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ck-eR/Giggling pumps 2009. 6. 18. 04:04

아침 단장 vs 대학원에서의 시간 (Ph.D Comics)


음.. 나는 처음부터 급격히 곡선이 곤두박칠 치기 시작했던 듯.
사실 아침시간 자체가 매우 위태로운 시간이고 대학원에서의 시간도 단 한순간 맘이 편하지 않았으니.

Zizek 의 시차적 관점 Parallax View 중


<우리는 "국민을 해산하고 다른 국민을 선출하는 것"이, 즉 "낡은" 기회주의적 국민을 역사적 과제를 자각하는 혁명적 집단으로 실체변환하는 것이 사실상 혁명적 당에 주어진 하나의 의무 - 심지어 유일무이한 의무-이다라는 것을 용기있게 인정해야 한다.  "국민을 해산하고 다른 국민을 선출하는 것"은 손쉬운 일이기는 커녕, 가장 어려운 일이다....이것은 우리가 오늘날의 지배적인 태도인 반권위주의적 관용의 태도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질 용기를 모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이 당장 옆에 없어서 인용문은 여기서 "http://www.mediamob.co.kr/mallikoch/frmView.aspx?list=blog&id=52319&page=1)

브레이트의 "해결"이라는 시에 대한 지젝의 곱씹음이 갑자기 생각 났던 것은, 지젝이 말하는 바 대로 오늘날 민주주의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부분-새로운 국민의 선출-이 아닐까 싶어서였다.
내가 노무현에 대해서 불편해 했던 지점도 바로 이것. 재작년 수업시간에 읽으면서 잠깐 생각하다 페이퍼에 치여 생각을 멈췄는데, 그래 이것이었다.

한편 오늘날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되지도 않는 실력으로 얼마나 폭력적으로 "과거의 국민"을 재생산 하려고 열심들이신가?

"Die Lösung" - The Solution (1953)
by Bertolt Brecht

After the uprising of the 17th June
The Secretary of the Writers Union
Had leaflets distributed in the Stalinallee
Stating that the people
Had forfeited the confidence of the government
And could win it back only
By redoubled efforts. Would it not be easier
In that case for the government
To dissolve the people
And elect another?
 

P.S. 세상은 참 재밌다. 브레히트 생각이 요근래에 갑자기 났었는데, 한겨레에 벌써 누가 내맘을 읽어 쓰셨군 ;)
http://h21.hani.co.kr/arti/COLUMN/68/22645.html



The Wall of Graffiti 2009. 6. 12. 21:04

천둥 번개가...

어둠을 몰고와 대지 마저 흔들면 어쩌란 말이냐...





이렇게 각(脚 )잡고 흔드시던가..








The Wall of Graffiti 2009. 6. 10. 04:00

지난 6년 혹은 벌써 6년

또 한번의 6월 8일이 지났다.
달력을 뒤적이다 손가락을 꼽아보니 벌써 6년이다.
시간의 흐름을 셈하기 위해 이제 두번째 손이 필요해 졌다.

시간 참 빠르다고 혓끝을 차기엔 뭔가 부족해 보이고,
지난 6년을 되돌아 보기엔 지금 내 맘이 너무나 바쁘다.
"벌써"와 "지난"이 둘 다 표류하는 시점을 나는 관통하고 있는 듯 할 뿐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시간의 무게라는게 거져주어지는 것은 아닐테고,
시간이 인생에 부과하는 중량감이 고르지 않음도 사실일 터인데,
산술적 시간이 주는 부담감은 필요이상으로 객관적이다.

지난이란 이름으로 "."를 준비할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삶의 파장위에 표류하며 꼬리를 비스듬히 늘여대며,
","를 삽입할 것인가?

분명해 보이는 미래가 다가올 수록 지나온 것들과 벌써 마주한 것들이 뒤엉켜
삶의 시간위에 또아리를 튼다.


"

할 말 없는 세상..

노무현이 죽었다...

세상에 박정희도 아니고 전두환도 아니고 노태우도 아닌 그가 자살을 했단다.

KBS 기자가 그런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든 사례가 아닌가 싶다"

한국이 그런 사회다.
2009. 4. 24. 23:55

미국에 전화를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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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점성(粘性)에 관하여.

유리는 점성도가 아주 높은 액체란다.
고체인 액체라고 봐야 한다던가,
좀 더 유식하게 비결정성 고형물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는 논쟁등이 큰 차이를 내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렇게 난데 없이 고등학교 2년 수준에서 멈춰 버린 지식들을 동원해 생각해 보고 싶었던 것은

투명해질 수 있는 점성이라는
천.천.히 식어가는 것이 만들어낸 투명함에 대한 감성때문이었다.

식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뜨거워지길 거부하는 것 보다,
그 모든 과정이 결과적으로 생성해 낼 것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게 차라리 낫다.

식어간다는 것은 다시말해 뜨거움에 대한 보전과 관리 아니겠는가?





눈물을 흘리려다 토할 뻔한 기사.

중앙일보다. http://news.nate.com/view/20090408n00664

사회적 관심에서 배제된 빈곤 아동의 문제를 보여주려는 기사의 의도가 간만에 훌륭해 보여 클릭해 읽어보았다.
4명의 기자가 특별취재팀을 꾸려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살림살이에 위기감이 팽배한 시대에 그래도 기자들이 최소한의 의무를 다하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들어 읽기를 시작했더니 역시나 착각이었다.

부산의 혜정이 이야기는 그나마 극적구성의 묘가 있어 눈물이 나려다가, (그것도 다시 보니 영 신파다)
바로 그 아래 부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기사는 "빈곤 아동"을 "거지새끼" 취급하다 못해 "잠재적 정신이상자"이자 "사회불안 세력"으로 성장할 아이들로 낙인찍는데 급급한 그들만의 정형성을 보여줬다.
아! 눈가가 촉촉해지는 틈을 주지도 않고 가래가 끓어오르다 신물이 넘어왔다.
면도칼 숨켜 얼굴을 쓰다듬는 짓을 빈곤아동들에게 하는 짓들이란...

빈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아이들의 생존권 교육권 문제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에 대한 일언 반구도 없이 (원론적인 이야기는 첨부를 했지만, 그건 목사 마이크 빠는 소리고) 이젠 숫제 빈곤아동이란 낙인속에서 "사회적으로 버려진"아이들을 정신병자 취급하는데까지 나서고 있다. 그런 통계를 생산해 내기까지 했다. 도대체 뭐가 전공인지도 모를 교수"팀"에 중앙일보가 직접 의뢰를 해서 말이다. 사람들의 편견을 "과학적"으로 확증해 내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들의 돈잔치가 부러울 정도다. 

하여 이제 부잣집 아이들은 빈곤한 아이들보다 정신적으로 건강할 확률이 2-3배 정도 더 있게 된 셈이다. 기사로 보건데, 비교대상이 일반아동이라는 논리적으로 허당한 집단이니 부잣집 아동들은 최소한 ADHD로 부터는 자유로운 것이 분명할 테다.
한편 연구결과와 세간의 편견이 과학과 권위의 이름으로 결합한 결과, 정상적인 성인들은 빈곤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할 수도 있게 되었다. 유년기에 빈곤을 경험했던 것 조차도 한 인간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근거를 마련해 준 셈이다.

이 기사의 핵심은 사실 그런 뻔한 중앙일보의 기사구성에 있다기 보다는 빈곤 아동 문제라는 것이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 보단 이젠 "관리"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중앙일보 기사는 빈곤과 아동문제에 관한 새로운 "거버멘탈리티"를 우리사회가 수립할 것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여 이젠 빈곤문제와 아동문제를 분리해서 볼 가능성 같은 것은 없는 셈이다. "세상에는 가난한 아이들과 부자 아이들이 있을 뿐이고, 가난한 아이들은 관리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빈곤아동들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와 결부시키기는 "작업"을 진행하기전에, 
왜 중앙일보에는 "분석력 결핍 논리 비약 장애"를 가진 기자들만 드글 거리는 것인가 하는 문제 부터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 아니었을까? 네명의 나름 교육 받고 "향수냄새 화장품 냄새나는" 옷을 매일 갈아 입고 다닐 기자들이 정상적인 인간들이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비판적 문제의식 조차 결핍되어 글을 쓸 수 있는가하는 것은 신기한 현상 아닌가 말이다.

아동문제 전문가도 빈곤문제 전문가도 아니지만, "빈곤아동"이란 개념을 만들어 내어 여전히 지들만 뛰는 "We Start!"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어하는 이들을 지켜보며 토악질을 해대지 않을 수가 없다.



 

2010년 미국 대학 임금 동결

오랜만에 대학 총장한테 이메일을 받은 기념으로(사실 총동문회에서도 왔다. 아직 난 학생인데 영 불편하다 기부를 요구할 때는 특히나) 이곳에 들어왔다.

대학 총장이 이를테면 가정 통신문겸 학교구성원 통지문으로 보낸 이메일이 한두번은 아니었지만, 이번 것은 미국경제의 암울함을 활자 한자한자에 가득 담은 느낌이다.

요지는 2010년에 일년에 $ 50,000 이상 임금을 받는 학교내 모든 직원들의 임금이 동결된단다. $ 50,000 이하의 임금을 받는 직원들의 경우엔 "괜찮았어요" 등급에 준하는 평가를 받으면 $ 1,000 보너스를 준단다.
그대신 의료보험등 각종 혜택은 변동이 없단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한국인들에게 이미 익숙한 "명퇴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새로운 사람을 안 뽑으며, 기존의 인력을 재배치하고 등등의 구조개선 조치를 취할 계획이란다.

대학 이사회의 결정이라는데, 작년기준으로 기부금이 약 20%가 줄어들었고, 경제위기 상황을 감안해서 최근 몇년간 최저수준인 3.9% 등록금 인상률을 책정한 결과, 앞으로 몇년간 1억 2천 5백만 달러정도의 재정적자가 예상된단다.
무슨 AIG도 아니고 리만브라더스도 아닌데, 하여간 재정이 아주 튼실하다고 평가받았던 미국의 한 사립대학의 상황이 이러하다.

그나마 다행인건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투자는 비록 속도가 예전 보단 늦을 지라도 계속 진행할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또 개인적으로는 박사과정생에게 제공되는 stipend가 이 와중에도 "소폭"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에 귀가 솔깃해졌는데, 몇달 전만해도 "소폭"이 아니라 전면적인 stipend 시스템 개선을 추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뭐 이것도 동결에 가까운 소식이다.

어쨌든 총장왈, "우리는 현재 지금까지 우리가 익숙해져 왔던 최근 몇년과는 다른 세상으로 진입하고 있다"는데,
신문에서 기사만 읽다가 대학총장한테 이런 메일을 받으니 섬뜩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가 다른 세상을 열기는 하는 모양이다.
그 다른 세상의 다음을 삶-노동의 몫으로 되돌리는 일이 필요하겠지!

미국의 사립대학이 기업화 되어있다는 사실은 뼈져리게 느낀 셈이다.
오바마가 대학이란 단어를 그 어느 때 보다 여러번 상하원 연설문에서 썼다던데...

그나저나 전봇대, 농림부장관 넥타이등 묘한 패티시즘이 있으신 우리 MB씨는 이 경제위기 상황에서
교육엔 관심이나 있긴 한 것 일까? 하긴 교육에 대한 투자고 뭐시고 애들만 닥달하면 된다는 식의 일제고사가 있구먼.



고경태 [에디토리얼] 유감..

요즘 같은 세상에 기자이름을 기억하며 글을 읽는다는게 쉽지는 않다.
자기 이름을 의도적으로 내세우면서 칼럼이나 기사를 쓰는 몇몇을 제외하면 말이다.
속보와 특종이 기자들 스스로 만족할 유일한 창구가 된 듯한 세상에서,
회사이름 말고, 사실 이름을 내걸고 글을 쓰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를 세상이지만,
나름 작가주의 기사랄까 평론이랄까 그런게 얼마쯤은 있다해도 내가 시비를 걸 것은 아니다.
뭐 사실 다른 직종이지만, 동네 헤어디자이너 선생들께서도 이미 다 하시고 있지 않던가 말이다.

그러고보니 한때 내 주변사람들이 다들 배뭣남인가 하는 기자가 자꾸 포털에 이름이 뜨는 것을 보고,
베트남으로 잘 못 보고 클릭하고 들어갔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나도 그중의 하나였고....
그가 뭘 썼는지 별 기억은 없어도, 이름만은 그렇게 강하게 새겨진 그런 경우도 없지 않긴 하다.

이제 시네 21 편집장이 된 고경태는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몇 안되는 "아는기자"같은 사람이다.
그가 한겨레 21 시절에 줄기차게 베트남 양민학살 문제를 이슈화 했을 때, 독자로써 열심히 읽었던 탓에 말이다.
목숨걸고 기사써야할 때였고...
제2의 오홍근이 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었던 때 기사를 꿋꿋이 쓰던 대나무 같은 인상을 기사 너머로 받았었고...

그런데....
[에디토리얼]이란다.
네이버에서 클릭했을 때 씨네21 사이트로 연결만 안 됐으면,
뭔 "한글로 옆차기한 영어"인가 하고 창을 닫을 뻔 했다.
(사실 더 가관은 "나의 길티 플레저"라는 꼭지명이 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영어로 써라. 환장을 하겠네 그려..)

[에디토리얼] MB를 욕하지 말자.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3005&article_id=54678)

그래도 그렇지 이건 무슨 외국기자가 쓴 글을 번역한 것도 아니고,
그것도 한겨레 출신기자 출신 편집자가 쓴 글에 붙을 꼭지명(코너라고 쓸라다가 쪽팔려서 다른 말 찾느라 힘들었다)과 제목일까 싶었다.

그래. 그건 그렇다 치다.

날도 추운데 썰렁한 말장난을 하자면, 에디토리얼이 무슨 에디머피가 썰을 풀어놓는 곳은 일단 아니지 않는가?
편집자가 쓴 글이니 얼마간 사설의 성격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솔직히 읽다가, "에디머피"적 해학도 없는 글에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었다.

MB를 욕하는 것은 노무현 욕하는 것과 닮아있다. 욕할라면 제대로 하자. 욕에도 진지함과 상상력이 있어야 한다. 자기성찰하자.

뭐 그런 식으로 정리되는 썰풀기를 읽고 나니 급격하게 대뇌가 급격히 수축하고 혈압이 오르는 데...
자려고 누웠다가 편안히 눈감기 힘들어져서 다시 일어나 이렇게 손비비며 타자를 치고 있다.

일단 모니터 쳐다보다 눈꼽 생기게 하는, 그의 엘리트주의적이고 적당히 시니컬해진 어조는 잠시 접어 두더라도,
노무현 때문이다와 MB때문이다를 같은 수준에 놓는 그의 어설픈 "비교사학"에 헛웃음이 나온다.
뭐 술자리에서 들었다면 그러려니 했겠고, 법적 신분이 보장된 "개그맨"들인 국회의원들이 중 누가했다면 그러려니 하겠다.
그런데 [에디토리얼]이시라니까 오마이뉴스의 [취중진담]도 아니고, 이건 좀 문제가 심각하다.

자신이 답이 안나오면, 그 옛날 국어책에 나오던 어떤 "작가"아저씨 처럼, "붓두껍"을 닫거나,
손꾸락에 깁스를 한 결과 한주 쉬겠다고 쓰던가 해야지,
자기가 시니컬 해졌다는 사실을 가지고 세상에 발언하려고 들면 이건 오버다.
"MB때문"이 아니라 "덕택에" 경제도 안좋은데, 지면낭비고 편집자 지위를 감안하면 정치적 과용이다.

노무현 때문이다는 한때 유행어도 되기도 했으니까 대체로 그려려니한다.
사실 그건 순전히 개인적인 캐릭터적 파탄에 기반한 바도 없지는 않고, 보수 작전조들의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MB 때문이다도 그런가?
무엇보다 나는 MB때문이다가 그렇게 쉬운 언설인가에 일단 의문이 든다.
 
"쥐새끼"운운하면서 "MB가 하는일이 다 그렇지"류가 노무현때문이다가 비슷한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노무현 때문이다"의 공론장에서의 등장과 "MB"에 대한 비판은 일단 그 내용과 수준이 판이하다.
심지어는 발화주체조차도 대체로 판이하다.
그리고 "MB 때문이다"가 "노무현 때문이다" 계보를 잇는 문학작품으로 등장할 일은 내 어줍잖은 상상력에는 없다.
이건 그냥 고경태가 느낀 사적 감정의 오버밖엔 아니다. "MB 욕하는게 뭔 의미가 있지?" 이런 수준에...

오히려 현실적 상황은 사람들이 사실 "MB 때문이다"라는 말을 쉽게 토해내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지는 않을까?
냉정하게 아직 "반정부투쟁" 혹은 "정권타도"가 일반적 구호는 아니지 않는가?

"노무현 때문이다"가 MB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지대한 대중정서를 기초했다고 하면,
"MB 때문이다"는 일단 논리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일단 쉽지가 않은 정치적 수사이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똑똑하지 않을지 몰라도, 복잡하긴 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걸 하겠다고 일찍부터 덤비는 인간들이 있는 것은 인정하겠고,
자기 손가락으로는 MB안찍었다고 그 손가락으로 키보드와 사타구니를 오가며 자위나 하고 있는 인간들이 없다고는 못하겠다.
그런데 정작 거기에 대고 한말씀 하시고 싶었던 것인가?

그의 글이 그렇듯, 급하게 논리적으로 비약을 해보자면, 그래서 상상력도 없고, 침착하지도 못한 MB 비판자들은 닥치라고
혹은 시끄러우니까 "볼륨을 낮춰라"라고 말하고 싶은 것인가?

기본적으로 "노무현 때문이다"와 "MB때문이다"는 유사한 서술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전혀 다르다른 이야기란 사실을 몰라서일까비슷한데가 한군데도 없는 언설이다. 그걸 몰라서 일까? 대체?
거 지난 8-9년 전에도 그저 "양민학살은 무조건 나빠" 정도에서 글을 썼던 것일까 그는?
하긴 캄보디아를 침공했던 베트남 이야기를 어줍잖게 끼워넣었던 것도 기억이 나긴한다.
뭐 개인적으로 오죽했겠냐 싶기도 했지만, 다시생각해보니 생각이 얼마간 단순해야 그런 기사꼭지를 한국군에 의한 양민학살 문제를 쓰다 끼워넣었겠구나도 싶다.

"나는 노무현도 싫었고 MB도 시껍하다"는 인간들 중에서,
그나마도 모니터 보며 코딱지 파던 손으로 마우스 클릭하는 인간이나 "뭐 비슷하네" 하고 생각한다면 모를까.
MB에게 책임을 묻는것과, 노무현에게 책임을 묻는게 정말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쓴글이라면,
"에디토-리얼"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으로 깨끗히 내 손꾸락을 접겠다..

"네덕 내탓"류의 한국 토착 천주교 캠페인도 아니고,
무슨 어쭙잖은 자책류의 논조로 마감을 할 것은 무엇인가?

내가 보기엔 "촛불타령 그만하자"가 오히려 더 정확한 현실 인식이다.
요즘 노래 안부른다는 정태춘도 이유가 있다고 하더만,
"춧불만 하염없이 태우리라"류의 진부한 지식인들의 논조가 나는 지겹다.

내가 "촛불"의 신선함과 거리에 넘쳐나던 상상력을 부정해서가 아니라,
"하염없이 태우고"만 말 것이 우리들의 분노와 보다나은 세상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면,
"욕하지말자" 같은 계몽주의부터 벗어던져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언론자유 순위: 한국 공동 47위!

최근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정부의 부패상을 폭로한 두명의 기자에 대한 재판이 열린 이후,
이 문제를 이슈화한 "국경없는 기자회"의 이런저런 소식들을 간간히 읽어보고 있는 중인데, 
메인 페이지에, 지난 한해 (2007년 9월 1일부터 2008년 9월1일까지)의 각국의 언론 자유상황을 평가한 "순위"가 나왔다.

열고 들어가 한국을 찾아보니..

한국 공동 47위!
지난해 보다 8계단 하락했다.

언론자유 억압으로 악명높은 아시아지역을 대체로 살펴보면,
한국은 일본 (29위), 대만 (36위)에 이은 3등을 차지한 셈이다.
뭐 상대적으로 그다지 나쁘지 않구나하는 사람들도 있을 법 해보인다.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언론환경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랭킹이라는 다소 의아한 방식을 채택하는 통에, 말 그대로 "나쁘진 않군" 수준의 평가를 양산해 낼지도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한 나라에서, 그리고 자칭 "민주주의 공화국"에서 어떤 이유에서건
세계 40여개 국가보다도 못한 언론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언론 환경이 악화되고 최근의 추세를 보면, 한국의 47위라는 올해의 "언론자유 순위"는 그나마 이명박 정권 출범전의 "점수" 덕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마저 든다.
사실 "순위발표"가 진행된 2002년 이래, 한국이 최악의 성적표를 가졌던 것은 2003년 49위다.
노무현 정권 취임 후 조중동 기자들이 "좌파정권 언론장악 음모"가 드러나고 있다며 설레발을 치던 2003년의 시기였고, 외부적으로 보면 이유야 어쨌든 몇몇 정책들은 "언론 길들이기"로 이해될 여지도 없지는 않았으니 그러려니 하고 이해도 되는데...
동일한 정권 하였던 2006년에 한국이 여태까지 오른 가장 높은 순위인 31위를 했었으니,
결과적으로 노무현 정권의 언론정책은 오히려 언론 자유를 가져 온 것이었다고 말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 섯부르게 내년도 순위를 예측하긴 이르겠지만, 최근 이명박정권의 행보를 보면,
2009년 한국 언론자유 순위 하락은 불 보듯 뻔한 듯 한데...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폭락하는 동시에 언론의 자유지수도 급강하하는 추세를 지켜보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제발 좀 참으시라!!

관련사이트: http://www.rsf.org/article.php3?id_article=29031


 

80년대 후반에 멈춘 "노공이산"의 정치적 성장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또 한말씀 하셨나 보다.
호남 선량들 때문에 민주당이 안된다고. 이 반복적인 논리는 이제 그의 정치적 지론이 된 듯 싶다.
자꾸 듣다보니 이젠 좀 지겹기도 하다가도 원래 장광설을 즐겨하는 그의 정치적 언사중에 유독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또 이것이 아닌가 싶어 곱씹어 보게 된다.

민주당은 사실 요즘 그다지 관심도 못 받는 정당이 되었는니, 최소한 노공이산이란 아이디를 쓰는 노무현의 최대 기여는 역시나 어김없이 민주당을 다시 한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권역 안으로 끌어들여 놓은 것이다. 이점에서는 민주당 호남 선량들로 지목된 이들도 기꺼이 감사할 것이라 믿는다. 또 "호남운운"하는 언사도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사람들을 대체로 불편하게 만들것이니 그 점에서 호남인들의 정치적 결속을 다지는 효과를 낳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것이 "양화로 악화만 재구성하는" 묘한 정치력을 가진 노무현의 일관된 모습이다.
호그와트 마법학교 정치학과 출신들이나 겨우 이 기묘한 노무현의 정치적 마술을 풀어내지 않을까도 싶은데...

내가 지금까지 노무현의 정치행태를 지켜봐온 결과 분명하게 말할 수있는 것은 노무현의 정치적 성장이 20년전에 멈춘 것이 분명해 보인다는 사실이다. 그에게 그나마 정치적 변주의 가능성을 만들어준 것은 그 자신의 정치적 딜레마, 그러니까 이분법적인 세계관에 바탕을 둔 시장주의자라는 아이러니일 뿐이고 말이다.

먼저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노무현의 발언, "호남선량..망치고 있다" 그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야당 주류에 대한 비판으로써 그것은 얼마간 정당하다.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이 "영남 선량......망치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 논리적으로 거의 대등한 수준이다.
 
(요까지 쓰다 말았네.. 왜 그랬을까? 2009년 4월 확인)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Palin의 임신한 17살 난 딸....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카테고리를 바꿔줘야 할 듯도 한데, 

어쨌든 뉴욕타임즈를 읽다보니 매우 쇼킹한 기사가 하나 있다.

뉴올리언즈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말의 날"을 예감한 듯, 허리케인 구스타브를 피해 피난을 떠난 기사가 전면에 실려있는 한쪽구석에 미국 대선에 "허리케인"이 될지도 모를 기사가 있었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정식 선출될 맥케인이,
미국 대선판을 뒤집기 위해 던진 초강력 승부수인, 
40대 여성 부통령 후보 Palin 의 17살 난 딸이 임신 상태임을 맥케인 선거운동본부에서 확인해줬단다.
현재 임신 5개월이라고.

가쉽은 가쉽으로 봐줘야하는데...
사실 난 처음에 Palin 의 프로필을 보다가, 40대의 나이에 아이 다섯을 낳은 주지사라는 그녀의 독특한 커리어에 조금 갸우뚱했었다.
뭐 농담반 진담반으로 알래스카가 춥기도 하니까,
뭐 방 밖으로 나가기도 그렇고 겨울엔 밤도 길어서 뭐 할일도 없고 하니
"스쿠알렌" 효과로 인생 즐겁게 살았나 보다 했다.

그런데 나만 갸우뚱 한게 아니라 미국 "리버럴" 블로거들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들 사이에서 Palin 에 대한 루머가 퍼져나오기 시작했는데,
지난 4월에 태어난 Palin 의 막내 아들이 사실은 큰 딸의 아이라는,
무슨 한국 아침 드라마용 스토라인이 그 루머의 줄거리였단다.

결국 오늘 맥케인 선거대변인이 그런 루머를 종식시키기(?) 위해서,
Palin 의 막내딸이 현재 임신 5개월이란 사실을 확인해줬다는데, 거 참 아이러니하게도 엄마가 막내동생을 낳은 시기에 큰딸은 임신을 한셈이다.

낙태반대자이신 Palin 이 미국식 "나이스 맘"의 언사를 자신의 딸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대중적으로 토해내는 것이야 그렇다치더라도, 딸아이를 임신시킨 남자애와 자기 딸이 조만간 결혼 할 것이라고 한 것은 딸이 임신한 것보다 더 충격적으로 읽혔다.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코믹함이 한국 "꼴보수"들과 별반 차이가 없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랄까?

백번양보해서, "강간범과 결혼시키던" 한국 부모들과 비교는 안된다 손 치더라도,
17살 딸의 의사가 무엇이던 간에, 부모가 먼저 "정치적"으로 설레발을 치는 Palin의 모습이란 느낌이 들어 실소가 터져나왔다.  낙태는 정치적으로 안되는 것이고 하니..결국 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딸의 인생도 당분간 자기 명예 아래 덮어두겠다는 것인가도 싶고.. 임신하면 결혼해야한다는 논리가 미국적인 것은 아니것 같아서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어보이고...

미국의 "키보드 워리어"들의 입장에 마냥 동의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금욕적 성교육"을 절대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의 딸이 미국의 대선정치판에서 희생양이 되고 말것은 분명해 보이는 것 같다.

부모와 다른 입장의 자식들도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성적 자기결정권이랄지, 낙태권이랄지도 좀 더 고민해 볼 여지가 충분했을 텐데도, 어미가 강력한 금욕주의 성교육 전도사고, 혼전순결교육주의자고, 낙태반대자인 덕택에 그 딸은 얼마나 맘 고생이 심했겠는가?

뭐 어쨌든 "야심만만"한 부모 때문에 자식이 고생하는 악순환이 아침 드라마용 픽션이 아니라는 사실을 미국이 잘 보여주는 것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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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ttp://digg.com/2008_us_elections/Picture_potentially_showing_a_Palin_s_daughter_as_pregnant

"루머의 진원지"인 한 웹사이트에 따르면, 위의 사진은 알래스카 주정부 웹사이트에 있다가 갑자기 사라진 사진이란다. 사진을 찍을 당시에 "소문에 따르면" 큰딸이 이미 임신 6개월이었다고. 그런데 현재 임신 "5개월"이라니,  "큰딸의 아들"이 지난 4월에 태어난 후에 바로 임신한 것은 아닐테고 어쨌든 좀 복잡한 가족이긴 한 것 같다.
다른 뉴스 소스에 따르면, 소문이 알래스카에 이미 몇달전부터 퍼져있었음에도, 알래스카 언론들에서는 전혀 몰랐다고 한다. Pain 쪽에서 전혀 확인을 안해줬었다고.
결국 알래스카 신문은 자기 주지사 가족 이야기를 저 멀리 미 본토에서 들어야했단다. 미국식 저널리즘의 관례에 따르면 아주 예외적인 것인 셈.

베이징 올림픽 입장식에 관한 단상

하노이에서 CCTV5 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행사와 입장식을 봤다.
텔레비젼이 후져선지 실제로 장이머우의 과도한 색채 조명 예술 구현 때문인지, 식전행사를 보는 중에 눈이 피로할 때로 피로해졌다. 이젠 시신경마저 LCD, PDP 가 아닌 브라운관 텔레비젼을 거부하는 하는것일까?
북한의 아리랑과 경쟁하듯 진행되던 식전 행사가 끝나고,
각국 선수단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자 슬슬 잠이 오기 시작했다.

올림픽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지구상엔 참 나라들이 많다.
대륙별로나 권역별 혹은 인종, 종교, 언어, 권역, 체제별로 동시 입장하면 안될까하는 말도안되는 생각도 좀 들었다.

어쨌든 그나마 올림픽 입장식 생중계 때서야 몇몇 나라가 지구상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것이니 무지를 깨우치는 셈 치고 눈을 부릎 뜨고 보기는 했는데....

입장식을 다 보고 나니 뭔가 좀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중국의 "파워"를 느꼈다던가 하는 것 과는 다른..
 
무엇보다 입장식 초반부에 들어온 일본 선수단의 모습이 시선을 붙잡았다.
특별히 예쁜 선수가 있거나 서구 선수들 처럼 "튀는" 행동을 해서가 아니라,
그들 손에 나란히 쥐어진 일장기와 오성홍기 때문이었다.

어라.. 일본은 올림픽 개막식에서 "금메달 수확"을 결의하는 전의를 불태우기 보단, 정치를 하는구나....
만주국 지배와 난징 대학살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중국 인민들에게,
10억의 시선이 텔레비젼으로 모아져있는 그 순간에 그들은 일장기와 오성홍기를 함께 흔들며 친근한 이미지를 심고자 애쓰고 있었던 것이다.
기사를 보니 심지어 일본 선수단의 기수는 중국에서 탁구선수로 활동하는 여자선수란다.
(http://beijing2008.media.daum.net/news/breakingnews/view.html?cateid=1004&newsid=20080808133313323)
역시 놀라운 일본이다. 정치는 그러니까 부시하고 어깨동무하고 카트끌고 모시고 다녀서 되는 것도 아니고, 공무원 동원하고 예수쟁이들 시청앞에서 통성기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경계심을 넘어 가슴속에 파고드는 어떤 이미지들을 만들어내는 것 아니겠는가? 

한편 한국 선수단은 입장 순서도 사람들이 지칠대로 지쳐있는 순서에 있었는데, 그나마 이명박 정권 등장이후 남북한 단일 입장의 이벤트도 무산되는 바람에, 말그대로 "그저 순서대로 입장한 한 나라 선수단"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도 그간의 여러 사태들(성화봉송 사태와 SBS 최근 사태등) 의 영향 때문인지,
CCTV 5 는 한국 기수를 한번 보여주고 경기장 구석지에 일어서 있는 이명박과 김윤옥의 "빈티나는" 모습을 보여준 후에 느닷없이 카메라를 돌려 다른 선수단들의 다리를 보여줬다. 아.. 이렇게 무시당하는 구나....

그나마 CCTV5 영상에서는 북한 선수단이 입장할때는 조그만 환호성도 들렸었는데..그것도 이내 관중석 한켠에 등기대고 더위에 쩔은 복덕방 할아버지 자세로 퍼져 앉아 있는 김영남 때문에 오히려 이미지만 구긴 셈이었다.
아니 그 양반은 또 왜 그때 또 그리 거만하게 잡담을 나누고 있더란 말인가?

CCTV5 만 본 나로서는 내가 한국인이었기 망정이지 개막식 행사 내에서 한국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북한은 그나마 "사고뭉치"로써의 관심이라도 받는 셈이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 중국내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색동치마와 부채춤 정도가 그나마 "Dynamic Korea" 광고영상하고 겹쳐져 외국인들에게 떠올랐을지도 모르겠다.

스포츠와 정치가 맺는 밀접한 관계는 이제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된지 오래다.
하물며 올림픽은 그 자체가 지구적 정치의 축소판이다. 이미 쿠베르탱 남작이 구상할 때부터 말이다.

일본처럼 오성홍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을 바랄 수는 없겠지만,
보수정치도 제 할일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병역 면제시켜주고 연금 퍼주는게 능사가 아니다.

2000년 이래 지속되어온 남북공동 입장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무산된 것은 두고두고 한국 (스포츠) 정치사에 기록될 "사건"이 될 공산이 크다.
조선족과 탈북자를 포함한 북한인 그리고 남한사람들이 뒤엉켜 생활하고 있는 중국 땅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세계의 시선이 아시아로 모아지는 그 순간에, 또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공포가 커져가고 있는 국제적 정치지형에서 펼쳐진 기회를 그리 쉽게 버릴 것이었을까?
남과북이 아시아에서 상호 협력하고 있는 혹은 할 수 있는 단일주체라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린 것은 넷티즌 일부가 한국 문화의 중국 복속을 염려하는 것 이상의 정치적 결과를 낳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역설적이게도 베이징 올림픽의 모토가 "One world, One Dream" 인데,
한반도는 여전히 Two Koreas 로 남아있음만을 전세계인들에게 각인 시킨 올림픽 개막식이 아니었나 싶다.

후진타오가 대만 선수단 입장 때 박수치듯, 하다 못해 김영남도 좀 박수도 치고, 나서기 좋아하는 명박 부부도 좀 하지말이지.. 뭐 그럴 수 있는 남과 북이었으면 이 상태까지 왔겠냐마는..

** 추가.
어째 김영남이 입장식에 관심이 없더라 했더니, 북한에서 중계를 안했단다.
뭐 사실 이유야 다르지만, 미국의 NBC도 녹화중계하니까 북한도 나중에 할지도 모르지만서도... 
"봉남통미"가 올림픽 중계에는 적어도 잘되고 있달까...쩝.
http://news.naver.com/sports/new/beijing/read.nhn?ctg=news&oid=001&aid=0002213674
The Wall of Graffiti 2008. 7. 24. 08:51

악몽 그리고 6시 기상

꿈을 꿨다. 1년후에 관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고, 나는 지난 일년간 뭘 했는지 난감해 하고 있었다.

끔직한 사태. 눈을 떴고 시계를 보니 아침 6시다. 오랜만에 베트남 사람들 기상시간에 일어났다.

나가서 퍼나 먹어야 겠다.

깃발에서 촛불로...

차들과 매연이 지배하던 거리에 사람들과 생성의 거친 맥박들이 다시 들어차고 있다.

87년 6월 10일 전국이 국본의 "깃발"아래 모여들었다면,
이제 모두 자기 두손을 모아 촛불을 들고 있다.

그 촛불은 도로 중앙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기도 하고,
미니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도 옮겨 붙기도 하고,
말 그대로 이미 하나의 불씨이자 들불인
그런 촛불로 등장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렇게 민주주의에 대한 오랜 "경험치"와 창의적 다중성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는 반면,
보수정권은 케케묵은 폭력성과 안하무인 막무가내 전술을 반복하고 있다.
그들은 확실히 낡았고, 새로운 거리 민주주의 빛은 그 낡고 침침함을 아우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새로운 역사의 장이 거리위에 밤하늘 아래 펼쳐지고 있는
2008년 6월의 한국은
구제불능 이명박정권에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 이상으로
새로운 다중적 민주주의의 실험 장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 하다.







"바락 블랙 이글"

몬타나가 느닷없이 한국인들의 주목을 끌게 되었던 것은 오바마 때문이 아니라
사실 이명박이 자신의 무뇌증을 증명하고자 방미시에 몬타나산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었기 때문이다.
몬타나산 "고급 소고기" 한 점 미국 대통령에게 얻어먹은 대통령을 둔 덕택에 국민들은 폭발직전에 놓여있다.

어쨌든 그것은 그렇고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이 이제 6월 3일이면 마무리가 되는데, 그 마지막 경선지 중의 하나가 우연찮게 몬타나이다. 이 몬타나에는 약 60,000명 정도의 아메리칸 인디언 유권자가 살고 있다는데 그들이 이 주의 정치를 결정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이란다. 그러고 보니 "소 공장" "돼지 공장" "닭 공장"이 생겨나기 전에, 그 옛날 소떼를 몰고 다녔던 인디언들의 땅이 이곳 몬타나였고, 그 연고로 아마도 미국 소고기 못 먹어서 입안에 가시가 돋친 이명박에게 한 점 내줄 정도로 "고급 소고기"가 주로 나오는 곳으로 명성을 쌓았는지 모르겠다.

미국의 인디언들에 대한 미국 정치의 오래된 "공격적" 정책들은 인디언 부족들의 존위를 위협해 왔다.
미국 정치의 가장자리로 밀려났던 그들에게도 전례 없는 미국 경선 열기가 불어닥쳐 다시금 스스로의 정치적 존재감을 확인해가는 모양이다.
기사에서 보듯 오바마는 Crow 족에 의해 "상징적"으로 입양이 되는 "영광"을 얻었다.

크로우족의 관습에 따라 오바마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락 블랙 이글" 그러니까 "검은독수리"가 되었다.

캐나다나 호주의 정치에서는 종종 등장하던 Native Indian 들의 정치이슈가 미국 사회에 다시금 어떻게 조직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의 다문화주의 담론들, 그리고 오랜 "백인 식민주의"와 더불어서 생각해 볼 재밌는 에피소드인 것은 같다.

동영상을 보니 오바마도 사실 원주민 추장들의 이름을 잘 발음 못 하던데, 어쩌면 그 정도로 미국의 원주민들의 역사와 삶은 잊혀져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http://thecaucus.blogs.nytimes.com/2008/05/19/obama-adopted-by-native-americans/?scp=1-b&sq=obama-adopted-by&st=nyt




더램의 초상 (핸드폰 사진)

컴퓨터를 끝내 못 팔고 창고에 집어 넣고 가려니 하드디스크 속 먼지 쌓인 화일들을 다시 한번씩 클릭해서 깨우고 있는데, 핸드폰으로 찍었던 사진들이 몇개 남아 있다.
지워버리긴 뭔가 아깝기도 하고 하니 보이는데로 조금씩 여기 올려 놓을 참이다. 티스토리가 용량 제한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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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어느 토요일 RDU


하우스 메이트가 비행기 표를 잊어먹어서 공항에 따라갔다. 공항에 재발급을 받으러 들어갔던 그는 시간이 되도 나올 줄을 몰랐고, 차안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나는 불법 주정차 단속 요원을 피해 그날 공항을 몇바퀴나 돌았는지 모른다.

워낙 심심한 통에 차안에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던 것 같은데, 오늘 보니 무슨 텍사스나 네바다 사막에 있는 공항 처럼 나왔다. 얼마간 남부의 황량한 미국 소도시 공항 분위기도 나고해서 - RDU 가 실제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 올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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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 Club


이달 초 어느 일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SAMS CLUB 카드 만드는데 따라갔다가 멀뚱멀뚱 서있기 뭐해서 찍은 사진인 듯하다. 미국의 쇼핑 센터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있는데, 핸드폰은 그런 공간에서 나름 유용하게 쓰일 때도 있다. 어쨌든 Walmart 의 계열사인 SAMS CLUB은 연회비를 내는 대신에 저가를 보장하는 데, 파는 물건들이 도매로 파는 덩어리들이어서 혼자서 쇼핑을 하기엔 조금 부담스럽다. SAMSCLUB은 아직 한국에 안들어 온 것 같지만, 쉽게 말하면 COSTCO 의 대표적 경쟁 마켓이다.
그건 그렇고, 쇼핑센터 출구 앞에서는 혹시나 계산안된 물건이 있는지 일일이 영수증과 대조하는 절차가 있는데, 처음이나 지금이나 무슨 윈시적인 "전수조사"인지 몹시 불쾌하고 짜증나는 절차다. 손님이 많은 일요일 오후에는 계산대에서만 줄서서 기다려야하는 것이 아니라 쇼핑몰을 빠져나갈 때도 줄서서 기다려야한다.
출구의 벽위에 걸린 노스캐롤라이나 주기와 성조기가 저 게이트를 무슨 출국장 분위기로 만들어내는데, 생각해 보면 샘스클럽에서 이루어지는 판매와 구매 방식이 어떤면에서는 가장 전형적인 미국식 소비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란 생각도 든다. 아동노동을 시키던 뭔짓을 하던 일단 싸고보면 되고 "사이즈가 크면" 장땡이다.
어쨌든 나도 지난 2년 남짓 샘스클럽 회원이었는데, 주된 구매품은 담배와 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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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AP 야구장 근처의 아메리칸 타바코 디스트릭트의 럭키스트라이크


사실 핸드폰 사진을 다시 열어보게 된 것은 오늘 찍은 사진들 때문이기도 했다. 카메라를 안가져가서 어쩔수 없이 핸드폰으로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하려다 보니 예전에 찍은 사진 몇장이 딸려 나온 셈인데...

굴뚝이 무슨 심령 사진처럼 찍혔다. 나중에 사진기 가져가서 다시 찍을 기회가 있겠지만, 일단 올해는 기회가 없을 것 같으니 올려놓는다.
얼마 전에 DBAP 과 Durham Bulls 야구장 사진을 올릴 때 이미 잠깐 언급했던 American Tabacco District 에 있는 럭키 스트라이크 굴뚝이다. 한때 American Tabacco 의 창고가 있던 이 곳이 재개발 되어 더램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이다. 럭키스트라이크 굴뚝은 이 곳이 어떤 곳이었는지와 더불어 더램의 경제 부흥기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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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처음으로 이 아메리칸 타바코 디스트릭트를 걸어 다녀보니 나름 운치가 있다. 당시 창고와 곧바로 연결되던 철도와 기관차 한대를 상징물로 복원해 놨다. 
이 구역은 재개발 된 아메리칸 타바코 구역의 최북단인데, 아메리칸 타바코 구역은 과거 열차가 운행하던 길 (아메리칸 타바코 히스토릭 트레일)의 더램 다운타운 시작점이기도 하다. 열차운행이 중지되고 나서 과거의 열차길을 자전거와 산책로로 보존해 놨다. 트레일은 가본다 가본다 해놓고 끝내 올해도 못가보고 말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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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간 사람들과 농담으로 "이건 이명박 청계천 모델하고 닮았네" 하며 농담을 했었는데, 인공적으로 조성된  개울과 폭포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담배 창고에 왔다는 느낌보다는 유럽의 어느 도시에 왔다는 느낌을 더 강렬하게 제공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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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 탑처럼 서있는 럭키스트라이크 물탱크 아래는 조그만 섬처럼 꾸며져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다. 이 물탱크가 American Tabacco 구역의 중심을 잡고 있는 듯. 같이 갔던 사람들과 기념으로 그 아래에서 맥주한잔을 했다.


대학원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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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연구실: 핸드폰 촬영


East Campus 로 이사를 온 후로는 그나마도 발길이 뜸해진 곳이지만, 1년을 떠나있을 것을 생각하니 뭔가 정겨운 구석이 있는 것도 같아서 찍어본 사진이다.

창문은 맘에 드는데, 건물 꼭대기를 개조한 연구실이어서, 에어컨 히터 돌아가는 소리가 좀 심하다.
West Campus 에서 이사오면서 인류학과 대학원 연구실은 문학프로그램 대학원생들과 함께 쓰게 되었다.
원래 인류학 하는 사람들이 "필드" 중심이어선지 혹은 개인주의적인 탓인지, 아니면 인구학적으로 소수여서 인지 마치 인류학과 대학원생들이 세를 사는 꼴이다. 문학프로그램 대학원생들은 거의 살림하다 시피 머무르는 반면, 인류학과 대학원생들은 자기 "월급 영수증" 챙겨갈때나 찾을 때가 많다.

이 연구실은 건물내 매우 특수한 영역처럼 관리되고 있다.
무엇보다 보안 시스템이 "뭔가 있어"보이는데,
건물 엘리베이터 안에서 학생증 카드를 그어 인류학 혹은 문학프로그램 대학원생임을 확인 받아야만 3층 버튼이 눌린다.

1년 후에 돌아오면 다시 자리 배정을 받겠지만, 어쨌든 그때는 자주 찾을 곳이니 기억하는 셈치고 남겨둔다.

The Durham Bulls #7: 야구장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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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불꽃놀이를 준비하는 모습. 어떻게 불꽃놀이를 하는가 했더니 트레일러하나가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저 트레일러 위에서 폭죽이 발사 되었다. 생애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본 불꽃놀이였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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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경품 추첨이었는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 카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그날 경기는 Saturn 이 프로모션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경품 추첨 같은 것을 안했던 것으로 보면 아마도 고객중의 한사람이지 않나 싶었다. 차안의 아주머니도 조금은 민망했던지 연신 얼굴을 가리면서도 "미스 더램" 마냥 손은 계속 흔들었다. ^^
Saturn 은 경기장 입구 한편에 Saturn Zone 을 만들어서 자사 고객들을 위한 무료주차 행사도 하고 있었다.

사진이 없어서 잊어먹을 뻔도 했는데, 경기 중 이벤트 하나로 "지난 화요일 노스캐롤라이나 민주당 경선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하는 퀴즈 아닌 퀴즈를 내기도 했었다.
한국 같았으면 정경유착(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민주당 출신이고, 더램시도 그러한데다 야구팀은 사기업이니..노스캐롤라이나는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 (왔다갔다 하는 정치성향을 보이는 주)"의 하나이다)이나 관권선거 운동 운운할만한 이벤트였었는데, 야구장에 어울리는 이벤트는 아니었던 듯. 어쨌든 미국은 야구장에서 별것도 다한다 싶었다.

혹시나 답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해서 적어두자면, 노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오바마가 승리함으로써 힐러리는 천지개벽할 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제 사퇴수순만 남겨 놓고 있는 중이다. 어제는 노스캐롤라이나 전직 상원의원 출신인 에드워드가 오마마 지지선언을 했다.
뭐 이인제처럼 경선 결과에 줄기차게 굴복하는 일이 미국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니 이제 미국 대선은 오바마대 맥케인으로 압축될 듯하다. 게임의 룰 하나는 엄청 따지는 미국 아니던가?  Empire State 이기도 하지만 또 Umpire State 이기도 한게 미국적인 정치 문화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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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 없이 찍었는데도 나름 그럭저럭 봐줄만하게 나온 불꽃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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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한번에 포스팅 하기 정말 힘들다.
한국에 돌아가면 꼭 야구장에 한번은 가 볼 참이다. 기아가 좀 잘해 줬으면 하는데......^^

참, 사진이 어디가버렸는지 모르겠는데 현재 류제국 선수가 더램 불스에서 뛰고 있다. 나눠준 책자에 보니 안타깝게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