 상태임을 맥케인 선거운동본부에서 확인해줬단다.
현재 임신 5개월이라고.
가쉽은 가쉽으로 봐줘야하는데...
사실 난 처음에 Palin 의 프로필을 보다가, 40대의 나이에 아이 다섯을 낳은 주지사라는 그녀의 독특한 커리어에 조금 갸우뚱했었다.
뭐 농담반 진담반으로 알래스카가 춥기도 하니까,
뭐 방 밖으로 나가기도 그렇고 겨울엔 밤도 길어서 뭐 할일도 없고 하니
"스쿠알렌" 효과로 인생 즐겁게 살았나 보다 했다.
그런데 나만 갸우뚱 한게 아니라 미국 "리버럴" 블로거들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들 사이에서 Palin 에 대한 루머가 퍼져나오기 시작했는데,
지난 4월에 태어난 Palin 의 막내 아들이 사실은 큰 딸의 아이라는,
무슨 한국 아침 드라마용 스토라인이 그 루머의 줄거리였단다.
결국 오늘 맥케인 선거대변인이 그런 루머를 종식시키기(?) 위해서,
Palin 의 막내딸이 현재 임신 5개월이란 사실을 확인해줬다는데, 거 참 아이러니하게도 엄마가 막내동생을 낳은 시기에 큰딸은 임신을 한셈이다.
낙태반대자이신 Palin 이 미국식 "나이스 맘"의 언사를 자신의 딸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대중적으로 토해내는 것이야 그렇다치더라도, 딸아이를 임신시킨 남자애와 자기 딸이 조만간 결혼 할 것이라고 한 것은 딸이 임신한 것보다 더 충격적으로 읽혔다.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코믹함이 한국 "꼴보수"들과 별반 차이가 없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랄까?
백번양보해서, "강간범과 결혼시키던" 한국 부모들과 비교는 안된다 손 치더라도,
17살 딸의 의사가 무엇이던 간에, 부모가 먼저 "정치적"으로 설레발을 치는 Palin의 모습이란 느낌이 들어 실소가 터져나왔다. 낙태는 정치적으로 안되는 것이고 하니..결국 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딸의 인생도 당분간 자기 명예 아래 덮어두겠다는 것인가도 싶고.. 임신하면 결혼해야한다는 논리가 미국적인 것은 아니것 같아서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어보이고...
미국의 "키보드 워리어"들의 입장에 마냥 동의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금욕적 성교육"을 절대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의 딸이 미국의 대선정치판에서 희생양이 되고 말것은 분명해 보이는 것 같다.
부모와 다른 입장의 자식들도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성적 자기결정권이랄지, 낙태권이랄지도 좀 더 고민해 볼 여지가 충분했을 텐데도, 어미가 강력한 금욕주의 성교육 전도사고, 혼전순결교육주의자고, 낙태반대자인 덕택에 그 딸은 얼마나 맘 고생이 심했겠는가?
뭐 어쨌든 "야심만만"한 부모 때문에 자식이 고생하는 악순환이 아침 드라마용 픽션이 아니라는 사실을 미국이 잘 보여주는 것은 같다.
이미지 출처: http://digg.com/2008_us_elections/Picture_potentially_showing_a_Palin_s_daughter_as_pregnant
"루머의 진원지"인 한 웹사이트에 따르면, 위의 사진은 알래스카 주정부 웹사이트에 있다가 갑자기 사라진 사진이란다. 사진을 찍을 당시에 "소문에 따르면" 큰딸이 이미 임신 6개월이었다고. 그런데 현재 임신 "5개월"이라니, "큰딸의 아들"이 지난 4월에 태어난 후에 바로 임신한 것은 아닐테고 어쨌든 좀 복잡한 가족이긴 한 것 같다.
다른 뉴스 소스에 따르면, 소문이 알래스카에 이미 몇달전부터 퍼져있었음에도, 알래스카 언론들에서는 전혀 몰랐다고 한다. Pain 쪽에서 전혀 확인을 안해줬었다고.
결국 알래스카 신문은 자기 주지사 가족 이야기를 저 멀리 미 본토에서 들어야했단다. 미국식 저널리즘의 관례에 따르면 아주 예외적인 것인 셈.
어쨌든 뉴욕타임즈를 읽다보니 매우 쇼킹한 기사가 하나 있다.
뉴올리언즈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말의 날"을 예감한 듯, 허리케인 구스타브를 피해 피난을 떠난 기사가 전면에 실려있는 한쪽구석에 미국 대선에 "허리케인"이 될지도 모를 기사가 있었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정식 선출될 맥케인이,
미국 대선판을 뒤집기 위해 던진 초강력 승부수인,
40대 여성 부통령 후보 Palin 의 17살 난 딸이 임신 상태임을 맥케인 선거운동본부에서 확인해줬단다.
현재 임신 5개월이라고.
가쉽은 가쉽으로 봐줘야하는데...
사실 난 처음에 Palin 의 프로필을 보다가, 40대의 나이에 아이 다섯을 낳은 주지사라는 그녀의 독특한 커리어에 조금 갸우뚱했었다.
뭐 농담반 진담반으로 알래스카가 춥기도 하니까,
뭐 방 밖으로 나가기도 그렇고 겨울엔 밤도 길어서 뭐 할일도 없고 하니
"스쿠알렌" 효과로 인생 즐겁게 살았나 보다 했다.
그런데 나만 갸우뚱 한게 아니라 미국 "리버럴" 블로거들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들 사이에서 Palin 에 대한 루머가 퍼져나오기 시작했는데,
지난 4월에 태어난 Palin 의 막내 아들이 사실은 큰 딸의 아이라는,
무슨 한국 아침 드라마용 스토라인이 그 루머의 줄거리였단다.
결국 오늘 맥케인 선거대변인이 그런 루머를 종식시키기(?) 위해서,
Palin 의 막내딸이 현재 임신 5개월이란 사실을 확인해줬다는데, 거 참 아이러니하게도 엄마가 막내동생을 낳은 시기에 큰딸은 임신을 한셈이다.
낙태반대자이신 Palin 이 미국식 "나이스 맘"의 언사를 자신의 딸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대중적으로 토해내는 것이야 그렇다치더라도, 딸아이를 임신시킨 남자애와 자기 딸이 조만간 결혼 할 것이라고 한 것은 딸이 임신한 것보다 더 충격적으로 읽혔다.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코믹함이 한국 "꼴보수"들과 별반 차이가 없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랄까?
백번양보해서, "강간범과 결혼시키던" 한국 부모들과 비교는 안된다 손 치더라도,
17살 딸의 의사가 무엇이던 간에, 부모가 먼저 "정치적"으로 설레발을 치는 Palin의 모습이란 느낌이 들어 실소가 터져나왔다. 낙태는 정치적으로 안되는 것이고 하니..결국 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딸의 인생도 당분간 자기 명예 아래 덮어두겠다는 것인가도 싶고.. 임신하면 결혼해야한다는 논리가 미국적인 것은 아니것 같아서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어보이고...
미국의 "키보드 워리어"들의 입장에 마냥 동의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금욕적 성교육"을 절대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의 딸이 미국의 대선정치판에서 희생양이 되고 말것은 분명해 보이는 것 같다.
부모와 다른 입장의 자식들도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성적 자기결정권이랄지, 낙태권이랄지도 좀 더 고민해 볼 여지가 충분했을 텐데도, 어미가 강력한 금욕주의 성교육 전도사고, 혼전순결교육주의자고, 낙태반대자인 덕택에 그 딸은 얼마나 맘 고생이 심했겠는가?
뭐 어쨌든 "야심만만"한 부모 때문에 자식이 고생하는 악순환이 아침 드라마용 픽션이 아니라는 사실을 미국이 잘 보여주는 것은 같다.

"루머의 진원지"인 한 웹사이트에 따르면, 위의 사진은 알래스카 주정부 웹사이트에 있다가 갑자기 사라진 사진이란다. 사진을 찍을 당시에 "소문에 따르면" 큰딸이 이미 임신 6개월이었다고. 그런데 현재 임신 "5개월"이라니, "큰딸의 아들"이 지난 4월에 태어난 후에 바로 임신한 것은 아닐테고 어쨌든 좀 복잡한 가족이긴 한 것 같다.
다른 뉴스 소스에 따르면, 소문이 알래스카에 이미 몇달전부터 퍼져있었음에도, 알래스카 언론들에서는 전혀 몰랐다고 한다. Pain 쪽에서 전혀 확인을 안해줬었다고.
결국 알래스카 신문은 자기 주지사 가족 이야기를 저 멀리 미 본토에서 들어야했단다. 미국식 저널리즘의 관례에 따르면 아주 예외적인 것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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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Kaleidoscope/In the Empire State
2008. 5. 21. 18:10
"바락 블랙 이글"
몬타나가 느닷없이 한국인들의 주목을 끌게 되었던 것은 오바마 때문이 아니라
사실 이명박이 자신의 무뇌증을 증명하고자 방미시에 몬타나산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었기 때문이다.
몬타나산 "고급 소고기" 한 점 미국 대통령에게 얻어먹은 대통령을 둔 덕택에 국민들은 폭발직전에 놓여있다.
어쨌든 그것은 그렇고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이 이제 6월 3일이면 마무리가 되는데, 그 마지막 경선지 중의 하나가 우연찮게 몬타나이다. 이 몬타나에는 약 60,000명 정도의 아메리칸 인디언 유권자가 살고 있다는데 그들이 이 주의 정치를 결정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이란다. 그러고 보니 "소 공장" "돼지 공장" "닭 공장"이 생겨나기 전에, 그 옛날 소떼를 몰고 다녔던 인디언들의 땅이 이곳 몬타나였고, 그 연고로 아마도 미국 소고기 못 먹어서 입안에 가시가 돋친 이명박에게 한 점 내줄 정도로 "고급 소고기"가 주로 나오는 곳으로 명성을 쌓았는지 모르겠다.
미국의 인디언들에 대한 미국 정치의 오래된 "공격적" 정책들은 인디언 부족들의 존위를 위협해 왔다.
미국 정치의 가장자리로 밀려났던 그들에게도 전례 없는 미국 경선 열기가 불어닥쳐 다시금 스스로의 정치적 존재감을 확인해가는 모양이다.
기사에서 보듯 오바마는 Crow 족에 의해 "상징적"으로 입양이 되는 "영광"을 얻었다.
크로우족의 관습에 따라 오바마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락 블랙 이글" 그러니까 "검은독수리"가 되었다.
캐나다나 호주의 정치에서는 종종 등장하던 Native Indian 들의 정치이슈가 미국 사회에 다시금 어떻게 조직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의 다문화주의 담론들, 그리고 오랜 "백인 식민주의"와 더불어서 생각해 볼 재밌는 에피소드인 것은 같다.
동영상을 보니 오바마도 사실 원주민 추장들의 이름을 잘 발음 못 하던데, 어쩌면 그 정도로 미국의 원주민들의 역사와 삶은 잊혀져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http://thecaucus.blogs.nytimes.com/2008/05/19/obama-adopted-by-native-americans/?scp=1-b&sq=obama-adopted-by&st=nyt
사실 이명박이 자신의 무뇌증을 증명하고자 방미시에 몬타나산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었기 때문이다.
몬타나산 "고급 소고기" 한 점 미국 대통령에게 얻어먹은 대통령을 둔 덕택에 국민들은 폭발직전에 놓여있다.
어쨌든 그것은 그렇고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이 이제 6월 3일이면 마무리가 되는데, 그 마지막 경선지 중의 하나가 우연찮게 몬타나이다. 이 몬타나에는 약 60,000명 정도의 아메리칸 인디언 유권자가 살고 있다는데 그들이 이 주의 정치를 결정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이란다. 그러고 보니 "소 공장" "돼지 공장" "닭 공장"이 생겨나기 전에, 그 옛날 소떼를 몰고 다녔던 인디언들의 땅이 이곳 몬타나였고, 그 연고로 아마도 미국 소고기 못 먹어서 입안에 가시가 돋친 이명박에게 한 점 내줄 정도로 "고급 소고기"가 주로 나오는 곳으로 명성을 쌓았는지 모르겠다.
미국의 인디언들에 대한 미국 정치의 오래된 "공격적" 정책들은 인디언 부족들의 존위를 위협해 왔다.
미국 정치의 가장자리로 밀려났던 그들에게도 전례 없는 미국 경선 열기가 불어닥쳐 다시금 스스로의 정치적 존재감을 확인해가는 모양이다.
기사에서 보듯 오바마는 Crow 족에 의해 "상징적"으로 입양이 되는 "영광"을 얻었다.
크로우족의 관습에 따라 오바마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락 블랙 이글" 그러니까 "검은독수리"가 되었다.
캐나다나 호주의 정치에서는 종종 등장하던 Native Indian 들의 정치이슈가 미국 사회에 다시금 어떻게 조직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의 다문화주의 담론들, 그리고 오랜 "백인 식민주의"와 더불어서 생각해 볼 재밌는 에피소드인 것은 같다.
동영상을 보니 오바마도 사실 원주민 추장들의 이름을 잘 발음 못 하던데, 어쩌면 그 정도로 미국의 원주민들의 역사와 삶은 잊혀져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http://thecaucus.blogs.nytimes.com/2008/05/19/obama-adopted-by-native-americans/?scp=1-b&sq=obama-adopted-by&st=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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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Kaleidoscope/In the Empire State
2008. 5. 19. 14:36
더램의 초상 (핸드폰 사진)
컴퓨터를 끝내 못 팔고 창고에 집어 넣고 가려니 하드디스크 속 먼지 쌓인 화일들을 다시 한번씩 클릭해서 깨우고 있는데, 핸드폰으로 찍었던 사진들이 몇개 남아 있다.
지워버리긴 뭔가 아깝기도 하고 하니 보이는데로 조금씩 여기 올려 놓을 참이다. 티스토리가 용량 제한이 없으니.....
하우스 메이트가 비행기 표를 잊어먹어서 공항에 따라갔다. 공항에 재발급을 받으러 들어갔던 그는 시간이 되도 나올 줄을 몰랐고, 차안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나는 불법 주정차 단속 요원을 피해 그날 공항을 몇바퀴나 돌았는지 모른다.
워낙 심심한 통에 차안에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던 것 같은데, 오늘 보니 무슨 텍사스나 네바다 사막에 있는 공항 처럼 나왔다. 얼마간 남부의 황량한 미국 소도시 공항 분위기도 나고해서 - RDU 가 실제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 올려 놓는다.
이달 초 어느 일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SAMS CLUB 카드 만드는데 따라갔다가 멀뚱멀뚱 서있기 뭐해서 찍은 사진인 듯하다. 미국의 쇼핑 센터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있는데, 핸드폰은 그런 공간에서 나름 유용하게 쓰일 때도 있다. 어쨌든 Walmart 의 계열사인 SAMS CLUB은 연회비를 내는 대신에 저가를 보장하는 데, 파는 물건들이 도매로 파는 덩어리들이어서 혼자서 쇼핑을 하기엔 조금 부담스럽다. SAMSCLUB은 아직 한국에 안들어 온 것 같지만, 쉽게 말하면 COSTCO 의 대표적 경쟁 마켓이다.
그건 그렇고, 쇼핑센터 출구 앞에서는 혹시나 계산안된 물건이 있는지 일일이 영수증과 대조하는 절차가 있는데, 처음이나 지금이나 무슨 윈시적인 "전수조사"인지 몹시 불쾌하고 짜증나는 절차다. 손님이 많은 일요일 오후에는 계산대에서만 줄서서 기다려야하는 것이 아니라 쇼핑몰을 빠져나갈 때도 줄서서 기다려야한다.
출구의 벽위에 걸린 노스캐롤라이나 주기와 성조기가 저 게이트를 무슨 출국장 분위기로 만들어내는데, 생각해 보면 샘스클럽에서 이루어지는 판매와 구매 방식이 어떤면에서는 가장 전형적인 미국식 소비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란 생각도 든다. 아동노동을 시키던 뭔짓을 하던 일단 싸고보면 되고 "사이즈가 크면" 장땡이다.
어쨌든 나도 지난 2년 남짓 샘스클럽 회원이었는데, 주된 구매품은 담배와 기름이었다.
사실 핸드폰 사진을 다시 열어보게 된 것은 오늘 찍은 사진들 때문이기도 했다. 카메라를 안가져가서 어쩔수 없이 핸드폰으로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하려다 보니 예전에 찍은 사진 몇장이 딸려 나온 셈인데...
굴뚝이 무슨 심령 사진처럼 찍혔다. 나중에 사진기 가져가서 다시 찍을 기회가 있겠지만, 일단 올해는 기회가 없을 것 같으니 올려놓는다.
얼마 전에 DBAP 과 Durham Bulls 야구장 사진을 올릴 때 이미 잠깐 언급했던 American Tabacco District 에 있는 럭키 스트라이크 굴뚝이다. 한때 American Tabacco 의 창고가 있던 이 곳이 재개발 되어 더램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이다. 럭키스트라이크 굴뚝은 이 곳이 어떤 곳이었는지와 더불어 더램의 경제 부흥기를 상징한다.
3년만에 처음으로 이 아메리칸 타바코 디스트릭트를 걸어 다녀보니 나름 운치가 있다. 당시 창고와 곧바로 연결되던 철도와 기관차 한대를 상징물로 복원해 놨다.
이 구역은 재개발 된 아메리칸 타바코 구역의 최북단인데, 아메리칸 타바코 구역은 과거 열차가 운행하던 길 (아메리칸 타바코 히스토릭 트레일)의 더램 다운타운 시작점이기도 하다. 열차운행이 중지되고 나서 과거의 열차길을 자전거와 산책로로 보존해 놨다. 트레일은 가본다 가본다 해놓고 끝내 올해도 못가보고 말 듯 하다.
함께 간 사람들과 농담으로 "이건 이명박 청계천 모델하고 닮았네" 하며 농담을 했었는데, 인공적으로 조성된 개울과 폭포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담배 창고에 왔다는 느낌보다는 유럽의 어느 도시에 왔다는 느낌을 더 강렬하게 제공하는 듯.
에펠 탑처럼 서있는 럭키스트라이크 물탱크 아래는 조그만 섬처럼 꾸며져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다. 이 물탱크가 American Tabacco 구역의 중심을 잡고 있는 듯. 같이 갔던 사람들과 기념으로 그 아래에서 맥주한잔을 했다.
지워버리긴 뭔가 아깝기도 하고 하니 보이는데로 조금씩 여기 올려 놓을 참이다. 티스토리가 용량 제한이 없으니.....

4월말 어느 토요일 RDU
하우스 메이트가 비행기 표를 잊어먹어서 공항에 따라갔다. 공항에 재발급을 받으러 들어갔던 그는 시간이 되도 나올 줄을 몰랐고, 차안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나는 불법 주정차 단속 요원을 피해 그날 공항을 몇바퀴나 돌았는지 모른다.
워낙 심심한 통에 차안에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던 것 같은데, 오늘 보니 무슨 텍사스나 네바다 사막에 있는 공항 처럼 나왔다. 얼마간 남부의 황량한 미국 소도시 공항 분위기도 나고해서 - RDU 가 실제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 올려 놓는다.

Sams Club
이달 초 어느 일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SAMS CLUB 카드 만드는데 따라갔다가 멀뚱멀뚱 서있기 뭐해서 찍은 사진인 듯하다. 미국의 쇼핑 센터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있는데, 핸드폰은 그런 공간에서 나름 유용하게 쓰일 때도 있다. 어쨌든 Walmart 의 계열사인 SAMS CLUB은 연회비를 내는 대신에 저가를 보장하는 데, 파는 물건들이 도매로 파는 덩어리들이어서 혼자서 쇼핑을 하기엔 조금 부담스럽다. SAMSCLUB은 아직 한국에 안들어 온 것 같지만, 쉽게 말하면 COSTCO 의 대표적 경쟁 마켓이다.
그건 그렇고, 쇼핑센터 출구 앞에서는 혹시나 계산안된 물건이 있는지 일일이 영수증과 대조하는 절차가 있는데, 처음이나 지금이나 무슨 윈시적인 "전수조사"인지 몹시 불쾌하고 짜증나는 절차다. 손님이 많은 일요일 오후에는 계산대에서만 줄서서 기다려야하는 것이 아니라 쇼핑몰을 빠져나갈 때도 줄서서 기다려야한다.
출구의 벽위에 걸린 노스캐롤라이나 주기와 성조기가 저 게이트를 무슨 출국장 분위기로 만들어내는데, 생각해 보면 샘스클럽에서 이루어지는 판매와 구매 방식이 어떤면에서는 가장 전형적인 미국식 소비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란 생각도 든다. 아동노동을 시키던 뭔짓을 하던 일단 싸고보면 되고 "사이즈가 크면" 장땡이다.
어쨌든 나도 지난 2년 남짓 샘스클럽 회원이었는데, 주된 구매품은 담배와 기름이었다.

DBAP 야구장 근처의 아메리칸 타바코 디스트릭트의 럭키스트라이크
사실 핸드폰 사진을 다시 열어보게 된 것은 오늘 찍은 사진들 때문이기도 했다. 카메라를 안가져가서 어쩔수 없이 핸드폰으로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하려다 보니 예전에 찍은 사진 몇장이 딸려 나온 셈인데...
굴뚝이 무슨 심령 사진처럼 찍혔다. 나중에 사진기 가져가서 다시 찍을 기회가 있겠지만, 일단 올해는 기회가 없을 것 같으니 올려놓는다.
얼마 전에 DBAP 과 Durham Bulls 야구장 사진을 올릴 때 이미 잠깐 언급했던 American Tabacco District 에 있는 럭키 스트라이크 굴뚝이다. 한때 American Tabacco 의 창고가 있던 이 곳이 재개발 되어 더램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이다. 럭키스트라이크 굴뚝은 이 곳이 어떤 곳이었는지와 더불어 더램의 경제 부흥기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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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처음으로 이 아메리칸 타바코 디스트릭트를 걸어 다녀보니 나름 운치가 있다. 당시 창고와 곧바로 연결되던 철도와 기관차 한대를 상징물로 복원해 놨다.
이 구역은 재개발 된 아메리칸 타바코 구역의 최북단인데, 아메리칸 타바코 구역은 과거 열차가 운행하던 길 (아메리칸 타바코 히스토릭 트레일)의 더램 다운타운 시작점이기도 하다. 열차운행이 중지되고 나서 과거의 열차길을 자전거와 산책로로 보존해 놨다. 트레일은 가본다 가본다 해놓고 끝내 올해도 못가보고 말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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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간 사람들과 농담으로 "이건 이명박 청계천 모델하고 닮았네" 하며 농담을 했었는데, 인공적으로 조성된 개울과 폭포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담배 창고에 왔다는 느낌보다는 유럽의 어느 도시에 왔다는 느낌을 더 강렬하게 제공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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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 탑처럼 서있는 럭키스트라이크 물탱크 아래는 조그만 섬처럼 꾸며져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다. 이 물탱크가 American Tabacco 구역의 중심을 잡고 있는 듯. 같이 갔던 사람들과 기념으로 그 아래에서 맥주한잔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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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Kaleidoscope/In the Empire State
2008. 5. 19. 06:53
대학원 연구실

대학원 연구실: 핸드폰 촬영
East Campus 로 이사를 온 후로는 그나마도 발길이 뜸해진 곳이지만, 1년을 떠나있을 것을 생각하니 뭔가 정겨운 구석이 있는 것도 같아서 찍어본 사진이다.
창문은 맘에 드는데, 건물 꼭대기를 개조한 연구실이어서, 에어컨 히터 돌아가는 소리가 좀 심하다.
West Campus 에서 이사오면서 인류학과 대학원 연구실은 문학프로그램 대학원생들과 함께 쓰게 되었다.
원래 인류학 하는 사람들이 "필드" 중심이어선지 혹은 개인주의적인 탓인지, 아니면 인구학적으로 소수여서 인지 마치 인류학과 대학원생들이 세를 사는 꼴이다. 문학프로그램 대학원생들은 거의 살림하다 시피 머무르는 반면, 인류학과 대학원생들은 자기 "월급 영수증" 챙겨갈때나 찾을 때가 많다.
이 연구실은 건물내 매우 특수한 영역처럼 관리되고 있다.
무엇보다 보안 시스템이 "뭔가 있어"보이는데,
건물 엘리베이터 안에서 학생증 카드를 그어 인류학 혹은 문학프로그램 대학원생임을 확인 받아야만 3층 버튼이 눌린다.
1년 후에 돌아오면 다시 자리 배정을 받겠지만, 어쨌든 그때는 자주 찾을 곳이니 기억하는 셈치고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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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16. 17:18
The Durham Bulls #7: 야구장 불꽃놀이

경기가 끝나고 불꽃놀이를 준비하는 모습. 어떻게 불꽃놀이를 하는가 했더니 트레일러하나가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저 트레일러 위에서 폭죽이 발사 되었다. 생애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본 불꽃놀이였던 듯.

그사이 경품 추첨이었는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 카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그날 경기는 Saturn 이 프로모션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경품 추첨 같은 것을 안했던 것으로 보면 아마도 고객중의 한사람이지 않나 싶었다. 차안의 아주머니도 조금은 민망했던지 연신 얼굴을 가리면서도 "미스 더램" 마냥 손은 계속 흔들었다. ^^
Saturn 은 경기장 입구 한편에 Saturn Zone 을 만들어서 자사 고객들을 위한 무료주차 행사도 하고 있었다.
사진이 없어서 잊어먹을 뻔도 했는데, 경기 중 이벤트 하나로 "지난 화요일 노스캐롤라이나 민주당 경선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하는 퀴즈 아닌 퀴즈를 내기도 했었다.
한국 같았으면 정경유착(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민주당 출신이고, 더램시도 그러한데다 야구팀은 사기업이니..노스캐롤라이나는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 (왔다갔다 하는 정치성향을 보이는 주)"의 하나이다)이나 관권선거 운동 운운할만한 이벤트였었는데, 야구장에 어울리는 이벤트는 아니었던 듯. 어쨌든 미국은 야구장에서 별것도 다한다 싶었다.
혹시나 답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해서 적어두자면, 노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오바마가 승리함으로써 힐러리는 천지개벽할 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제 사퇴수순만 남겨 놓고 있는 중이다. 어제는 노스캐롤라이나 전직 상원의원 출신인 에드워드가 오마마 지지선언을 했다.
뭐 이인제처럼 경선 결과에 줄기차게 굴복하는 일이 미국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니 이제 미국 대선은 오바마대 맥케인으로 압축될 듯하다. 게임의 룰 하나는 엄청 따지는 미국 아니던가? Empire State 이기도 하지만 또 Umpire State 이기도 한게 미국적인 정치 문화인 듯.

삼각대 없이 찍었는데도 나름 그럭저럭 봐줄만하게 나온 불꽃 사진.

휴, 한번에 포스팅 하기 정말 힘들다.
한국에 돌아가면 꼭 야구장에 한번은 가 볼 참이다. 기아가 좀 잘해 줬으면 하는데......^^
참, 사진이 어디가버렸는지 모르겠는데 현재 류제국 선수가 더램 불스에서 뛰고 있다. 나눠준 책자에 보니 안타깝게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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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16. 17:07
The Durham Bulls #6: 경기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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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시라큐스의 승리로 끝났다. 참고로 시라큐스는 토론토의 마이너리그 팀이고, 더램 불스는 현재 플로리다의 마이너리그를 담당하고 있다.

"불 더램" 의 여주인공도 "기록원"이었다는데, 그런 "매력있는 기록원"들은 안보이고, 할아버지 기록원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노후에 "동양화 공부"만 하시는 것 보다는 매력적인 인생으로는 보였는데, 정말 다들 스카우터 쯤 되시는 분은 아닐까도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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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며 야구장을 지키는 경찰관 아저씨, 어쩌다 찍은 여인, 그리고 경기 내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던 경찰관 아저씨

7회가 끝나고 제법 어둑어둑 해졌을 무렵, 티셔츠등 야구 용품을 "뿌려주는" 이벤트도 있었다. 역시 "필드 박스"에 앉았어야 그나마 확율이 있었던 듯. 그래도 손든다고 줄 것은 아닌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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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16. 16:56
The Durham Bulls #5: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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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속개되고, "댄스 배틀"에서 승리한 "짱구"는 바나나를 들고 의기양양 홈팀 관중석으로 올라왔다.
경기장에서 바로 관중석으로 올라올 수 있다는 사실에 저어기 놀랐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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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풍선 맞는데? 사람은 어디 들어있을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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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와는 무관하게 관중석 속의 짱구에 열광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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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짱구"는 그 후로도 관중석 이쪽 저쪽을 배회했다.
"쇼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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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16. 16:25
The Durham Bulls #4: 장내 행사들
경기를 보는 중에 조금 답답했던 것은 장내아나운서의 멘트가 없다는 것이었다.
라디오를 통해 들을 수도 있었던 것도 같던데, 어쨌든 경기장 내 사람들은 그냥 자기 편할 데로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
한데 정말 신기했던 것은 5회 말 혹은 7회 말 이후가 아닌데도, 거의 매회가 종료될 때마다 갖가지 장내 행사가 펼쳐졌다는 것이었다. 많이 다양해지고는 있다지만, 연예인 시구 정도의 행사가 주종을 이루고 가족적이기 보다는 "연인중심"의 "키스타임"의 행사가 관중석에서 이루어지는게 한국의 프로야구의 상황이라면, 미국의 마이너리그 구장에서 벌어지는 경기장 안의 다양한 행사들은 신선해 보였다. 물론 한편에서는 역시 "마이너리그"니까 경기보다는 "이벤트"가 더 중심인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안들었던 것도 아니다. 사실 잦은 이벤트는 경기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뭐 어쨌든 마이너리그의 특성상 경기 승패 보다는 "개인기"가 더 중요할 테고, 관중들도 이미 그정도는 다 알고 온 경기장일 테니.
반드시 모든 이벤트가 좋아보기만 했던 것도 아니다.
경기시작전에 "국민의례"를 하는 미국식 "애국주의"는 아주 속불편한 것이었다. ^^ 안 일어서면 관타나모 갈지도 모르니..
그나마 지역의 "어린이 합창단"이 미국국가를 불렀서 조금 "노기"가 누그러졌었지만..
어린꼬마와 더램불스의 마스코트가 달리기 시합을 하는 이벤트
3연전이 펼쳐질 때마다 스페셜 캐릭터 하나씩이 등장하는 모양인데 시라큐스와의 경기에는 Reggy 라는 캐릭터가 경기 중간중간 내내 그라운드를 누볐다. 5회말 이후엔 스페셜 이벤트가 펼쳐졌는데 "짱구"와 비슷한 캐릭터 퐁선을 Reggy 가 바람을 불어넣는 듯 하더니 마치 그 안에 사람이 들어있는 듯 함께 춤을 췄다. 마술쇼인가도 싶었는데, 나도 조금 놀란 것이 분명 사람이 없었는데 어떻게 마치 사람이 안에 들어있는 듯 움직였을까 하는 것이 지금도 궁금하다. 옛날에 코카콜라 광고중 하나에서 북극곰이 콜라 마시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보고 어느 어머니까 "저 안에 사람들었지?"라고 물으셨다는 이야기가 "유머 게시판"을 떠돌았는데, 그게 내꼴이 될 줄이야...
나름 스토리 라인도 있었는데, Reggy 가 풍선에 바람을 넣어 "짱구"를 만들어내고 바나나로 유혹을 하며 "댄스 배틀"을 펼치다가 패배하고 바나나 마저 빼앗긴다는 별로 교육적이랄지 특별히 우낀달지 할 것은 없는 서사구조였다. 단순하지만 역시 함께 박자를 맞춰 춤추는 것은 모든이들을 즐겁게 만들어 줬던 듯.
선수들은 몸풀고, 쇼는 펼쳐지고!
Reggy 가 그라운드에 쓰러질 즈음, 심판도 자리를 다시 잡고 경기 속개
라디오를 통해 들을 수도 있었던 것도 같던데, 어쨌든 경기장 내 사람들은 그냥 자기 편할 데로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
한데 정말 신기했던 것은 5회 말 혹은 7회 말 이후가 아닌데도, 거의 매회가 종료될 때마다 갖가지 장내 행사가 펼쳐졌다는 것이었다. 많이 다양해지고는 있다지만, 연예인 시구 정도의 행사가 주종을 이루고 가족적이기 보다는 "연인중심"의 "키스타임"의 행사가 관중석에서 이루어지는게 한국의 프로야구의 상황이라면, 미국의 마이너리그 구장에서 벌어지는 경기장 안의 다양한 행사들은 신선해 보였다. 물론 한편에서는 역시 "마이너리그"니까 경기보다는 "이벤트"가 더 중심인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안들었던 것도 아니다. 사실 잦은 이벤트는 경기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뭐 어쨌든 마이너리그의 특성상 경기 승패 보다는 "개인기"가 더 중요할 테고, 관중들도 이미 그정도는 다 알고 온 경기장일 테니.
반드시 모든 이벤트가 좋아보기만 했던 것도 아니다.
경기시작전에 "국민의례"를 하는 미국식 "애국주의"는 아주 속불편한 것이었다. ^^ 안 일어서면 관타나모 갈지도 모르니..
그나마 지역의 "어린이 합창단"이 미국국가를 불렀서 조금 "노기"가 누그러졌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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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전이 펼쳐질 때마다 스페셜 캐릭터 하나씩이 등장하는 모양인데 시라큐스와의 경기에는 Reggy 라는 캐릭터가 경기 중간중간 내내 그라운드를 누볐다. 5회말 이후엔 스페셜 이벤트가 펼쳐졌는데 "짱구"와 비슷한 캐릭터 퐁선을 Reggy 가 바람을 불어넣는 듯 하더니 마치 그 안에 사람이 들어있는 듯 함께 춤을 췄다. 마술쇼인가도 싶었는데, 나도 조금 놀란 것이 분명 사람이 없었는데 어떻게 마치 사람이 안에 들어있는 듯 움직였을까 하는 것이 지금도 궁금하다. 옛날에 코카콜라 광고중 하나에서 북극곰이 콜라 마시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보고 어느 어머니까 "저 안에 사람들었지?"라고 물으셨다는 이야기가 "유머 게시판"을 떠돌았는데, 그게 내꼴이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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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스토리 라인도 있었는데, Reggy 가 풍선에 바람을 넣어 "짱구"를 만들어내고 바나나로 유혹을 하며 "댄스 배틀"을 펼치다가 패배하고 바나나 마저 빼앗긴다는 별로 교육적이랄지 특별히 우낀달지 할 것은 없는 서사구조였다. 단순하지만 역시 함께 박자를 맞춰 춤추는 것은 모든이들을 즐겁게 만들어 줬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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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16. 16:14
The Durham Bulls #3: DBAP

경기장 바로 입구에서 마스코트인 Wool E. Bull 가 관객들과 사진을 찍어준다. Wool E. Bull 은 1992년에 새로 등장한 더램불스의 마스코트라는데, 더램 주민이 유명한 재즈 곡인 Wolly Bully 를 연상해서 지었다고 한다. 한데, "E."는 "교육"을 뜻한다고. "교육적 효과"는 역시 어디서건 중요하다. ^^

입구 한켠에는 더램 불스의 대형 유니폼이 세워져 있다. 팬들이 자유롭게 낙서를 할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 것이 인상적이다. 경기장 벽이나 화장실 벽에 낙서하는 것을 방지하는 하는 것인지도...

경기장 내부에는 피자, 핫도그, 맥주, 음료 판매소가 늘어서있다. 반대편 테라스 쪽에도 맥주를 파는 공간이 있는데, 그쪽의 "가판대"는 현금밖에 취급을 안한다.
어쩌다 보니 사진을 안찍고 물건만 샀지만, 입구를 바로 들어서면 더램불스의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상점도 있다. 나도 티셔츠 두개를 샀다.

내 좌석이 얼마나 "외진 곳"인가를 증명해주는 사진 ^^
경기장 내에 파라솔을 펼쳐놓는 것도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인듯.
경기장 입구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낮은 조명탑도 나름 경기장 외관을 고려한 설계였던 듯 싶다.

경기장 외야쪽
경기장 바로 옆에 건물이 붙어있다. 장외 홈런이라도 나오면 유리창이 깨지진 않을까?

손으로 일일이 바꾸는 경기기록판과 대형 스크린의 조화

DBAP 의 명물 "미국소" 입간판
배고프게 만드는 문구가 쓰여져 있는데, 저런 소도 광우병에 걸리지나 않았을까 싶었다.

아파트 단지 스카이라인으로 쳔편일률적인 한국의 경기장 보다는 시원해 보이는 경기장 전경

전체적으로 경기장과의 거리가 가깝고 "본부석"을 제외하고는 그물망이 없어서 관람하기도 사진찍기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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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16. 15:09
The Durham Bulls #2: 마이너 리그 명예의 전당
마이너리그에도 명예의 전당이 있다. 물론 대개의 경우 마이너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선수들에게 그 기회가 주어지고 메이저리그의 명예에 전당에 오른 사람을 다시 한번 기리는 방식인 것도 같지만, 어쨌든 "뜨내기"들의 시장처럼 보이는 마이너리그 팀도 그 나름의 역사와 기록을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매표소 바로 앞 "조 모건"의 명예의 전당 기념석
조 모건은 1963년을 더램불스에서 보냈단다. 그의 등번호 18번은 더램불스 최초로 영구 결번이 되었다.
현재 조 모건은 ESPN의 야구 해설을 맡고 있는데, 그의 해설에 대해서는 이래저래 말이 많은 모양이다. 좋은 선수였다고 꼭 좋은 해설자가 되리란 보장이 없는 것이 요즘 한국의 "선수출신 해설자"들만 봐도 분명해 보이지만,조 모건의 ESPN 해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상당하고 ( "조 모건을 해고하라"라는 미국 블로그도 있지만, 아직 그는 ESPN의 야구 프로그램의 가장 핵심에서 활동중이다 ) 메이저, 마이너 모두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영예를 안은 상징성은 ESPN에겐 중요한 상품성을 제공하는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그나저나 이 거리 풍경이 당일 야구 경기가 있는 야구장 매표소 앞 경기 30분전 풍경이라고 상상하긴 힘들지도 모르겠다.

조 모건은 1963년을 더램불스에서 보냈단다. 그의 등번호 18번은 더램불스 최초로 영구 결번이 되었다.
현재 조 모건은 ESPN의 야구 해설을 맡고 있는데, 그의 해설에 대해서는 이래저래 말이 많은 모양이다. 좋은 선수였다고 꼭 좋은 해설자가 되리란 보장이 없는 것이 요즘 한국의 "선수출신 해설자"들만 봐도 분명해 보이지만,조 모건의 ESPN 해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상당하고 ( "조 모건을 해고하라"라는 미국 블로그도 있지만, 아직 그는 ESPN의 야구 프로그램의 가장 핵심에서 활동중이다 ) 메이저, 마이너 모두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영예를 안은 상징성은 ESPN에겐 중요한 상품성을 제공하는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그나저나 이 거리 풍경이 당일 야구 경기가 있는 야구장 매표소 앞 경기 30분전 풍경이라고 상상하긴 힘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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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12. 23:56
The Durham Bulls #1
노스캐롤라이나의 더램을 떠올리는 여러가지 소재들이 있겠지만,
미국 사람들에겐 그중에 하나가 "불 더램"이란 영화이다. 한국에서는 홍보, 배급사의 상상력이 너무 지나쳤던 나머지 "19번째 남자"라는 제목으로 개봉 되어 그런 저런 미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소개된 통에, 더램이란 지명이 영화를 통해 기억될 여지가 그나마도 상당부분 없어져 버렸지만 말이다.
게다가 1990년(미국 개봉은 1988년)의 한국은 몇편의 청소년 영화들을 제외하면 아직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에만 반응하던 시장을 가지고 있었고 "스크린"이 그나마 유일한 영화 "소개"잡지였고, 그런 저런 상황에서 이 영화가 "애마부인"이나 "뽕"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제목을 갖는 것이 더 나아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공포의 외인구단의 흥행을 발판삼아 홍보를 했었으면 어쨌을까도 싶지만 수입사 맘이니....
Bull Durham (한국에서는 "19번째 남자"라는 이름으로 개봉 되었다고) 영화 정보 보기
한국의 상업주의가 교묘한 번역을 낳긴 했지만, 어쨌든 미국의 Sports Illustrated 는 2003년 Bull Durham 을 록키보다 더 훌륭한 "스포츠 영화"로 뽑았다.
내가 처음 더램에 왔을 때, 학교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이 영화를 소개했었는데 그 때는 그저그런 영화 한편의 대상이 되었다는데 "오버"하는 미국 소도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말았었다.
그 뒤에 이상훈 서재응 최희섭 등등이 마이너로 떨어져 기사거리 없던 한국 스포츠 신문들이 연예정보지화 되어갈 때면, 더램 한국 사람들 사이에 그들이 더램에서 경기를 한다는 이야기들이 나돌았고, 점심먹으러 중국집에 갔는데 모모 선수를 봤다는 둥 하는 확인되지 않아도 그만일 소문들도 회자되었다.
"안티 박찬호"효과랄까 어쨌든 한국의 "과도한 메이저리그 열풍"에 시큰둥 했던 터여서, 지난 3년여간 나는 집에서 15분 밖에 안떨어져있는 야구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무관심했고 ESPN을 통해 "메이저리그" 가을 시리즈를 보고 네이버를 통해 한국프로야구 중계를 띠엄띠엄 보는 것으로 "야구팬"으로써의 자세를 그럭저럭 유지하며 살아왔다.
시험이 끝나고, 이젠 1년 정도 더램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인데,
지난 금요일 오후 사회학과 이박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야구 볼래요? 오늘 불꽃 놀이도 한다는데요?"
"네? 아.. 그래요? 좋죠."
그렇게 계획에도 없던-그렇지만 한번쯤은 봐야겠다고 늘 생각하고 있던-마이너리그 야구 경기를 더램의 야구장에서 보게 되었다.

더램 불스 야구장은 더램 다운타운내의 American Tabacco Historic District (미국 담배 사적지?)에 위치해 있다. 멀리 보이는 럭키스트라이크 담배 로고가 붙은 물탱크는 더램이 한때 미국 "흑인 월스트리트"라고 불리웠던 시절의 역사를 상징한다. Duke 씨네 담배 재벌이 이 럭키스트라이크로 엄청난 돈을 긁어 모았고, 결국 듀크 대학이 만들어진 역사의 뒤에는 저 럭키스트라이크를 중심으로한 American Tabacco 와 British Tabacco 의 신사협정 혹은 카르텔의 역사가 놓여져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더램불스의 기원인 "담배주의자? Tabacconist"가 1902년 첫 시범 경기를 한 것이 현재의 Duke East Campus 의 전신인 Trinity College 팀이었다.

금요일 저녁, 야구 보긴 최상의 날씨여서인지 가족 단위로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던 듯.

아저씨 뒤통수가 너무 크게 나온 감이 없지 않지만, 표 끊기 바빠서 어쩔 수가 없었다.
더램 불스 운동장은 1995년에 신축된 것이고, 반면 한국은 인천 문학 경기장 (목동도?)을 제외하면 다들 20년이상씩 아주 "장수"하고 있으니 비교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더램 불스 경기장의 건축양식은 고풍스런 경기장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현하려는 1990년대 야구장 건축사와 맞닿아 있다고 한다. 볼티모어의 Camden Yards, 클리브랜드의 Jacobs Field, 콜로라도의 Coors Field 를 디자인했던 팀들이 설계를 맡았다고 한다.

경기 시작 30분도 안남은 시각, 길게 늘어선 줄을 예상했건만 의외로 매표소 앞은 한산했다. 시즌권이나 인터넷 예약을 통해 표를 구입한 사람들이 많아서 인 듯 했다. 또 대부분 야구장 내에 마련된 식당에서 경기전에 간단한 식사와 "맥주 한잔"을 즐기고 들어가는 것이어서 "플레이 볼" 이전에 허겁지겁 "김밥, 맥주"를 검정 봉다리에 들고 뛰어다니고 핸드폰으로 서로를 찾는 사람들은 없어 보였다. 매표소 바로 옆이 경기장 입구이니 적어도 "공설운동장" 스타일도 아니고, 다같이 경기장 한바퀴를 도는 잠실야구장 스타일도 아니니까..

구장 마다 다르겠지만, 생각보다 싼 가격에 몹시 행복했다. 벌써 몇년전 일이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 야구를 한번 관람하려 하다가 비싼 가격에 눈물을 머금고 경기장 밖만 배회했던 아픈 추억이 있다.
그날 저녁 최희섭이 홈런을 쳤단 뉴스를 봤다. 그때처럼 지금 기아에서 해주면 좋으련만....
더램 거주 3년만에 찾은 야구장이어서 "필드박스" 구역에서 보려고 했건만 안타깝게도 모든 표가 다 팔렸단다.
결국 "테라스 리저브드" 구역의 맨 구석자리인 215 구역에서 야구를 보게됐다.
알고보니 그자리는 원정팀 구역의 맨 끝자리였다. 역시 미국에선 반드시 예매를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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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에 할인권을 인쇄해 넣은 것도 특이했지만, 책자를 주는 것은 아주 좋아 보였다. 한국도 각 구단이 3연전씩 치루는 경기에 대한 간단한 신문이나 책자를 나눠주면 야구팬의 저변 확대에 좋지 않알까 싶었다.
물론 더램 불스 같은 마이너리그 팀들은 선수들이 수시로 바뀌는 데다가, 왠만해서는 지역 주민들이 선수들과 팀에 지속적으로 성원을 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얼마간 불가피한 노력으로도 보였지만, 심지어 야구 기록표까지 책자에 넣어서 경기를 보는 재미를 배가하는 노력은 오랜 야구역사를 가진 미국에서가 아니면 보기 힘든 것이었던 듯 하다.
책자의 표지엔 올해가 "불 더램" 영화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영화 포스터가 인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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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기본적으로 "미친소"는 아니더라도 "성난소"가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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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9. 21:48
요즘 내 뒷 모습
지난 일요일 사회학과 손박과 모두들 떠난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그때 도촬 당한 것인데, 내 뒤통수가 저리 생겼는지 몰랐다.
머리가 많이 자라긴 했구나.
하긴 생애 가장 오랬동안 안자른 머리 카락이니.
곧 한국에서 가위질을 (당)하게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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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23. 17:26
엘리트주의는 정치인에겐 파산선고
힐러리가 필라델피아에서 승리했다.
예상된 결과지만, 슬슬 지겨워지고 있는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이 좀 더 갈 것 같은 느낌이다.
오바마가 근소한 차로 져주기를 원했던 것도 부질없는 것이 었는데, 힐러리가 10%가 약간 안되는 지지율 격차로 이겼으니 힐러리로써는 막판 스퍼트를 올려 볼만한 중요한 기반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러다 정말 힐러리가 미국 민주당 후보가 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는데, 어쨌든 이번 필라델피아 경선과정에서 오바마의 추격 전선을 가로 막았던 가장 결정적인 사건은 오바마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선거기금 모금 행사에서 했다는 "촌 사람 무시" 발언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직업을 잃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small town Ameriaca" 의 사람들이 종교에 보다 더 귀의하거나 불안해진 치안 상황에서 총기에 더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 그 발언은 문맥상으로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었는데, 상황은 그렇지가 않았다.
힐러리, 맥케인 모두가 그 발언이 오마바의 "엘리트주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공격하고 나섰고, 결국 백인 노동자가 주를 이루는 필라델피아 경선에서 오바마가 힐러리를 이겨내기는 힘든 상황을 만들어냈다.
사실 부시가 고어를 이겨낸 것도 고어의 엘리트 주의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다는 평가가 자자하고, 한국에서도 이회창은 그의 "귀족" 이미지 때문에 노무현 바람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반면 노무현은 정치권력을 잡고 나서 "선생"과 "서민" 사이를 정신없이 오가는 바람에 오늘날 보수정치가 "씨받이" 역할을 자처하며 이명박 정권을 출범시키는데 기여했다. 말도 많지만, 사실 전체적인 추세상 적어도 "공주" 보단 "마빡이"가 더 가망있는 정치판인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올해 대선을 치루는 미국사회에서도 이 "마빡이" 경쟁이 나름 한창 인가 본데, 오늘 뉴욕타임즈를 보니 지난 월요일 NBC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중의 하나인 " Deal or No Deal" 이란 프로그램에 미국 대통령 부시가 깜짝 까메오로 출연을 했단다.
사실 이 "사행성 프로그램"에 대통령이 출연한 것에 대해서 할말들이 많을 듯 한데, 어쨌든 출연자인 전역군인(이라크 복무를 마친)과 방청객 상당수는 거의 눈물을 보일 지경이니, 하늘에서 돈이 안떨어지는지만 바라보고 사는 미국의 수백만 "로또인생"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데는 나름 성공적이었나 보다.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한국의 무릎팍 도산가 허벅지 장사인가 하는 프로그램에도 정치인들이 출연했다던데.....
뉴욕타임즈 기사의 한토막은 오늘날 미디어 정치와 엘리트주의 문제에 있어서, 뉴욕타임즈만이 보여줄 수 있는 촌철살인의 문장인 듯.
"2008년 (미국)대선과 엘리트 주의의 관계는 1950년대의 대선과 공산주의와의 관계와 같다: 성공의 암초다."
다른 사람들이야 그렇다치고, 맥케인이 미국 드라마 24에 까메오로 출연했었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 저 몇초를 나오고 싶었을까 싶을 정도지만, 기꺼이 까메오를 열심히 해두는 것이 나중에라도 사람들의 흥미와 "친근감"을 만들어내는데 도움이 되는 듯. 이젠 정치인도 "종합 엔터테이너"의 반열에 올라야 할 듯.
예상된 결과지만, 슬슬 지겨워지고 있는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이 좀 더 갈 것 같은 느낌이다.
오바마가 근소한 차로 져주기를 원했던 것도 부질없는 것이 었는데, 힐러리가 10%가 약간 안되는 지지율 격차로 이겼으니 힐러리로써는 막판 스퍼트를 올려 볼만한 중요한 기반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러다 정말 힐러리가 미국 민주당 후보가 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는데, 어쨌든 이번 필라델피아 경선과정에서 오바마의 추격 전선을 가로 막았던 가장 결정적인 사건은 오바마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선거기금 모금 행사에서 했다는 "촌 사람 무시" 발언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직업을 잃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small town Ameriaca" 의 사람들이 종교에 보다 더 귀의하거나 불안해진 치안 상황에서 총기에 더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 그 발언은 문맥상으로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었는데, 상황은 그렇지가 않았다.
힐러리, 맥케인 모두가 그 발언이 오마바의 "엘리트주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공격하고 나섰고, 결국 백인 노동자가 주를 이루는 필라델피아 경선에서 오바마가 힐러리를 이겨내기는 힘든 상황을 만들어냈다.
사실 부시가 고어를 이겨낸 것도 고어의 엘리트 주의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다는 평가가 자자하고, 한국에서도 이회창은 그의 "귀족" 이미지 때문에 노무현 바람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반면 노무현은 정치권력을 잡고 나서 "선생"과 "서민" 사이를 정신없이 오가는 바람에 오늘날 보수정치가 "씨받이" 역할을 자처하며 이명박 정권을 출범시키는데 기여했다. 말도 많지만, 사실 전체적인 추세상 적어도 "공주" 보단 "마빡이"가 더 가망있는 정치판인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올해 대선을 치루는 미국사회에서도 이 "마빡이" 경쟁이 나름 한창 인가 본데, 오늘 뉴욕타임즈를 보니 지난 월요일 NBC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중의 하나인 " Deal or No Deal" 이란 프로그램에 미국 대통령 부시가 깜짝 까메오로 출연을 했단다.

http://www.nytimes.com/2008/04/22/arts/television/22watc.html
사실 이 "사행성 프로그램"에 대통령이 출연한 것에 대해서 할말들이 많을 듯 한데, 어쨌든 출연자인 전역군인(이라크 복무를 마친)과 방청객 상당수는 거의 눈물을 보일 지경이니, 하늘에서 돈이 안떨어지는지만 바라보고 사는 미국의 수백만 "로또인생"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데는 나름 성공적이었나 보다.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한국의 무릎팍 도산가 허벅지 장사인가 하는 프로그램에도 정치인들이 출연했다던데.....
뉴욕타임즈 기사의 한토막은 오늘날 미디어 정치와 엘리트주의 문제에 있어서, 뉴욕타임즈만이 보여줄 수 있는 촌철살인의 문장인 듯.
"2008년 (미국)대선과 엘리트 주의의 관계는 1950년대의 대선과 공산주의와의 관계와 같다: 성공의 암초다."
다른 사람들이야 그렇다치고, 맥케인이 미국 드라마 24에 까메오로 출연했었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 저 몇초를 나오고 싶었을까 싶을 정도지만, 기꺼이 까메오를 열심히 해두는 것이 나중에라도 사람들의 흥미와 "친근감"을 만들어내는데 도움이 되는 듯. 이젠 정치인도 "종합 엔터테이너"의 반열에 올라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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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12. 21:17
티벳과 중국의 대결? 미국과 중국의 대결?
어제 학교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란의 여성 변호사(판사였다가 쫒겨났었나?)가 강연을 왔다. 내가 맡은 일은 포스터 붙이고, 행사장 정리요원으로 두시간동안 행사장 밖에서 문지기 일을 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 변호사가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한마디도 못 들었던 셈인데, 문틈사이로 간간히 흘러나온 사람들의 반응이 무척 뜨거웠던 것으로 보면, 그 이란에서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워온 그 인권운동가의 개인사가 감동적었던 것은 분명해 보였다.
그렇게 행사장 밖에서 뻘쭘히 서 문지기를 하던 중, 학교 신문을 보니 일면에 대문짝만하게 난 기사가 시선을 붙잡았다. 그 기사에 따르면, 학교에서 티벳투쟁 지지시위가 있었는데, 그 시위장에 80여명의 중국 유학생들이 나타나서 양측의 구호와 함성으로 행사자체가 아수라장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하나의 중국 하나의 세계", "티벳은 중국의 일부다" 등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중국국가를 티벳을 지지하는 학교 인권운동 단체를 향해 불렀다는데 학교 경찰이 만일에 대비해 출동하고, 학교 학생과담당 교수들도 출동하는 "사태"였다고 한다.
그동안 유투브, 중국 인터넷등들에 티벳사태에 "분개하는" 젊은 중국인들의 격한 움직임에 대해 들어왔지만, 그것이 미국의 한 대학에 까지 옮겨오게 될지는 몰랐다.
나중에 사회학과 대학원생에 들어보니 학교신문에 실린 오성기를 들고 소리치는 모습의 중국인이 자기 동기여서 자기도 현장에 있었다는데, 그 "쪽수"에 모두가 압도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날 "친 중국 시위"는 티벳관련 학내 시위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듀크 중국인 학생회가 긴급 회의를 밤에 소집에서 조직되었다는데, 심지어 근처 NCSU 에 다닌다는 중국인 유학생들까지 참여했다니 중국인들이 티벳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전투적"인가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결국 티벳 인권 문제는 밀려나고, 친 티벳 시위를 준비한 "미국인" 학생들과 "중국인" 학생들간의 설전이 주가된 신문기사가 되고 말았는데, 중국 유학생들의 정치적 의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몰고가는 신문기사는 조금 거슬리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오늘의 한마디"로 따로 실려있기 까지 했는데...
사실 미국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라면 나도 고개를 끄덕이겠는데,
기사 맥락에서는 미국내에서 미국 대학을 다니는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을 무시한다는 내러티브로 읽히고도 남음이 있었다.
전형적인 미국적 시각이랄까? 갑자기 티벳 사태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나친 관심"에 의구심이 들정도인데....
올 한해 미국내 "반중감정"은 치솟을 데로 치솟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장난감 사태부터 중국산 식료품 그리고 이젠 티벳까지...
그런 사태에 고소해 하는 한국인들도 어이없긴 마찬가지지만, 그렇다고 티벳사태를 국가주의적으로만 바라보는 중국의 젊은이들 앞에서도 기겁을 하게되니 정말 요즘은 만사가 몹시 복잡하다..
** 동영상을 보니 내 지도교수도 나오고, 내가 언급한 사회학과 한국인 대학원생도 나온다...ㅋㅋ
그렇게 행사장 밖에서 뻘쭘히 서 문지기를 하던 중, 학교 신문을 보니 일면에 대문짝만하게 난 기사가 시선을 붙잡았다. 그 기사에 따르면, 학교에서 티벳투쟁 지지시위가 있었는데, 그 시위장에 80여명의 중국 유학생들이 나타나서 양측의 구호와 함성으로 행사자체가 아수라장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하나의 중국 하나의 세계", "티벳은 중국의 일부다" 등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중국국가를 티벳을 지지하는 학교 인권운동 단체를 향해 불렀다는데 학교 경찰이 만일에 대비해 출동하고, 학교 학생과담당 교수들도 출동하는 "사태"였다고 한다.
그동안 유투브, 중국 인터넷등들에 티벳사태에 "분개하는" 젊은 중국인들의 격한 움직임에 대해 들어왔지만, 그것이 미국의 한 대학에 까지 옮겨오게 될지는 몰랐다.
나중에 사회학과 대학원생에 들어보니 학교신문에 실린 오성기를 들고 소리치는 모습의 중국인이 자기 동기여서 자기도 현장에 있었다는데, 그 "쪽수"에 모두가 압도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날 "친 중국 시위"는 티벳관련 학내 시위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듀크 중국인 학생회가 긴급 회의를 밤에 소집에서 조직되었다는데, 심지어 근처 NCSU 에 다닌다는 중국인 유학생들까지 참여했다니 중국인들이 티벳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전투적"인가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결국 티벳 인권 문제는 밀려나고, 친 티벳 시위를 준비한 "미국인" 학생들과 "중국인" 학생들간의 설전이 주가된 신문기사가 되고 말았는데, 중국 유학생들의 정치적 의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몰고가는 신문기사는 조금 거슬리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오늘의 한마디"로 따로 실려있기 까지 했는데...
" God Bless America" 라고 내(주-미국인 학생)가 말하자 중국인 학생들은 야유를 했다.
"자유와 정의를 모두에게"라고 소리치자, 중국학생들은 "거짓말 쟁이"라고 소리쳤다.
사실 미국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라면 나도 고개를 끄덕이겠는데,
기사 맥락에서는 미국내에서 미국 대학을 다니는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을 무시한다는 내러티브로 읽히고도 남음이 있었다.
전형적인 미국적 시각이랄까? 갑자기 티벳 사태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나친 관심"에 의구심이 들정도인데....
올 한해 미국내 "반중감정"은 치솟을 데로 치솟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장난감 사태부터 중국산 식료품 그리고 이젠 티벳까지...
그런 사태에 고소해 하는 한국인들도 어이없긴 마찬가지지만, 그렇다고 티벳사태를 국가주의적으로만 바라보는 중국의 젊은이들 앞에서도 기겁을 하게되니 정말 요즘은 만사가 몹시 복잡하다..
** 동영상을 보니 내 지도교수도 나오고, 내가 언급한 사회학과 한국인 대학원생도 나온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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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5. 21:54
PhD Comics "동시대 대학의 건축양식"

출처: http://www.phdcomics.com/comics.php?f=999 (내가 RSS 로 구독하는 유일한 만화다)
미국 대학의 입시가 끝나는 요즈음에 연례행사로는 입학예정 학생들의 부모들이 캠퍼스 튜어를 하거나, 재학생 할머니 할아버지 (미국 대학생들의 주요 "부수입"원)들 초청 행사를 하거나, 미국 대학의 최대 기부자들이랄 수 있는 "총동창회" 행사가 열린다.
날씨가 변덕 스러워서 봄 꽃이 견뎌내기 힘든데,
매일같이 꽃밭에는 보기만 해도 한송이에 몇만원은 훌쩍 넘을 것 같은 꽃들이 심어졌다 뽑혔다를 반복한다.
어쨌든 미국 대학들의 유난스런 이 "고객맞이" 단장 행사는, 결국 "동창생들과 부모들이 자신들의 돈을 가치있게 쓰고 있다고 확신시키기 위한 것"임에는 틀림 없는 듯.
어제 신문에 학내 기숙사 개보수 문제로 3-4학년 학생들의 상당수가 "Gothic Wonderland" 에서 살아 볼 기회가 박탈된데 대한 불만 섞인 글이 있었다. 그 글을 쓴 여학생 왈 자기가 "이런 상황에 있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내 자식들에겐 보다 나는 캠퍼스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던데, 대학 캠퍼스가 만들어내는 어떤 "특권"의식을 벌써부터 자기 자식들에게 물려줄 생각을 하는 것이 그저 "아름다운 모교사랑"으로만 보이지 않아 씁쓸해졌던 듯.
듀크는 정말 전형적인 Gothic Envyist 양식이다. 정확히는 Gothic Envyist Envyist 양식이랄까?
유럽풍의 대학에 자신의 이름을 너무나 붙이고 싶었던 담배재벌의 소망이 만들어낸 캠퍼스니 말이다.
요즘 처럼 비바람이 자주 몰아칠때는 "호그와트 마법학교"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돈데,
학교 건축물이 부리는 "마법"의 효과가 미국에서는 제법 쏠쏠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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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28. 14:49
총 맞고 죽지 않기 위한 지혜
어제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늦은 저녁을 먹으러 하우스메이트와 함께 동네 베트남 음식점에 갔다.
퍼와 고이 꾸언을 먹으면서, 한국의 늘어난 베트남 음식점에서는 퍼를 파는 게 아니라 말그대로 "쌀 국수"만 파는 것 같다고 의견의 일치를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차피 가는 길이니 장이나 보고 가자고 전에 한번 언급한 바 있는 한국 마트에 들렀다.
시간이 이미 9시쯤 되어 혹시나 문을 닫지 않았을 까 했는데, 용케도 막 문을 닫으려고 채비중이었던 마트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행"이라고 서로 격려아닌 격려를 하고 장보기를 시작했다.
한데 이미 고기는 떨어지고, 몇몇 냉동식품은 덮개로 냉장고가 덮어져 있어서, 나중에 다시 오기로 하고 가능한 것 몇가지만 카트에 챙겨 넣고 있는데, 어디선가 고성이 들려왔다.
가게 정리중이니 서로 작업 지시를 하는 것이겠지 하고 쇼핑을 계속했다. 덮개를 열어 CJ 토막 꽁치를 끄집어내는 데 성공한 후 막 계산대로 향해서 계산을 시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트 한쪽 통로에서 한국 아저씨와 흑인이 서로를 밀치며 튀어나왔다.
고성을 서로 주고 받던가 싶더니 가게를 정리하던 다른 히스패닉 종업원들도 그쪽으로 달려들어 일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다.
계산대의 히스패닉 아가씨도 상황이 어찌 되어가고 있는지 모르는듯 멍하니 계산을 멈추고, 911에 전화를 해야되는 것 아닌가하고 되려 우리에 물었고, 계산대 앞의 두 동양계 남자도 어정쩡하게 "싸움 구경"을 하고 있었다.
싸움은 좀 더 격해지는 것 같았다. 반항하는 흑인 한명을 네 다섯명의 남자들이 둘러싸고 완력으로 제압을 하려할 수록 그 흑인도 거칠게 반항을 했다. 그 싸움을 이끌고 있던 한국 아저씨가 갑자기 한국 말로 "개새끼가..." 하더니 공포의 팔꿈치 찍기로 바닥에 문제의 흑인을 "때려 눕히는데" 성공했다.
종업원들도 다 그 바닥에 눌려있는 흑인 주위로 몰려들어서, 모든 상황은 그렇게 정리되는가 싶었다.
"자 이제 카드 긁고 집에 가자!"
다시 계산에 집중하려던 찰라, 갑자기 순식간에 흑인을 바닥에 짖누르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사방 팔방으로 손살같이 도망 치는 것 아닌가?
누군가 "총"이라고 말했고, 멀찌감치 카운터에서 카드 긁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우리는 "얼음" 상태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있었다. 한순간에 전세와 상황은 역전이 되었고, 총격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찰라적으로 모두 "정신을 놓고" 있는 사이, 그 흑인은 감시 카메라에 노출 될 것을 우려한 듯 그 틈에도 얼굴을 겉옷으로 가리고 재빨리 달려 가게를 빠져나갔다. 그틈에도 멍하게 서있는 나와 눈 맞춰주는 것은 잊지 않고...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그 누구도 가게 안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를 것이었고,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들을 어떻게 정리할 언어들 마저 잃어버린 듯 했다.
"집에 가자! 도서관에 반납할 책도 있다!"가 그 순간 내게 떠오른 생각의 전부였던 것 같다.
경찰이 도주용의자의 인상착의를 감시카메라 정보를 통해 확인하는 사이,
한동안 20 몇달러를 표시하고 "발광"하고 있던 카운터 계산기는 그제서야
"Approved" 메시지를 내보이고 우릴 계산대에서 해방 시켜줬다.
불과 몇시간 전의 일이지만, 꿈을 꾼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삽시간에 일어나고 또 나는 일상으로 돌아와 도서관에 앉아 있다. 그리고 이제서야 수많은 가정법들이 머리속에 떠오른다.
그가 총격을 했었다면 가게 내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가게 내의 단 두명 뿐인 고객이었던 나와 하우스 메이트는 어떻게 되었을까?
사실 내 스스로에게 놀란 것은 그 순간 너무나도 영화적인 현실에 취해 별다른 "공포"를 느껴볼 틈도 없었다는 데 있었다.
911에 전화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이 상황을 어찌 리포트 해야하나하는 당황스러움이 조금 일어났을 뿐, 내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정작 "죽을 지도 모를 상황"에서는 그다지 강렬하게 일어나지 않았던 것 같다.
경찰이 도착하고 다른 한명의 히스패닉 종업원 아주머니가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 듯 눈물을 터트릴 때서야, 나는 "공포의 시간"이 지나갔음을 느낄 따름이었다.
미국에서의 총기사용 범죄는 일상적 위험이다. "총 가질 수 있는 자"는 그들 모두이고 그것을 "사용한 자"만이 상황적으로 등장할 뿐이다. 결국 누구나 총질을 할지도 모를 상황속에서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되도록 "눈깔고, 언성 안높이고" 성질 죽이며 살아가며 "누군가"와 마찰을 피하는 것이 그나마 이 총기 사용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피하는 방법으로 이야기될 뿐이다.
이른바 자위권을 위해서 월마트에서 총하나를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총기 소유 옹호자들은 떠들어 대지만, 그나마도 미국 시민권자들이나 최소 영주권자들이나 가능한 이야기고, 유학생이나 여행자들은 그러니까 그저 "총든 무리"들 속에서 얌전히 죽어지내다 자국으로 돌아가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래서 말해지길, 일반적으로 위험한 구역엔 얼씬도 하지 마라고 강조들 하는데, 대개 이민자들의 식료품 점이나 여러 편의시설이 값싼 임대료를 내는 지역에 몰려 있으니, 먹고 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누가 장보다가 소매치기도 아니고, 총맞아 죽을거라고 생각을 하겠냐마는 그런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데가 미국이다. "자유의 나라" 미국엔 "손쉽게 죽일 능력"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으니 결국 죽지 않고 살고 있다는데 감사하며 일요일날 교회에 나가는 것이 생을 축복하는 한 방법이겠구나하고 이해도 된다.
적어도 총 맞고 죽지 않기 위해, 옷속에, 혹은 차안에 총가지고 다니는 이들과 함께 사는 유학생들이 배워야 할 것은 절대 도망가는 사람 쫒아가지 말아야 하고, 남의 싸움에 끼어들지 말아야 하고, 아무리 우리편 쪽수가 많다고 해서 "팔꿈치 찍기"같은 기술을 펼쳐보여선 말아야한다는 것이란 생각이 드니 씁쓸하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총 맞을 가능성을 낮추고 싶거든, 문닫기 직전의 가게에 들어서서 용케 안 늦고 왔다고 웃음 지을 것이 아니라, 계산대에서 기다려야할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남들 장볼때 함께 보는 것이 그나마 생존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시간 조금 기름 조금 아끼려다가 몸에 총구멍 나는 것은 너무 어처구니 없으니 말이다.
"공포의 훈육" 그것이 미국 사회가 매일 같이 일상을 "전장터"로 만들면서 사람들에게 심고 싶은 어떤 생의 논리인지도 모른다.
퍼와 고이 꾸언을 먹으면서, 한국의 늘어난 베트남 음식점에서는 퍼를 파는 게 아니라 말그대로 "쌀 국수"만 파는 것 같다고 의견의 일치를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차피 가는 길이니 장이나 보고 가자고 전에 한번 언급한 바 있는 한국 마트에 들렀다.
시간이 이미 9시쯤 되어 혹시나 문을 닫지 않았을 까 했는데, 용케도 막 문을 닫으려고 채비중이었던 마트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행"이라고 서로 격려아닌 격려를 하고 장보기를 시작했다.
한데 이미 고기는 떨어지고, 몇몇 냉동식품은 덮개로 냉장고가 덮어져 있어서, 나중에 다시 오기로 하고 가능한 것 몇가지만 카트에 챙겨 넣고 있는데, 어디선가 고성이 들려왔다.
가게 정리중이니 서로 작업 지시를 하는 것이겠지 하고 쇼핑을 계속했다. 덮개를 열어 CJ 토막 꽁치를 끄집어내는 데 성공한 후 막 계산대로 향해서 계산을 시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트 한쪽 통로에서 한국 아저씨와 흑인이 서로를 밀치며 튀어나왔다.
고성을 서로 주고 받던가 싶더니 가게를 정리하던 다른 히스패닉 종업원들도 그쪽으로 달려들어 일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다.
계산대의 히스패닉 아가씨도 상황이 어찌 되어가고 있는지 모르는듯 멍하니 계산을 멈추고, 911에 전화를 해야되는 것 아닌가하고 되려 우리에 물었고, 계산대 앞의 두 동양계 남자도 어정쩡하게 "싸움 구경"을 하고 있었다.
싸움은 좀 더 격해지는 것 같았다. 반항하는 흑인 한명을 네 다섯명의 남자들이 둘러싸고 완력으로 제압을 하려할 수록 그 흑인도 거칠게 반항을 했다. 그 싸움을 이끌고 있던 한국 아저씨가 갑자기 한국 말로 "개새끼가..." 하더니 공포의 팔꿈치 찍기로 바닥에 문제의 흑인을 "때려 눕히는데" 성공했다.
종업원들도 다 그 바닥에 눌려있는 흑인 주위로 몰려들어서, 모든 상황은 그렇게 정리되는가 싶었다.
"자 이제 카드 긁고 집에 가자!"
다시 계산에 집중하려던 찰라, 갑자기 순식간에 흑인을 바닥에 짖누르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사방 팔방으로 손살같이 도망 치는 것 아닌가?
누군가 "총"이라고 말했고, 멀찌감치 카운터에서 카드 긁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우리는 "얼음" 상태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있었다. 한순간에 전세와 상황은 역전이 되었고, 총격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찰라적으로 모두 "정신을 놓고" 있는 사이, 그 흑인은 감시 카메라에 노출 될 것을 우려한 듯 그 틈에도 얼굴을 겉옷으로 가리고 재빨리 달려 가게를 빠져나갔다. 그틈에도 멍하게 서있는 나와 눈 맞춰주는 것은 잊지 않고...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그 누구도 가게 안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를 것이었고,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들을 어떻게 정리할 언어들 마저 잃어버린 듯 했다.
"집에 가자! 도서관에 반납할 책도 있다!"가 그 순간 내게 떠오른 생각의 전부였던 것 같다.
경찰이 도주용의자의 인상착의를 감시카메라 정보를 통해 확인하는 사이,
한동안 20 몇달러를 표시하고 "발광"하고 있던 카운터 계산기는 그제서야
"Approved" 메시지를 내보이고 우릴 계산대에서 해방 시켜줬다.
불과 몇시간 전의 일이지만, 꿈을 꾼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삽시간에 일어나고 또 나는 일상으로 돌아와 도서관에 앉아 있다. 그리고 이제서야 수많은 가정법들이 머리속에 떠오른다.
그가 총격을 했었다면 가게 내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가게 내의 단 두명 뿐인 고객이었던 나와 하우스 메이트는 어떻게 되었을까?
사실 내 스스로에게 놀란 것은 그 순간 너무나도 영화적인 현실에 취해 별다른 "공포"를 느껴볼 틈도 없었다는 데 있었다.
911에 전화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이 상황을 어찌 리포트 해야하나하는 당황스러움이 조금 일어났을 뿐, 내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정작 "죽을 지도 모를 상황"에서는 그다지 강렬하게 일어나지 않았던 것 같다.
경찰이 도착하고 다른 한명의 히스패닉 종업원 아주머니가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 듯 눈물을 터트릴 때서야, 나는 "공포의 시간"이 지나갔음을 느낄 따름이었다.
미국에서의 총기사용 범죄는 일상적 위험이다. "총 가질 수 있는 자"는 그들 모두이고 그것을 "사용한 자"만이 상황적으로 등장할 뿐이다. 결국 누구나 총질을 할지도 모를 상황속에서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되도록 "눈깔고, 언성 안높이고" 성질 죽이며 살아가며 "누군가"와 마찰을 피하는 것이 그나마 이 총기 사용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피하는 방법으로 이야기될 뿐이다.
이른바 자위권을 위해서 월마트에서 총하나를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총기 소유 옹호자들은 떠들어 대지만, 그나마도 미국 시민권자들이나 최소 영주권자들이나 가능한 이야기고, 유학생이나 여행자들은 그러니까 그저 "총든 무리"들 속에서 얌전히 죽어지내다 자국으로 돌아가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래서 말해지길, 일반적으로 위험한 구역엔 얼씬도 하지 마라고 강조들 하는데, 대개 이민자들의 식료품 점이나 여러 편의시설이 값싼 임대료를 내는 지역에 몰려 있으니, 먹고 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누가 장보다가 소매치기도 아니고, 총맞아 죽을거라고 생각을 하겠냐마는 그런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데가 미국이다. "자유의 나라" 미국엔 "손쉽게 죽일 능력"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으니 결국 죽지 않고 살고 있다는데 감사하며 일요일날 교회에 나가는 것이 생을 축복하는 한 방법이겠구나하고 이해도 된다.
적어도 총 맞고 죽지 않기 위해, 옷속에, 혹은 차안에 총가지고 다니는 이들과 함께 사는 유학생들이 배워야 할 것은 절대 도망가는 사람 쫒아가지 말아야 하고, 남의 싸움에 끼어들지 말아야 하고, 아무리 우리편 쪽수가 많다고 해서 "팔꿈치 찍기"같은 기술을 펼쳐보여선 말아야한다는 것이란 생각이 드니 씁쓸하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총 맞을 가능성을 낮추고 싶거든, 문닫기 직전의 가게에 들어서서 용케 안 늦고 왔다고 웃음 지을 것이 아니라, 계산대에서 기다려야할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남들 장볼때 함께 보는 것이 그나마 생존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시간 조금 기름 조금 아끼려다가 몸에 총구멍 나는 것은 너무 어처구니 없으니 말이다.
"공포의 훈육" 그것이 미국 사회가 매일 같이 일상을 "전장터"로 만들면서 사람들에게 심고 싶은 어떤 생의 논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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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Kaleidoscope/In the Empire State
2008. 3. 23. 17:48
NCAA 농구 유망주들의 산실 "McDonald's All-American Team"
공부가 하기 싫으니 별 짓을 다하나도 싶은데,
뉴욕타임즈를 살펴보다가 스포츠 섹션에서 듀크의 충격적 패배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부잣집이 망하는 꼴은 역시 호사가들의 더없는 먹잇감임에 틀림 없어 보였는데,
대뜸 기사 첫머리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마운터니어 (웨스트 버지니아 팀 이름)가 8명의 McDonald's All-Americans을 가진 팀을 무찔렀다는 이야기를 들은, 알렉잰더(최고 득점)는 깜짝 놀란 듯 했다....토요일 경기의 거의 모든 블루 데블(듀크 팀 이름) 선수들은 고등학교 All-American이었다. 마운터니어는 한명도 없었다."
대충 감으론 듀크선수들이 고등학교 유망주로 구성된 반면 웨스트 버지니아는 "무명의" 선수들이 주축이었다는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맥도날드의 올 어메리칸은 무엇일까 하고 찾아 보니 이게 1977년 이래 미국 대학농구의 전력을 점치는 바로미터로 기능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국 아이들을 "슈퍼사이즈"로 만들어 온 맥도날드가 왜 미식축구도 아닌 농구에 관심을 가졌을까 궁금할 법도 한데, 매출과 명성을 한꺼번에 "슈퍼사이즈"로 만드는데는 유효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NCAA 대학농구는 뭔가 "지성있는" 스포츠맨 (B학점이 안되던가 하면 그해 경기 출전이 금지된다)이란 이미지가 강력하니까.
이유야 어떻든 확실한 것은 이 프로모션 덕택에 보다 많은 아이들이 맥도날드에 장난감 받으러 가자고 부모를 졸라대며 비만과 당뇨병의 미래를 만들어갈지도 모른다는 것일 테다.
각설하고, 이 McDonald's All-American Team 은 매년 미국 고등학교 농구선수중에 가장 뛰어난 선수들을 한해의 고교리그가 끝나는 시점에 선발하여 구성된다. 이른바 전미 고교 농구 올스타 팀이라고 불러도 될 만 하다. 당연 NBA와 NCAA의 농구 스카우터들의 "모시기 경쟁"이 펼쳐지는데, 이 맥도날드 올 어메리칸 팀에 선발된 유망주들이 이 미국 농구사에 이름을 남기는 선수들이 되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팀을 거쳐간 역대 선수들로는 Gerald Wallace, Baron Davis, Kevin Durant, Kobe Bryant, Michael Jordan, Shaquille O'Neal, Chris Webber, Magic Johnson, Grant Hill, Paul Pierce, LeBron James, Carmelo Anthony, Kevin Garnett, Amare Stoudemire, Jason Kidd, Dwight Howard (위키피디아에서 복사)가 있단다.
나는 역시 급작스런 농구 팬이어서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 코비 브라언트, 매직 존슨 정도 밖에 모르겠는데, 그나마 내가 아는 NBA스타가 다 이 맥도날드 올 어메리칸을 거쳐갔다는 사실이 일단 이 프로모션의 위력을 감지하게 한다.
재밌는 사실은 1977년 처음 맥도날드 올 어메리칸 선정이 시작된 이후로 "All-American"이 한명도 없는 팀이 NCAA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단 두차례 (1978년 켄터키, 2002년 메릴랜드)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공포의 외인구단"은 근 30년동안 두번밖에 미국 대학 농구사에 등장하지 못 한 것이다.
"All-American"에 선정된 고교 유망주들도 자신의 "보다 나은" 미래를 보장 받기 위해서는 역대 NCAA 전력이 화려한 대학으로 가길 선호하게 되고, 유명한 코치가 있는 팀으로 가길 원하게 되니 NCAA 농구 리그의 "빈익빈 부익부"의 구조는 쉽게 전복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하지만 듀크를 "무찌른" 웨스트 버지니아의 사례에서 보듯 "외인구단"의 돌풍은 항상 NCAA 전국 토너먼트에 팬들을 불러 모으는 "짜릿함"과 "경제성"을 가져오기에 역설적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이른바 Sweet Sixteen 이라고 불리우는 8강에 오른 무명의 팀에 언론의 집중 조명이 시작된다.
올해 McDonald's All American 은 이미 선정되었다. 고등학교가 한두개가 아니다 보니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 뽑아 이른바 "올스타전"을 치루는 모양이다. 각 고교 유망주의 지원 대학정보도 벌써 나와있는데, 살펴보니 역시 올해의 강력한 우승후보 UNC Chapel Hill 의 Tar Heel와 UCLA를 지원한 선수들이 많다. 듀크는 겨우 한명의 선수를 확보하는데 그친 듯. 하긴 8명 가지고도 8강에 못 올라갔으니.......
보통 NBA로 가고자 하는 선수들이 대학 2,3 학년때 "승부"를 보고 학교 중퇴 후 NBA Draft 에 뛰어드는 것이 이 유망주들의 일반적 "라이프 사이클"임을 생각하면, 이 전력 보강은 2010-2011년에 절정에 다다를 것 같다.
한국의 경우 "청소년 대표팀"으로 주로 유망주들을 국가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보면, 미국의 맥도날드가 "선점한" 이 독특한 "All-American" 팀 선발권은 역시 이게 신자유주의의 본산 미국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맥도날드로 나를 이끈 뉴욕타임즈의 기사는 이렇게 끝맺음을 하고 있었다.
"리포터가 떠나려 할 때, 후보선수 Cam Toroughman 은 듀크의 포인트 가드 Greg Paulus (주- 2005년 McDonald's All-American)가 여덟명의 McDonald's All-American중에 한명인지 아닌지 물었다. 그렇다고 하자, Toroughman이 말했다: 말도 안돼! 농담이지요?
농담 아니다. 그리고, 대학농구의 오프시즌의 남은 기간동안, Toroughman같은 무명선수들은 한때-막강했던 듀크를 놀림감으로 삼을 것이다."
** 추가 **
급하게 쓰다 보니 DUKE 농구팀 역사의 자랑 Grant Hill 이 McDonald's All American 이었다는 사실을 빠뜨렸다. 그 덕택에 DUKE는 1990년대 2년 연속 NCAA 참피온 쉽을 거머쥐는 학교가 되었고, 말 그대로 "전국적 명성"을 얻게 되었다. 한가지 Grant Hill 에 관련해서 재밌는 개인사는, Grant Hill 이 맥도날드 올 어매리칸에 뽑히고 난 후, 그의 어머니는 Georgetown 을 아버지는 UNC Chapel Hill 에 가길 원했는데, 그 두 의견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가지던 Grant Hill 이 택한 것이 바로 Duke 대학이었다고 한다. 정확히 절반은 아니지만, 어쨌든 듀크가 조지 타운과 UNC의 사이에 있는 것은 맞다. ^^
뉴욕타임즈를 살펴보다가 스포츠 섹션에서 듀크의 충격적 패배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부잣집이 망하는 꼴은 역시 호사가들의 더없는 먹잇감임에 틀림 없어 보였는데,
대뜸 기사 첫머리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마운터니어 (웨스트 버지니아 팀 이름)가 8명의 McDonald's All-Americans을 가진 팀을 무찔렀다는 이야기를 들은, 알렉잰더(최고 득점)는 깜짝 놀란 듯 했다....토요일 경기의 거의 모든 블루 데블(듀크 팀 이름) 선수들은 고등학교 All-American이었다. 마운터니어는 한명도 없었다."
대충 감으론 듀크선수들이 고등학교 유망주로 구성된 반면 웨스트 버지니아는 "무명의" 선수들이 주축이었다는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맥도날드의 올 어메리칸은 무엇일까 하고 찾아 보니 이게 1977년 이래 미국 대학농구의 전력을 점치는 바로미터로 기능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국 아이들을 "슈퍼사이즈"로 만들어 온 맥도날드가 왜 미식축구도 아닌 농구에 관심을 가졌을까 궁금할 법도 한데, 매출과 명성을 한꺼번에 "슈퍼사이즈"로 만드는데는 유효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NCAA 대학농구는 뭔가 "지성있는" 스포츠맨 (B학점이 안되던가 하면 그해 경기 출전이 금지된다)이란 이미지가 강력하니까.
이유야 어떻든 확실한 것은 이 프로모션 덕택에 보다 많은 아이들이 맥도날드에 장난감 받으러 가자고 부모를 졸라대며 비만과 당뇨병의 미래를 만들어갈지도 모른다는 것일 테다.
각설하고, 이 McDonald's All-American Team 은 매년 미국 고등학교 농구선수중에 가장 뛰어난 선수들을 한해의 고교리그가 끝나는 시점에 선발하여 구성된다. 이른바 전미 고교 농구 올스타 팀이라고 불러도 될 만 하다. 당연 NBA와 NCAA의 농구 스카우터들의 "모시기 경쟁"이 펼쳐지는데, 이 맥도날드 올 어메리칸 팀에 선발된 유망주들이 이 미국 농구사에 이름을 남기는 선수들이 되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McDonald's All-American 공식 사이트의 "동창생" 소개 페이지
이 팀을 거쳐간 역대 선수들로는 Gerald Wallace, Baron Davis, Kevin Durant, Kobe Bryant, Michael Jordan, Shaquille O'Neal, Chris Webber, Magic Johnson, Grant Hill, Paul Pierce, LeBron James, Carmelo Anthony, Kevin Garnett, Amare Stoudemire, Jason Kidd, Dwight Howard (위키피디아에서 복사)가 있단다.
나는 역시 급작스런 농구 팬이어서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 코비 브라언트, 매직 존슨 정도 밖에 모르겠는데, 그나마 내가 아는 NBA스타가 다 이 맥도날드 올 어메리칸을 거쳐갔다는 사실이 일단 이 프로모션의 위력을 감지하게 한다.
재밌는 사실은 1977년 처음 맥도날드 올 어메리칸 선정이 시작된 이후로 "All-American"이 한명도 없는 팀이 NCAA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단 두차례 (1978년 켄터키, 2002년 메릴랜드)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공포의 외인구단"은 근 30년동안 두번밖에 미국 대학 농구사에 등장하지 못 한 것이다.
"All-American"에 선정된 고교 유망주들도 자신의 "보다 나은" 미래를 보장 받기 위해서는 역대 NCAA 전력이 화려한 대학으로 가길 선호하게 되고, 유명한 코치가 있는 팀으로 가길 원하게 되니 NCAA 농구 리그의 "빈익빈 부익부"의 구조는 쉽게 전복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하지만 듀크를 "무찌른" 웨스트 버지니아의 사례에서 보듯 "외인구단"의 돌풍은 항상 NCAA 전국 토너먼트에 팬들을 불러 모으는 "짜릿함"과 "경제성"을 가져오기에 역설적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이른바 Sweet Sixteen 이라고 불리우는 8강에 오른 무명의 팀에 언론의 집중 조명이 시작된다.
올해 McDonald's All American 은 이미 선정되었다. 고등학교가 한두개가 아니다 보니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 뽑아 이른바 "올스타전"을 치루는 모양이다. 각 고교 유망주의 지원 대학정보도 벌써 나와있는데, 살펴보니 역시 올해의 강력한 우승후보 UNC Chapel Hill 의 Tar Heel와 UCLA를 지원한 선수들이 많다. 듀크는 겨우 한명의 선수를 확보하는데 그친 듯. 하긴 8명 가지고도 8강에 못 올라갔으니.......


UNC 가 세명으로 가장 많고, UCLA 와 Ohio 가 두명씩. 듀크(1)와 웨이크 포레스트(1)까지 합치면 이동네(1시간 이내거리의 대학들)에서 총 24명중에 약 5분의 1을 데려왔고, 버지니아 조지아 워싱턴 DC까지 합치면 인접 3개주에서 약 3분 1의 유망주를 차지한 셈이다.
보통 NBA로 가고자 하는 선수들이 대학 2,3 학년때 "승부"를 보고 학교 중퇴 후 NBA Draft 에 뛰어드는 것이 이 유망주들의 일반적 "라이프 사이클"임을 생각하면, 이 전력 보강은 2010-2011년에 절정에 다다를 것 같다.
한국의 경우 "청소년 대표팀"으로 주로 유망주들을 국가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보면, 미국의 맥도날드가 "선점한" 이 독특한 "All-American" 팀 선발권은 역시 이게 신자유주의의 본산 미국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맥도날드로 나를 이끈 뉴욕타임즈의 기사는 이렇게 끝맺음을 하고 있었다.
"리포터가 떠나려 할 때, 후보선수 Cam Toroughman 은 듀크의 포인트 가드 Greg Paulus (주- 2005년 McDonald's All-American)가 여덟명의 McDonald's All-American중에 한명인지 아닌지 물었다. 그렇다고 하자, Toroughman이 말했다: 말도 안돼! 농담이지요?
농담 아니다. 그리고, 대학농구의 오프시즌의 남은 기간동안, Toroughman같은 무명선수들은 한때-막강했던 듀크를 놀림감으로 삼을 것이다."
** 추가 **
급하게 쓰다 보니 DUKE 농구팀 역사의 자랑 Grant Hill 이 McDonald's All American 이었다는 사실을 빠뜨렸다. 그 덕택에 DUKE는 1990년대 2년 연속 NCAA 참피온 쉽을 거머쥐는 학교가 되었고, 말 그대로 "전국적 명성"을 얻게 되었다. 한가지 Grant Hill 에 관련해서 재밌는 개인사는, Grant Hill 이 맥도날드 올 어매리칸에 뽑히고 난 후, 그의 어머니는 Georgetown 을 아버지는 UNC Chapel Hill 에 가길 원했는데, 그 두 의견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가지던 Grant Hill 이 택한 것이 바로 Duke 대학이었다고 한다. 정확히 절반은 아니지만, 어쨌든 듀크가 조지 타운과 UNC의 사이에 있는 것은 맞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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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21. 13:38
"3월의 광란" NCAA 농구 토너먼트

NCAA 3월 25일자 Bracket: Sweet Sixteen 결정!
오늘 부터 미국 전역의 대학들이 이른바 3월의 광란( March Maddness ) 라고 불리우는 NCAA 남자 농구 토너먼트에 들어간다. 미전역의 리그 예선을 통과한 64개 대학이 경기를 펼쳐 최종 승자를 가리기 때문에 이때만 되면, 미국의 대학에서는 교수 학생 할 것 없이 예상 대진표를 서로 교환하고 내기 돈을 건다. 모든 언론사도 자체 bracket 페이지를 만들어 경품을 걸거나 "작성 팁"을 제공하고, 방송에서는 심지어 통계학자, 수학자들이 참여하는 승률 예측 논의까지 펼쳐진다.
NCAA의 가장 강력한 팀들이 모인 지구 예선은 ACC (대서양 리그)로 알려져 있고, 이른바 전통의 강자들로는 마이클 조던이 다녔던 UNC, 그곳에서 30분도 안떨어져 있는 DUKE,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UCLA등을 뽑는데 대체로 동의한다. 한해의 대학 스포츠 "농사"를 가름하는 이 "광란"은 대학스포츠 특유의 "의외의 변수"가 항상 등장하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NBA보다 더 흥미진진하다고들 하는데, 지구 1위를 했던 팀이 NCAA 본선 에서는 어처구니 없이 패배하는 일도 많고 "듣도 보도 못한" 대학의 팀들이 선전을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작년이었던가? 제 작년이었던가 리그 예선 전승을 구가하던 DUKE가 어이없이 패배함으로써 학교 전체가 허탈함으로 가득 찼던 적도 있다. DUKE 신입생들의 상당수는 이 농구 때문에 대학을 선택했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도 하는데, 가을 부터 시즌 티켓을 얻기 위해 몇날 며칠을 텐트치며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라이벌 UNC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동네 자체가 들썩거리고, 경기에서 승리하면 나무로 만든 벤치를 불태우는 의식을 치루기도 한다(매년 소방서와 실갱이를 벌이지만 이때문에 방송중계헬기가 경기 후 항상 학교에 뜬다). 어느 학부생 말로는 이 농구와 관련된 듀크의 "광란"이 자신들이 다른 사립대학교 애들 보다 "쿨"하다는 증표라나 뭐라나...
어떻든 대학 농구와 관련된 이 "3월의 광란"은 한해를 정리하는 봄학기말과 맞물려 과히 미국 대학만의 독특한 의례라고 말해도 될 듯 싶다.
올해의 NCAA 토너먼트를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올해 미국 대선에 예비 후보로 뛰고 있는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Bracket 을 공식적으로 내놓았다는 점이다. 거의 대부분의 신문들이 이 Bracket 를 통해 또 각 후보자들의 정치적 성향과 미래 예측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오바마는 이미 자신이 직접 사인한 Bracket을 공개했고, 맥케인은 경기 시작과 더불어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젊은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더 없이 좋은 소재로 이용하고 있는 셈인데, 재밌는 것은 민주당과 오바마와 공화당 맥케인(공식 Bracket 은 아직 안나왔지만) 모두 UNC 채플힐을 최종 우승 대학으로 뽑았다는 것이다.
올해의 전력상 ACC의 챔피온쉽을 거머쥔 UNC가 NCAA도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예측이 아니다. 한데도 NCAA 매니아들에겐 두 후보의 "예측능력"을 벌써 부터 가쉽거리로 분석하고 있다. 우승은 그렇다 치더라도 32강 부터 Bracket 의 정확도는 측정되기 시작되니 말이다. 이 내용을 보도한 CNN의 간판 앵커 Wolf Blitzer 의 Bracket은 두후보와는 달리 "의외의 변수"에 주목해, Tennesse 와 DUKE가 결승전에서 맞붙어 Tennesse 가 우승할 것이라는 나름의 예측을 선보였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두 학교가 미국 최고의 코치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미국 정치에서 "Strong Leader"라는 항목의 여론조사가 이른바 "본선경쟁력"을 가름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것 처럼, 대학 농구도 "강력하고 뛰어난" 코치에 주목한 것 같다.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사실 이번 시즌 DUKE는 역대 최악의 전력이라고 평가 받고 있는 중이라 16강이나 정말 잘해서 4강만 가도 성공한 것이라는 학내 평가가 자자한 터라, 얼마간의 "운"이 없다면 결승까지 가기란 어려울 듯 하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UNC에 허무하게 무너진 전력도 있고, ACC 토너먼트 4강에서는 싸우스 캐롤라이나의 복병, Clemson 에 또 처참한 패배를 한 터이다.
농구팬이 아닌 나마저 NCAA에 빠져드는 것을 보면, 미국 사회에서 NCAA 토너먼트가 가지는 "재미"와 "광란"은 쉽사리 비켜가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사실 대학 총장 보다 더 연봉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진 Coach K 같은 사람이 있는 DUKE에서, 대학 스포츠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퍼붓는 요즘의 미국 대학들의 풍토에서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도 있을 듯.
30분 후에 DUKE는 Belmont 와 첫 예선을 치룬다.

Barak Obama 의 Bracket
* 업데이트:
듀크가 정말 어렵게 Belmont 를 1점차로 이겼다. 경기 보는게 살떨려서 죽는 줄 알았다.
20일 현재, 내 브래킷에서 두팀이 탈락하는 바람에 대학원 브래킷 경쟁 사이트에서 공동 19위에 랭크중이다.
BYU가 떨어진 것은 그렇다 치는데, USC가 Kansas State 에 져버렸다. 스탠포드와 코넬이 경기해서 스탠포드가 이긴 것은 농구는 둘다 마이너 팀들 임에도 재밌는 부분인 듯.
매일 밤 상단의 대진표를 업데이트 하기로 했다. 내 브래킷은 띠엄띠엄 업데이트하고..
* 업데이트 II:
끝내 듀크 탈락! 하필이면 토요일 낮에 학교가려던 차에 경기를 중계하는 바람에 눌러 앉아 봤는데, 후반전에서 졸전을 펼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적어도 NCAA에서 기본 "가락"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Sweet 16"라고 불리우는 8강전에는 나가줘야 하는데, 이게 무슨 처참한 결과란 말인가?
올해 처음으로 "몰입 시청"을 해줬더니 스트레스만 안겨줬다.
이제 내 Bracket 은 엉망이 된 셈인데, 어제 날라온 메일에 따르면 현재 59위. 이젠 백등 밖으로 떨어지게 됐다.
아이팟 나노 하나 받아보나 했더만..ㅋㅋ
듀크 경기를 보고 있자니, 누구 말마따나 "헝그리 정신"이 부족한 애들이라고 밖에 할말이 없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 주축이어서 그런지 감정의 기복도 심한 것 같고.
듀크 탈락의 여풍으로 이제 업데이트는 결승전 때나 해야될까보다.

대충 만든 내 브라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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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19. 06:00
노트북 도둑과 FEDEX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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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얼마전 부터 연쇄 노트북 도난 사고에 대한 경고문이 붙은 후, 화장실에 갈때도 노트북을 가지고 가는 진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나는 평소부터 "도둑질 할려고 맘을 먹은 자"를 막을 방법이란 없다고 생각하는 터이어서 노트북 운명을 운에 맡긴 채 버젓이 나가서 담배 피우고 오고 그러는데, 그러고 돌아와 보면 순찰을 돌던 경비원이 노트북 위에 "훔칠 기회가 있었다"란 파란색 쪽지 경고문을 놓아 두고 가곤 했었다.
어제는 도서관에 일단의 경비원들이 나타나 아무래도 또 폴리스 리포트가 있었나 보구나 했는데, 오늘 학교에서 온 메일을 보니 최근 연쇄 노트북 절도범의 인상 착의가 밝혀졌단다.
연쇄 절도범 용의자는 큰 키에 저 페덱스 박스를 들고 돌아다닌다는데, 도서관을 어슬렁 거리다가 주인이 자리를 비운 노트북을 보면 박스 안에 쑥 노트북을 집어 넣고 사라진단다. 현재까지 최소 2개에서 3개정도의 노트북을 그런 방식으로 훔쳐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사이즈를 보니 왠만한 노트북은 들어가고도 남은 크기다.
미국내 택배 경쟁업체인 USPS, UPS나 DHL이 어찌 생각할까 궁금하기도 한데,
아마도 최근에 Fedex 가 항공 운송 뿐만 아니라 지상택배를 시작했기 때문에 USPS나 UPS는 바짝 긴장하고 있던 터라, 페덱스와 도둑의 이미지는 얼마간 그들에게 안도감을 줄지도...
어쨌든 행여라도 도서관에 페덱스 박스 들고 가지는 않아야 할까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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