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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um에 해당되는 글 10건
- 2008.03.03 Tulum 에서 돌아온 날 저녁 Cancun
- 2008.03.03 Tulum 나머지 사진 들
- 2008.03.02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
- 2008.03.02 Tulum 카리브 해변 사람들
- 2008.03.01 Tulum의 카리브 해변
- 2008.03.01 Tulum #3: El Castillo
- 2008.03.01 Tulum - 마야 유적지 뚤룸 #2
- 2008.02.13 Tulúm - 뚤룸 마야 유적지 입구 #1
- 2008.02.12 Piñata - 멕시코 전통 박 터트리기?
- 2008.02.05 Cancun 버스 터미널 2
글
Portraits of Kaleidoscope/¡Viva Mexico! 2007
2008. 3. 3. 21:29
Tulum 에서 돌아온 날 저녁 Cancun
뚤룸에서 칸쿤행 버스에 올라타기 직후 부터 거세게 몰아치던 빗방울은,
칸쿤에 도착할 즈음엔 다행히 간간히 멈추다 내리다를 반복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뚤룸에 가있던 동안 칸쿤에는 내내 비바람이 몰아쳤었다고.
버스 터미널을 나와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밤 9시가 넘은 거리 곳곳에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보니 은행 현금 지급기 앞에 늘어선 행렬이었다. "돈 뽑아주는 기계" 앞에 늘어선 인간의 모습이 "모던타임즈"의 한장면과 흡사해 보였는데, 포스트 모던한 세계에서는 서로 다른 작업장에서 흩어져 일하고 기계앞에 늘어서 서로를 확인하는 점이 다르달까....
어떻든 연말연시 멕시코 곳곳에서 현금 인출기 앞에 늘어서 차례를 기다리는 풍경은 여행자에게는 꽤나 낯설게 느껴졌다. 한국도 카드 사용이 일반화되기 전엔 이런 모습이 강남역 일대에 있었던 것 같고...
아마도 메리다를 정리할 때 다시 언급하겠지만, 특징적인 것은 각 도시마다 주로 줄지어 늘어선 은행들이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칸쿤의 다운타운에는 특별히 이 Banorte 은행의 현금지급기 앞에 많은 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위키 피디아에 따르면, Banorte 은행은 멕시코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은행들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Cerveza Sol: 태양 맥주
그날 저녁은 멕시코 "태양 맥주"와 함께.
멕시코산 주류들은 역시나 훌륭하다. 한국 맥주는 왜 맛이 없는 걸까?
칸쿤에 도착할 즈음엔 다행히 간간히 멈추다 내리다를 반복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뚤룸에 가있던 동안 칸쿤에는 내내 비바람이 몰아쳤었다고.

버스 터미널을 나와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밤 9시가 넘은 거리 곳곳에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보니 은행 현금 지급기 앞에 늘어선 행렬이었다. "돈 뽑아주는 기계" 앞에 늘어선 인간의 모습이 "모던타임즈"의 한장면과 흡사해 보였는데, 포스트 모던한 세계에서는 서로 다른 작업장에서 흩어져 일하고 기계앞에 늘어서 서로를 확인하는 점이 다르달까....
어떻든 연말연시 멕시코 곳곳에서 현금 인출기 앞에 늘어서 차례를 기다리는 풍경은 여행자에게는 꽤나 낯설게 느껴졌다. 한국도 카드 사용이 일반화되기 전엔 이런 모습이 강남역 일대에 있었던 것 같고...
아마도 메리다를 정리할 때 다시 언급하겠지만, 특징적인 것은 각 도시마다 주로 줄지어 늘어선 은행들이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칸쿤의 다운타운에는 특별히 이 Banorte 은행의 현금지급기 앞에 많은 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위키 피디아에 따르면, Banorte 은행은 멕시코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은행들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날 저녁은 멕시코 "태양 맥주"와 함께.
멕시코산 주류들은 역시나 훌륭하다. 한국 맥주는 왜 맛이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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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Kaleidoscope/¡Viva Mexico! 2007
2008. 3. 3.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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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Kaleidoscope/¡Viva Mexico! 2007
2008. 3.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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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Kaleidoscope/¡Viva Mexico! 2007
2008. 3. 2. 09:51
Tulum 카리브 해변 사람들







물위를 걷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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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Kaleidoscope/¡Viva Mexico! 2007
2008. 3. 1. 21:29
Tulum의 카리브 해변

유적지 남쪽에서 해변으로 통하는 길

뚤룸의 해변은 식상한 표현이지만, "태고의 자취"를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큰 수건을 두르고 있는 것은 이유가 있는데, 별도의 탈의 시설이 없어서 대부분 저렇게 수건을 두른채 속옷 대신 입고 온 수영복으로 갈아입는다. 스릴 만점의 탈의 기술을 보여줘야하는 셈이다.
참고로, 별도의 샤워시설도 없는데, 잘 닦아 말리는 수 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카리브 바닷물이 염분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 "짠 냄새"가 그리 심하진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휴양지는 아니지만, 고대 유적들을 병풍삼아 해변을 즐기는 것은 남나른 즐거움이긴 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주요 공직자들께서 유적을 배경삼아 주로 고기구어 먹는데. ^^;;

저 바다 건너에 쿠바가 있다. 카스트로가 더이상 시가를 못 피우게 되었다는 소식에 안타까워해야 할지 어째야할지 고민스러운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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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Kaleidoscope/¡Viva Mexico! 2007
2008. 3. 1. 20:59
Tulum #3: El Castillo
Tulum을 소개할 때 항상 등장하는 "신전" 중에는 El Castillo와 바람의 신전 두개가 있다.
민간의 삶은 항상 그렇듯 흔적을 찾기도 힘든 데...
제정일치 사회에서 신전이 곧 통치자의 거소이자 의례의 공간이었을 것이기에 동쪽바다를 면한 두 신전이 뚤룸을 상징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한데 사진을 찍을 당시에 분별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어서인지 지금 사진을 다시 봐도 어디가 어딘지 무엇이 무엇인지 분간이 잘 안된다.
어쨌든 입수한 지도를 통해 추론 컨데, 가장 중앙에 있고 보존/복원 상태도 가장 좋은 건축물이니
El Castillo 가 맞는 듯.
El Castillo 는 궁전 혹은 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에스빠뇰이라는데, 아마도 "신전"으로 번역하는게 가장 타당할 듯 하다.
El Castillo #1
신전 #2
카리브 절벽위의 El Castillo가 Tulum 의 Landmark
사람들은 신전을 올려다 보기 보단 절벽 아래 해변을 내려다보길 더 즐긴다.
그것이 아마도 그들과 그 옛날 마야인들과의 차이겠지.
El Castillo 쪽에서 바라본 Tulum 유적지 전경. 유카탄 반도의 탁 트인 지평선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El Castillo
올려다본 신전
El Castillo 다른 사진
봉다리 연인: 부분 확대를 할려다가 "관음-줌인증" 환자인게 너무 드러날까봐 ^^
"윌리를 찾아라" 게임을 한번 하자면, 이들은 한번 더 등장한다.
민간의 삶은 항상 그렇듯 흔적을 찾기도 힘든 데...
제정일치 사회에서 신전이 곧 통치자의 거소이자 의례의 공간이었을 것이기에 동쪽바다를 면한 두 신전이 뚤룸을 상징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한데 사진을 찍을 당시에 분별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어서인지 지금 사진을 다시 봐도 어디가 어딘지 무엇이 무엇인지 분간이 잘 안된다.
어쨌든 입수한 지도를 통해 추론 컨데, 가장 중앙에 있고 보존/복원 상태도 가장 좋은 건축물이니
El Castillo 가 맞는 듯.
El Castillo 는 궁전 혹은 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에스빠뇰이라는데, 아마도 "신전"으로 번역하는게 가장 타당할 듯 하다.

이제 보니, 저 주황색 티셔츠의 아저씨와 옆의 언니는 점심을 한 곳에서 먹었던 인연이 있는 사이다.
기억이 되살아나게 된 것은 동유럽계로 보이는 저 언니와 아저씨가 나이차가 좀 있어 뵌데다가, 언니만 영어를 구사하고 아저씨는 에스빠뇰도 못하는 것 같아서 였다.
남의 연애사를 새로 쓰는 내 오지랖은 어딜가던 말아 접어지지가 않는 듯.
그런데 그들도 나를 알아차리고 보고 있었던 것일까?
기억이 되살아나게 된 것은 동유럽계로 보이는 저 언니와 아저씨가 나이차가 좀 있어 뵌데다가, 언니만 영어를 구사하고 아저씨는 에스빠뇰도 못하는 것 같아서 였다.
남의 연애사를 새로 쓰는 내 오지랖은 어딜가던 말아 접어지지가 않는 듯.
그런데 그들도 나를 알아차리고 보고 있었던 것일까?


어렸을적 곳곳에서 장마철 "축대붕괴 조심" 캠페인을 하던 것이 생각나는데,
이제는 준공검사 및 건축 시방서가 나름 자리를 잡아선지 사라진 듯도 하다.
이제는 준공검사 및 건축 시방서가 나름 자리를 잡아선지 사라진 듯도 하다.

그것이 아마도 그들과 그 옛날 마야인들과의 차이겠지.

"윌리를 찾아라" 게임을 한번 하자면, 이들은 한번 더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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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Kaleidoscope/¡Viva Mexico! 2007
2008. 3. 1. 00:40
Tulum - 마야 유적지 뚤룸 #2
Tulúm 마야 유적지 사진을 정리하기로 했던 것이 몇주전인데 만지작거리기만 하다가 이제서야 정리를 한다.
사진을 찍을 때 왜 찍는지 무슨 목적인지는 좀 명확히 하고 찍었어야 했는데, 거의 모든 사진이 카메라와 렌즈 테스트 수준에서 무작정 눌러댄 것이라 어디가 어딘지 몇몇 대표적인 유적을 제외하고는 짜맞춰지지가 않는다.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중앙에 있는 통로를 굳이 마다하고, 매표소를 돌아 북쪽으로 걸어가서,
북서쪽 집 근처에 나있는 샛길로 들어갔다가 중앙을 관통하고 "바다의 신전"이라는 곳을 지나 뚤룸의 대표적 유적인 El Castillo 와 "바람의 신전"쪽으로 갔었던 것 같다.
남아있는 유적들이 대개 그쪽에 밀집해 있으니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니었던 듯.
뚤룸의 유적은 다른 멕시코 유적지들과 비교하면, 바다에 면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아주 빼어난 건축미와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약 600여전 전 건축물이라니 숭례문 정도의 연륜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할까?
다만 쿠바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고, 따라서 그 옛날 이곳에 살았던 마야인들은 쿠바와의 무역과 카리브 해를 중심으로한 어업을 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 있단다.
집인지 사택인지 아니면 오피슨지 중의 하나일 듯 한데 도대체 어느 것인지 모르겠다.
창문은 있었을까 화장실은 어땠을까 등등이 궁금했는데.....
역시 마야인들 마냥 바람의 신, 바다의 신에게 물어봐야하나?
El Castillo #1
처음 보는 마야 유적인데 어디선가 눈에 익다 했더니, 내 삶을 한 때 "좀먹었던" 컴퓨터 게임 Age of Empire Conqueror 에서 내가 주로 택하던 유카탄 맵에 등장하던 그 건축물들 아닌가!
앙상블 소프트웨어는 역시 대단한 녀석들이다. 시리즈 3를 다시 한번 해볼까나?
El Castillo #2
단체관광객이 다 빠져나간 후라서 그런지 한적해서 좋긴 했다.
El Castillo #3
El Castillo #4
이사진은 나오는 길에 찍었던 듯
다시 보니 사진들을 보정하는 방식이 달라서 똑같은 사진기로 같은 설정에서 위치만 바꿔서 찍었는데도 색감들이 다른 듯 하다. 막눈이라 선별력도 없고 프로그램 다루는 숙련도도 떨어지는 어쩔수 없는 상황인데, 사진이 많으니 어쨌든 나눠서 올려야 할 듯 하다.
사진을 찍을 때 왜 찍는지 무슨 목적인지는 좀 명확히 하고 찍었어야 했는데, 거의 모든 사진이 카메라와 렌즈 테스트 수준에서 무작정 눌러댄 것이라 어디가 어딘지 몇몇 대표적인 유적을 제외하고는 짜맞춰지지가 않는다.

Tulum 지도: 출처 - http://www.frommers.com/images/destinations/maps/jpg/945_tulumruins.jpg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중앙에 있는 통로를 굳이 마다하고, 매표소를 돌아 북쪽으로 걸어가서,
북서쪽 집 근처에 나있는 샛길로 들어갔다가 중앙을 관통하고 "바다의 신전"이라는 곳을 지나 뚤룸의 대표적 유적인 El Castillo 와 "바람의 신전"쪽으로 갔었던 것 같다.
남아있는 유적들이 대개 그쪽에 밀집해 있으니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니었던 듯.
뚤룸의 유적은 다른 멕시코 유적지들과 비교하면, 바다에 면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아주 빼어난 건축미와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약 600여전 전 건축물이라니 숭례문 정도의 연륜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할까?
다만 쿠바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고, 따라서 그 옛날 이곳에 살았던 마야인들은 쿠바와의 무역과 카리브 해를 중심으로한 어업을 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 있단다.
창문은 있었을까 화장실은 어땠을까 등등이 궁금했는데.....
역시 마야인들 마냥 바람의 신, 바다의 신에게 물어봐야하나?
처음 보는 마야 유적인데 어디선가 눈에 익다 했더니, 내 삶을 한 때 "좀먹었던" 컴퓨터 게임 Age of Empire Conqueror 에서 내가 주로 택하던 유카탄 맵에 등장하던 그 건축물들 아닌가!
앙상블 소프트웨어는 역시 대단한 녀석들이다. 시리즈 3를 다시 한번 해볼까나?

단체관광객이 다 빠져나간 후라서 그런지 한적해서 좋긴 했다.


이사진은 나오는 길에 찍었던 듯

다시 보니 사진들을 보정하는 방식이 달라서 똑같은 사진기로 같은 설정에서 위치만 바꿔서 찍었는데도 색감들이 다른 듯 하다. 막눈이라 선별력도 없고 프로그램 다루는 숙련도도 떨어지는 어쩔수 없는 상황인데, 사진이 많으니 어쨌든 나눠서 올려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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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Kaleidoscope/¡Viva Mexico! 2007
2008. 2. 13. 15:38
Tulúm - 뚤룸 마야 유적지 입구 #1
어느 여행 가이드 북이나 다들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을 여러 카테고리에 따라 선정해 놓는데,
그에 따르면 수많은 멕시코 고고학 유적지 중에서 테오티우아칸, 치첸이차, 그리고 뚤룸 세곳은 "초강추"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 가보는 것은 일단 여행의 기본 점수는 확보하는 것인 셈인데, 역설적으로는 그래서 자기만의 독특한 경험같은 것을 기대하기란 쉽지가 않다.
세 곳 중에 다른 두곳이 규모로 승부하는 곳이라면, 뚤룸은 카리브 바닷가에 위치한 독특함으로 눈길을 끄는 곳이다. 실속으로 승부하는 곳이랄까. 칸쿤 리조트만 왔다가는 상당수의 미국, 유럽 관광객이 단일치기로 들러볼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하고.
뚤룸 같은 "유명 명승고적"은 인터넷에 그 정보가 널려 있으니 , 별달리 소개를 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대개 칸쿤에서 튜어버스를 이용해 하루 코스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내 경우엔 ADO를 타고 개인적으로 가는 바람에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있었던 것도 같다. 튜어는 튜어대로 끼어팔기식 루트를 잡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포인트 투 포인트"를 곧바로 옮겨가는 이동이 안되는 단점이 있는 듯.
ADO 뚤룸행 버스는 뚤룸시를 향해가는 노선이기 때문에 뚤룸시내에 도착하기 직전 고고학 유적지에서 하차해야 한다. 고고학 유적이 바로 보이는 것도 아니고 해서 차안의 승객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한 멕시코 아저씨가 일본사람 아니라고 해도 자꾸 능숙한 일본어로 대화를 시도해서, 띄엄띄엄 알아 듣고 내리긴 했는데, 등뒤로 끝내 "사요나라"까지 날라왔다.
어디서 일본어를 그리 배우신 것일까 궁금하다가, 영어로 전세계인을 "몰입"시키는 미국 옆나라에 사시면서 어찌 영어는 한마디도 못 하실까 갸우뚱 해하다가, "이웃나라"인 일본어 중국어 못하는 나도 그 아저씨 입장에서 보면 당황스러웠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멕시코 사람들에겐 일본어보단 영어가 백배는 쉬울 텐데...
참고로 뚤룸 고고학 유적지 바로 앞에는 ADO 버스의 사무실이 있다. 돌아가는 버스표를 그곳에서 사도 되고, 버스를 기다리는 대기실도 마련되어 있다.
뚤룸과 칸쿤간 ADO 버스는 갈때는 Xel-Ha 를 들러가는 노선이었는데, 돌아갈때는 Playa del Carmen 까지도 들려가는 "직통"노선이 아니라 "직행"노선이었다. 각 시간 대마다 경유지가 다른 것도 같았다.
소요시간은 노선과 시간대에 따라 2시간에서 3시간까지 걸렸던 듯.
뚤룸의 셔틀 매표소 앞에서는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명승고적지"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좋아보였는데, 차에서 내려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것 보다는 뭔가 "덤으로" 경험할 기회를 갖는 것도 장소에 대한 친밀도와 기억의 농도를 높여 주는 것도 같다.
이제서야 알게된 것이지만, 셔틀 매표소 앞 공연은 "Voladores"라고 불리우는 전통 의식이었다.
볼라도레스에 관해서는 나중에 멕시코 인류학 박물관을 정리할 때 정리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 찾아보니 재밌는 사실은 이 의식이 마야와는 직접인 관련이 없는 종족(Totonac)의 전통이라는 것이다.
마야의 대표적 유적 앞에서의 상설 공연이 타 종족의 전통 의식의 하나인 셈이었는데, 멕시칸 "전통"이라는 하나의 카데고리로 묶는다고 보면 이상할 것은 없는 것도 같고....
다만 나처럼 준비되지 못한 여행자가 그러하듯, 어설프게 다른 문화적 전통을 마야의 전통 의식으로 생각하는 오해를 피할 소개 정도는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달까? 가이드북도 안들고 와서리, "보는 것이 믿는 것"이란 배짱만 있었던 터여서, 떠오르는 질문들에 "억측"으로 답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전봇대보다 더 높은데 한전에서 스카우트라도 ^^
갑자기 화창하던 날씨가 뚤룸 유적지를 향하려던 때 먹구름으로 뒤덮혔다. 살갗이 탈 우려는 없어졌지만, 그래도 화창한 하늘을 기대했던 터라, 또 카리브의 햇살이 쏟아지는 "뚤룸 해변"을 한번 보고 싶었던 차라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다.
결국 나중엔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기 까지 했다.
뚤룸 셔틀 매표소에서 유적지 입구까지는 사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날씨가 덥고 비가 오거나 한다면 모를까 굳이 셔틀을 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내가 그랬듯 초행자들은 "셔틀까지 있는 걸 보니 상당히 먼가보네" 하면서 지레짐작으로 왕복 셔틀 티켓을 사게 되는 듯.
표를 끊자 마자 셔틀이 출발을 하려한데다가, 볼라도레스 공연이 끝나고 아저씨가 잔돈도 없는 내게 팁을 받으로 오는 통에 얼렁뚱땅 절묘하게 도망치듯 셔틀에 올랐는데, 유적지 입구에 도착해 보니 카메라 렌즈 뚜껑이 없다.
결국 셔틀을 타고 왔던 길을 다시 걸어 되돌아가, 벤치위에 놓여있는 렌즈 뚜껑을 찾아 와야만 했다. 내게 팁받으러 왔던 아저씨가 공연중이어서 그나마 쪽팔림은 면할수 있었지만..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현지 방문 증명 샷" 같은 사진이 하나 있어서 올려본다. 안경이나 제대로 쓸 껄... ^^
왜 찍었는지가 생각이 안나는데.... 거 참...
누구 말마따나 블로그의 개인홈페이지화를 막기위해선 자기 사진 같은 것은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데,
사명감을 가지고 블로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돈벌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가끔씩 왜 글이나 사진을 올리고 있는지 스스로 궁금해 하는 것을 보면, 얼마간 딴짓 혹은 소일거리로 블로깅을 하고 있는 것인데,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각이 잡힐까도 싶고...
뚤룸 유적지 출구? 공식출구는 아니지만 대부분 이곳으로 유적지를 빠져나온다. (사실은 공식 입구다.^^)
매표소 앞 지도를 확인한 사람들은 모두 나름 합리적 동선으로 움직여야겠다는 강박에 빠지는데, 그 결과 대체로 매표소앞 통로는 출구가 되는게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하는 듯. 게다가 나오는 사람들만 보게 되니까...
나도 그렇게 눈앞에 놓인 진입통로를 외면하고 왼쪽 통로로 돌아 들어갔다.
그렇게 해보니 그게 다 부질없는 일이라는 사실만 깨달았다. 머리굴릴 필요가 없었는데, 사람들은 가끔 쓸데없이 스스로를 시험한다. ^^
매표소에서 표를 끊으려고 하면서 보니까 벌서 관광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점심을 먹고 온 것이었으니 그들은 이제 오전 관광을 끝내고 다음 행선지로 향할 때였나 보다.
"명승고적지"에서는 단체 관광객들의 늘어선 행렬을 피하는 것도 운이고 보면, 그나마 "때"를 잘 맞췄달까?
그에 따르면 수많은 멕시코 고고학 유적지 중에서 테오티우아칸, 치첸이차, 그리고 뚤룸 세곳은 "초강추"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 가보는 것은 일단 여행의 기본 점수는 확보하는 것인 셈인데, 역설적으로는 그래서 자기만의 독특한 경험같은 것을 기대하기란 쉽지가 않다.
세 곳 중에 다른 두곳이 규모로 승부하는 곳이라면, 뚤룸은 카리브 바닷가에 위치한 독특함으로 눈길을 끄는 곳이다. 실속으로 승부하는 곳이랄까. 칸쿤 리조트만 왔다가는 상당수의 미국, 유럽 관광객이 단일치기로 들러볼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하고.
뚤룸 같은 "유명 명승고적"은 인터넷에 그 정보가 널려 있으니 , 별달리 소개를 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대개 칸쿤에서 튜어버스를 이용해 하루 코스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내 경우엔 ADO를 타고 개인적으로 가는 바람에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있었던 것도 같다. 튜어는 튜어대로 끼어팔기식 루트를 잡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포인트 투 포인트"를 곧바로 옮겨가는 이동이 안되는 단점이 있는 듯.
ADO 뚤룸행 버스는 뚤룸시를 향해가는 노선이기 때문에 뚤룸시내에 도착하기 직전 고고학 유적지에서 하차해야 한다. 고고학 유적이 바로 보이는 것도 아니고 해서 차안의 승객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한 멕시코 아저씨가 일본사람 아니라고 해도 자꾸 능숙한 일본어로 대화를 시도해서, 띄엄띄엄 알아 듣고 내리긴 했는데, 등뒤로 끝내 "사요나라"까지 날라왔다.
어디서 일본어를 그리 배우신 것일까 궁금하다가, 영어로 전세계인을 "몰입"시키는 미국 옆나라에 사시면서 어찌 영어는 한마디도 못 하실까 갸우뚱 해하다가, "이웃나라"인 일본어 중국어 못하는 나도 그 아저씨 입장에서 보면 당황스러웠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멕시코 사람들에겐 일본어보단 영어가 백배는 쉬울 텐데...
참고로 뚤룸 고고학 유적지 바로 앞에는 ADO 버스의 사무실이 있다. 돌아가는 버스표를 그곳에서 사도 되고, 버스를 기다리는 대기실도 마련되어 있다.
뚤룸과 칸쿤간 ADO 버스는 갈때는 Xel-Ha 를 들러가는 노선이었는데, 돌아갈때는 Playa del Carmen 까지도 들려가는 "직통"노선이 아니라 "직행"노선이었다. 각 시간 대마다 경유지가 다른 것도 같았다.
소요시간은 노선과 시간대에 따라 2시간에서 3시간까지 걸렸던 듯.

Voladores: 미소짓는 아저씨가 나중에 수금하러 오는 바람에.. ^^
뚤룸의 셔틀 매표소 앞에서는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명승고적지"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좋아보였는데, 차에서 내려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것 보다는 뭔가 "덤으로" 경험할 기회를 갖는 것도 장소에 대한 친밀도와 기억의 농도를 높여 주는 것도 같다.
이제서야 알게된 것이지만, 셔틀 매표소 앞 공연은 "Voladores"라고 불리우는 전통 의식이었다.
볼라도레스에 관해서는 나중에 멕시코 인류학 박물관을 정리할 때 정리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 찾아보니 재밌는 사실은 이 의식이 마야와는 직접인 관련이 없는 종족(Totonac)의 전통이라는 것이다.
마야의 대표적 유적 앞에서의 상설 공연이 타 종족의 전통 의식의 하나인 셈이었는데, 멕시칸 "전통"이라는 하나의 카데고리로 묶는다고 보면 이상할 것은 없는 것도 같고....
다만 나처럼 준비되지 못한 여행자가 그러하듯, 어설프게 다른 문화적 전통을 마야의 전통 의식으로 생각하는 오해를 피할 소개 정도는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달까? 가이드북도 안들고 와서리, "보는 것이 믿는 것"이란 배짱만 있었던 터여서, 떠오르는 질문들에 "억측"으로 답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Voladores 셔틀 타고 가다 찍은 사진.
나도 군시절 전봇대 좀 타봤지만 그건 안전장구를 다 갖추고 올라갔던 것이고..
갑자기 화창하던 날씨가 뚤룸 유적지를 향하려던 때 먹구름으로 뒤덮혔다. 살갗이 탈 우려는 없어졌지만, 그래도 화창한 하늘을 기대했던 터라, 또 카리브의 햇살이 쏟아지는 "뚤룸 해변"을 한번 보고 싶었던 차라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다.
결국 나중엔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기 까지 했다.

뚤룸 셔틀버스
뚤룸 셔틀 매표소에서 유적지 입구까지는 사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날씨가 덥고 비가 오거나 한다면 모를까 굳이 셔틀을 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내가 그랬듯 초행자들은 "셔틀까지 있는 걸 보니 상당히 먼가보네" 하면서 지레짐작으로 왕복 셔틀 티켓을 사게 되는 듯.
표를 끊자 마자 셔틀이 출발을 하려한데다가, 볼라도레스 공연이 끝나고 아저씨가 잔돈도 없는 내게 팁을 받으로 오는 통에 얼렁뚱땅 절묘하게 도망치듯 셔틀에 올랐는데, 유적지 입구에 도착해 보니 카메라 렌즈 뚜껑이 없다.
결국 셔틀을 타고 왔던 길을 다시 걸어 되돌아가, 벤치위에 놓여있는 렌즈 뚜껑을 찾아 와야만 했다. 내게 팁받으러 왔던 아저씨가 공연중이어서 그나마 쪽팔림은 면할수 있었지만..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현지 방문 증명 샷" 같은 사진이 하나 있어서 올려본다. 안경이나 제대로 쓸 껄... ^^
왜 찍었는지가 생각이 안나는데.... 거 참...
누구 말마따나 블로그의 개인홈페이지화를 막기위해선 자기 사진 같은 것은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데,
사명감을 가지고 블로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돈벌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가끔씩 왜 글이나 사진을 올리고 있는지 스스로 궁금해 하는 것을 보면, 얼마간 딴짓 혹은 소일거리로 블로깅을 하고 있는 것인데,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각이 잡힐까도 싶고...

매표소앞 유적지 진입 통로
뚤룸 유적지 출구? 공식출구는 아니지만 대부분 이곳으로 유적지를 빠져나온다. (사실은 공식 입구다.^^)
매표소 앞 지도를 확인한 사람들은 모두 나름 합리적 동선으로 움직여야겠다는 강박에 빠지는데, 그 결과 대체로 매표소앞 통로는 출구가 되는게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하는 듯. 게다가 나오는 사람들만 보게 되니까...
나도 그렇게 눈앞에 놓인 진입통로를 외면하고 왼쪽 통로로 돌아 들어갔다.
그렇게 해보니 그게 다 부질없는 일이라는 사실만 깨달았다. 머리굴릴 필요가 없었는데, 사람들은 가끔 쓸데없이 스스로를 시험한다. ^^
매표소에서 표를 끊으려고 하면서 보니까 벌서 관광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점심을 먹고 온 것이었으니 그들은 이제 오전 관광을 끝내고 다음 행선지로 향할 때였나 보다.
"명승고적지"에서는 단체 관광객들의 늘어선 행렬을 피하는 것도 운이고 보면, 그나마 "때"를 잘 맞췄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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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Kaleidoscope/¡Viva Mexico! 2007
2008. 2. 12. 16:02
Piñata - 멕시코 전통 박 터트리기?
이전에 칸쿤 시청 사진을 올리면서 별모양의 장식물이 무엇일까에 대해 스스로 자문 했었는데,
지난 주말 동네 한국 마켓에 가보니 그 내부에도 그것과 똑같은 장식이 있었다 (참고로 동네 한국마켓은 라티노마켓을 겸하고 있다).
이전에도 봤던 것인데 그때는 보여도 안보였으니, 졸지에 "방화 공범"이 되신 유홍준이 이전에 히트시킨 말 처럼,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떄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니라"는 일리가 있는 말이다.
사실 사랑까지는 좀 낯 간지럽고, 관심과 열정 정도면 족 한달까? "전과 같지 않아"서 사랑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불 타 무너진 후" 사랑해 왔노라고 느닺없는 "상처가"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각설하고...
궁금해 하던 차에, 중남미에서 오랬 동안 생활하신 주인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그 별모양의 장식이 Piñata (피나따? 삐나따? ^^;;) 라고 부르는, 특히 멕시코에서 파티, 잔칫날 빠지지 않는 장식이라고 친절히 알려주셨다. 덕분에 멕시코에 대한 궁금증 하나를 해결 할 방법을 찾았다.
그렇지않아도 뚤룸(Tulum) 사진들을 한꺼번에 정리할 참이 었는데, 그 중 Pinata 사진이 하나 있어 이 기회에 잠깐 정리해 놓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내부에 걸려있는 Piñata
Piñata 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진 않은 모양이다. 다만, 이른바 혼성기원설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같아 소개하자면 이렇다.
(위키피디아와 Wendy Devlin 이란 사람의 견해를 종합한 내용)
웬디에 따르면, 아마도 Piñata는 중국에서 연유한 것 같단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에 현재의 Piñata와 비슷한 잔치용 장식에 대한 설명이 나온단다. 당시 중국에서는 설날에 관리들이 씨앗(종자?)이 담긴 형형색색의 종이로 장식된 황소 모형을 터트리는 풍습이 있었는데, 대체로 행운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이었다고 한다. 그 풍습이 콜럼버스씨 보다는 백배 정도는 더 착하다고 해줄 법한 폴로씨의 소개 덕택에 14세기 전 유럽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대개 사순절 첫 번째 일요일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단다. 심지어 사순절 첫번째 일요일을 "Piñata 일요일"이라고 부르기 까지 했다고 한다. 이탈리아어로 "Pinata"는 "깨지기 쉬운 몸(점토로 만든 성상)"이란 뜻이라고 한다. Piñata를 사용하는 의식은 스페인에서도 크게 유행했는데, 16세기 멕시코등지로 건너온 선교사들이 "문자없는 원주민"들을 개종시키는 수단으로 광범위하게 사용했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선교사들이 와서 보니 멕시코 원주민들도 비슷한 장식물을 의례에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멕시코 기원설은 대개 아즈텍 문화와 관련지어 설명한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돌아가서 "달걀만 세웠"으면 세상이 어찌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콜럼버스 이전의 아즈텍 문화에는 Tlaloc 이란 비와 물과 풍요를 관장하는 신에 제사를 올릴 때 점토로 만든 물이 든 단지를 깨트리는 의식이 있었단다.
다른 버젼은 이른바 "아즈텍 전쟁의 신"이자 "남부의 벌새"란 뜻을 지닌 신인 Huitzilopochtli (위실로뽀츠리?)와 관련지어 Piñata를 설명하는데, 털로 장식되고 작은 보물들이 들어있는 성상을 연말에 작대기나 몽둥이로 쳐서(오자미가 아니라) 연말에 터트리곤 했다고 한다.
마야인들은 이걸 스포츠로 즐기기도 했다는데, 선수들이 눈가리고 몽둥이나 작대기로 Piñata를 찾아 두드려 터트리는 경기가 있었다는 설이있단다. 선수들 서로 두들기는 것을 지켜보는 "명랑운동회" 스타일이었는지, 누가 누가 먼저 터트냐가 문제시 되는 "기록경기"로 진행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도 체육대회때 박터트리기 하곤 했었는데, 아직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풍선터트리기가 이젠 더 일반적인가?
맨 첫 사진에 보는 별 모양 Piñata 의 뿔은 6개(개량형인가?)인데, 보통 7개 뿔이 달린 Piñata가 "전통"적으로 널리 쓰여왔단다. 그 이유는 Piñata 가 멕시코에서는 대개 연말에 사용되었고 또 카톨릭의 영향을 받아, 일주일을 상징하는 의미로 정착된 결과라고 한다. 그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신들의 형상이 주종을 이루었다고... 사실 세계 최고 중의 하나인 멕시코 고고학 발굴 팀이 이 문제를 규명해 내기 힘든 이유는, 안터진 Piñata를 묻어 놓거나 하는 매장 풍습같은 것이 없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터지라고 만든 것이니까...
오늘날 까지 이어진 Piñata 전통은 멕시코에서 크리스마스, 연말, 생일파티, 주요 파티에 빼놓을 수 없는 장식물로 정착되었다.
선교사들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의미 보다는 "재미"로 변환된 셈이고 6개 뿔짜리 Piñata 처럼 의미보다는 장식미가 더 강화되어가고, 최근에는 심지어 에니메이션 케릭터, 차등 각종 모양의 Piñata 까지도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어차피 아이들을 위한 파티에서 보다 사랑 받는 Piñata 이니....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요즘 아이들도 "남 남 남대문을 열어라" 아니..."숭 숭 숭례문을 열어라 흥 흥 흥인지문 열어라 열두시가 되며는 문을 닫는다"같은 노래를 부르고 놀기는 하는가?)
Piñata 내부의 숨겨진 내용물도 물과 보물, 그리고 과일, 사탕수수에서 사탕이나 과자등으로 변화했다고 하는데, 점차 내용물과는 상관 없는 명절, 잔치용 "실내 장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가 보다.
중국의 전통이 유럽을 돌아 멕시코 원주민의 전통과 결합되는 과정이 그리 아름다운 "혼성"과정은 아니었던게 분명하지만, 전파론자들의 단선적인 설명들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유희적 전유 가능성"과 예측불가능한 "혼성성"이 만들어낸 생산적 힘이야 말로, 멕시코 Piñata를 멕시코인들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지속적으로 자리잡게 한게 아니었나 싶다.
한국에서는 설날 연휴에 Piñata가 터진게 아니라 숭례문이 불 타 무너졌다고 하는데, 누구 책임인가 논쟁들만 할 것이 아니라, 또 무슨 911 사태마냥 국민 모금 운동만 하겠다는 "정치적 발상"만 할 것이 아니라, 이 기회에 우리의 문화 유산 전반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의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적" 중심의 문화재 정책이란게 또 얼마나 전시적인 "정책" 이던가? 사실 "대문"을 "국보1호"로 지정한 역사도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것이기도 하고, 건축물 중심 "문화유산" 관리도 편향적인 것인 것은 틀림없다. 사실 그 마저도 제대로 안하는 우리나라지만. 어쨌든 그저 "복원" 하고 말 문제는 아닌 듯 싶다.
멕시코의 Piñata 처럼 생활속에 파고든 문화적 자산들에 대한 관심과 보존이 숭례문 복원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한번쯤은 생각해 봤으면 한다. Piñata의 경우 이제 미국의 Toys"R"us 나 파티 스토어에서도 팔리는 "상품"이 되었으니 정책 결정자들이 좋아하는 "경제성"도 충분한 것 아니겠는가? 김치나 드라마 디비디만 팔아 한류라고 떠들게 아니라 말이다.
지난 주말 동네 한국 마켓에 가보니 그 내부에도 그것과 똑같은 장식이 있었다 (참고로 동네 한국마켓은 라티노마켓을 겸하고 있다).
이전에도 봤던 것인데 그때는 보여도 안보였으니, 졸지에 "방화 공범"이 되신 유홍준이 이전에 히트시킨 말 처럼,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떄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니라"는 일리가 있는 말이다.
사실 사랑까지는 좀 낯 간지럽고, 관심과 열정 정도면 족 한달까? "전과 같지 않아"서 사랑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불 타 무너진 후" 사랑해 왔노라고 느닺없는 "상처가"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각설하고...
궁금해 하던 차에, 중남미에서 오랬 동안 생활하신 주인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그 별모양의 장식이 Piñata (피나따? 삐나따? ^^;;) 라고 부르는, 특히 멕시코에서 파티, 잔칫날 빠지지 않는 장식이라고 친절히 알려주셨다. 덕분에 멕시코에 대한 궁금증 하나를 해결 할 방법을 찾았다.
그렇지않아도 뚤룸(Tulum) 사진들을 한꺼번에 정리할 참이 었는데, 그 중 Pinata 사진이 하나 있어 이 기회에 잠깐 정리해 놓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뚤룸 고고학 유적지 입구에 있는 식당 내부 (피자 맛이 예술이었다)
Piñata 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진 않은 모양이다. 다만, 이른바 혼성기원설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같아 소개하자면 이렇다.
(위키피디아와 Wendy Devlin 이란 사람의 견해를 종합한 내용)
웬디에 따르면, 아마도 Piñata는 중국에서 연유한 것 같단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에 현재의 Piñata와 비슷한 잔치용 장식에 대한 설명이 나온단다. 당시 중국에서는 설날에 관리들이 씨앗(종자?)이 담긴 형형색색의 종이로 장식된 황소 모형을 터트리는 풍습이 있었는데, 대체로 행운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이었다고 한다. 그 풍습이 콜럼버스씨 보다는 백배 정도는 더 착하다고 해줄 법한 폴로씨의 소개 덕택에 14세기 전 유럽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대개 사순절 첫 번째 일요일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단다. 심지어 사순절 첫번째 일요일을 "Piñata 일요일"이라고 부르기 까지 했다고 한다. 이탈리아어로 "Pinata"는 "깨지기 쉬운 몸(점토로 만든 성상)"이란 뜻이라고 한다. Piñata를 사용하는 의식은 스페인에서도 크게 유행했는데, 16세기 멕시코등지로 건너온 선교사들이 "문자없는 원주민"들을 개종시키는 수단으로 광범위하게 사용했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선교사들이 와서 보니 멕시코 원주민들도 비슷한 장식물을 의례에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멕시코 기원설은 대개 아즈텍 문화와 관련지어 설명한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돌아가서 "달걀만 세웠"으면 세상이 어찌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콜럼버스 이전의 아즈텍 문화에는 Tlaloc 이란 비와 물과 풍요를 관장하는 신에 제사를 올릴 때 점토로 만든 물이 든 단지를 깨트리는 의식이 있었단다.
Tlaloc (뜰라록?): 출처 위키피디아
다른 버젼은 이른바 "아즈텍 전쟁의 신"이자 "남부의 벌새"란 뜻을 지닌 신인 Huitzilopochtli (위실로뽀츠리?)와 관련지어 Piñata를 설명하는데, 털로 장식되고 작은 보물들이 들어있는 성상을 연말에 작대기나 몽둥이로 쳐서(오자미가 아니라) 연말에 터트리곤 했다고 한다.
마야인들은 이걸 스포츠로 즐기기도 했다는데, 선수들이 눈가리고 몽둥이나 작대기로 Piñata를 찾아 두드려 터트리는 경기가 있었다는 설이있단다. 선수들 서로 두들기는 것을 지켜보는 "명랑운동회" 스타일이었는지, 누가 누가 먼저 터트냐가 문제시 되는 "기록경기"로 진행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도 체육대회때 박터트리기 하곤 했었는데, 아직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풍선터트리기가 이젠 더 일반적인가?

Huitzilopochtli (위실로뽀츠리?): 출처 위키피디아
맨 첫 사진에 보는 별 모양 Piñata 의 뿔은 6개(개량형인가?)인데, 보통 7개 뿔이 달린 Piñata가 "전통"적으로 널리 쓰여왔단다. 그 이유는 Piñata 가 멕시코에서는 대개 연말에 사용되었고 또 카톨릭의 영향을 받아, 일주일을 상징하는 의미로 정착된 결과라고 한다. 그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신들의 형상이 주종을 이루었다고... 사실 세계 최고 중의 하나인 멕시코 고고학 발굴 팀이 이 문제를 규명해 내기 힘든 이유는, 안터진 Piñata를 묻어 놓거나 하는 매장 풍습같은 것이 없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터지라고 만든 것이니까...
오늘날 까지 이어진 Piñata 전통은 멕시코에서 크리스마스, 연말, 생일파티, 주요 파티에 빼놓을 수 없는 장식물로 정착되었다.
선교사들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의미 보다는 "재미"로 변환된 셈이고 6개 뿔짜리 Piñata 처럼 의미보다는 장식미가 더 강화되어가고, 최근에는 심지어 에니메이션 케릭터, 차등 각종 모양의 Piñata 까지도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어차피 아이들을 위한 파티에서 보다 사랑 받는 Piñata 이니....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요즘 아이들도 "남 남 남대문을 열어라" 아니..."숭 숭 숭례문을 열어라 흥 흥 흥인지문 열어라 열두시가 되며는 문을 닫는다"같은 노래를 부르고 놀기는 하는가?)
Piñata 내부의 숨겨진 내용물도 물과 보물, 그리고 과일, 사탕수수에서 사탕이나 과자등으로 변화했다고 하는데, 점차 내용물과는 상관 없는 명절, 잔치용 "실내 장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가 보다.
중국의 전통이 유럽을 돌아 멕시코 원주민의 전통과 결합되는 과정이 그리 아름다운 "혼성"과정은 아니었던게 분명하지만, 전파론자들의 단선적인 설명들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유희적 전유 가능성"과 예측불가능한 "혼성성"이 만들어낸 생산적 힘이야 말로, 멕시코 Piñata를 멕시코인들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지속적으로 자리잡게 한게 아니었나 싶다.
한국에서는 설날 연휴에 Piñata가 터진게 아니라 숭례문이 불 타 무너졌다고 하는데, 누구 책임인가 논쟁들만 할 것이 아니라, 또 무슨 911 사태마냥 국민 모금 운동만 하겠다는 "정치적 발상"만 할 것이 아니라, 이 기회에 우리의 문화 유산 전반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의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적" 중심의 문화재 정책이란게 또 얼마나 전시적인 "정책" 이던가? 사실 "대문"을 "국보1호"로 지정한 역사도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것이기도 하고, 건축물 중심 "문화유산" 관리도 편향적인 것인 것은 틀림없다. 사실 그 마저도 제대로 안하는 우리나라지만. 어쨌든 그저 "복원" 하고 말 문제는 아닌 듯 싶다.
멕시코의 Piñata 처럼 생활속에 파고든 문화적 자산들에 대한 관심과 보존이 숭례문 복원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한번쯤은 생각해 봤으면 한다. Piñata의 경우 이제 미국의 Toys"R"us 나 파티 스토어에서도 팔리는 "상품"이 되었으니 정책 결정자들이 좋아하는 "경제성"도 충분한 것 아니겠는가? 김치나 드라마 디비디만 팔아 한류라고 떠들게 아니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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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Kaleidoscope/¡Viva Mexico! 2007
2008. 2. 5. 18:03
Cancun 버스 터미널
저녁을 먹고 썰렁한 다운타운을 빠져나왔다.
다음날 가기로 계획했던 Tulum (뚤룸) 튜어를 예약하려고 했더니,
저녁을 너무 생각없이 늘어지게 먹었던지 이미 상당수의 상가가 철시를 한 상태였다.
겨우, 셔터를 내리기 직전의 한 여행사에 들어갔더니, 다음날 튜어는 이미 사람이 가득찼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런 낭패가... 준비와 계획을 안했으면, 빠릇빠릇이라도 해야할 텐데...
그래서 종종걸음으로 칸쿤 버스 터미널로 향했는데,
다행이 다운타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걸어갈 수 있었다.
론니플레닛 유카탄(2006년판)에 따르면 유카탄지역의 주요 도시나 관광지는
튜어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ADO를 타면 된다고 나와있었는데, 자세한 시간표는 없다.
알고보니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한 것이었는데,
그럴 생각은 애초에 해보지도 않았느니, 결국 현장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 밖에 도리가 없었다.
참고로 뭔가 문제가 있었던 지 아니면 원래 그런것인지 나중에 다른 곳에서 시도해보니 ADO 사이트의 인터넷 예약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지 않았고, 결국 버스표를 위해서는 항상 터미널에 가야만 했다.
터미널에서는 다른 지역의 버스표도 예약 가능하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다 예약을 해 놓으면 좋을 것 같다. 내 경우도 두번정도에 나눠서 그렇게 했던 듯. 연말이나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엔 버스 좌석이 없는 경우가 많고, 등급을 낮추어야 하는 경우엔 여행 시간이 배 이상으로 걸리는 슬픔과 "고통?"을 감수해야한다.
론니플레닛에도 언급이 되어있지만, 멕시코 장거리 버스 시스템은 아주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내가 "편이다"라고 쓴 것은 미국 저자들이 쓴 여행기에서의 감탄이 한국사람들에겐 "나쁘진 않군" 정도로 이해될 여지가 충분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우등고속 시스템, 그리고 세분화된 "등급체계"는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다녀본 여행지역만 가지고 비교하자면 최고 인 것 같다. 무엇보다 좌석이(만?) 비행기 비지니스 클레스 급인 한국 우등고속 시스템은 다른 곳에 대중교통 수단으로 있는지 모르겠지만 멕시코에는 없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버스가 한국에서만 생산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ADO도 그 역사와 명성 만큼은 멕시코에서 단연 최고수준인 것도 분명하다.
ADO (아도라고 부르던듯)는 멕시코 시티 동남부 지역 주요 노선을 독점하다시피 한 버스 회사라고 들었고 실제로도 그러한데, 정확한 명칭은 이제서야 알았지만, Autobuses de Oriente 그러니까,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동부고속" 정도로 번역될 운수 회사다. 하지만 규모나 역사는 한때 광주고속이었다가 현재는 금호고속이 된 회사에 가깝다고 보면 될 듯.
접근 가능한 정보가 위키피디아 밖에 없어서 그 정보를 참조해 보면,
ADO는 멕시코에서 일등급 그리고 최고급우등(executive-class 우등버스?) 버스를 운영하는 회사다. 1939년 12월 23일 그러니까 멕시코 최대 명절중의 하나인 크리스마스 이브 바로 전날에 6대의 버스로 첫 운행을 시작했는데, 최초 운행 구간은 멕시코 시티에서 뿌에블라, 뻬로떼, 야라빠(J가 ㅇ 발음 나는게 맞다면, Jalapa), 베라크루즈였다고 한다. ADO가 "동부" 고속이 된 것은 멕시코 시티를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주요도시들을 운행해서인 듯 하다. 문제는 당시에는 그렇게 많은 장거리 대중교통 수요가 없었고, 도로도 매우 위험한데다가 터미널이나 정비소도 없었기에 수익에도 운행자체에도 어려움이 많았단다.
우리나라 최초의 장거리 버스 서비스가 언제 운행을 시행했는지 갑자기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장거리 버스는 모르겠고 시내버스는 대구에서 호텔 주인 미촌옥씨가 버스운행을 한 1920년이 버스의 최초 등장이란다. 그후 28년에 서울(경성)에 공영버스가 들어왔다고. 호기심 수준에서만 이용을 하는 수준이었다니 버스가 대중교통의 기본이 되는 역사가 전세계적으로 그리 순탄치많은 않았던 셈이다. 떼로 옮겨다니야만 할 수요라는게 결국 근대적 공장제 기계공업과 대규모 국가기구의 정비와 맞물려 있을 테고, 식민지는 신작로 역사처럼 수탈과 맞물려 있기도 하다. 사실 있는 사람은 그때나 지금이나 버스 탈 필요는 없었을 테고, 끌려가는자 동원되는자 불가피한 이주와 통근자들이 기본 수요였을 테니까..
다시 ADO로 돌아가면, ADO는 기본적으로 근대적 가치에 충실한 기업이었던 모양이다. 창사이후 모토가 "항상 최고"였다는데, 그래서 가장 최신식 버스를 들여와 운행하는 회사로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고. 현지에서 타보니 벤츠 아니면 볼보였던 듯. (Busscar 도 있다는데 못 봤다. 사실 있어도 안보였을 거다. 모르니까.)
ADO 버스 서비스의 최고급으로 불리우는 ADO GL(Gran Linea) 은 가격이 비싸 타보진 않았는데, 비행기 기내서비스와 비슷한 차내 음료 서비스도 있다고 한다. 한데 동일 구간에서 시간의 차이는 미미하다.
아, 그리고 ADO는 차내 영화서비스가 있다. 에스빠뇰 더빙이지만..
한국 위성티비 DMB 서비스는 참 놀라운 것이긴 하다. 필요성과 과잉투자 문제를 제외하고 보면.
결정적으로 한국보다 나은 점은 차내에 화장실이 있다는 점일 듯.
물론 터미널을 제외하면 휴게소가 없다는 현실적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생리적 문제로 "조이고" 앉아 술마신듯한 얼굴로 손에 땀나는 오한을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
이경우에 문제는 역시 뒷자석 승객의 후각고통에게 있겠지만, 예약을 일찍하면 좌석 선택권에 우선이 있으니...
다른 버스 회사들, UNO나 OCC와는 요금, 서비스등등이 차이가 좀 있는 것 같다. UNO는 잘 모르겠고(ADO GL급이었던 듯) OCC는 확실히 ADO보다 미묘하게 한등급 아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차지도 상대적으로 많을 뿐더러, 따라서 동일구간 여행시간도 많이 걸린다. 하여, 당연 가격은 싸다.
OCC는 오하까 갈때 이용했었다. 멕시코 사람 말로는 "그놈이 그놈이여"였지만, 찾아보니 OCC는 Omnibus Cristobal Colon 이란 운수회사다.
나중에 다시 말할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칸쿤에서 어쩔 수 없이 타게 된 Oriente 라는,
ADO가 운영한다던 이등급 버스는 갈길 바쁜 여행객에게는 최악이었다. 가격은 무지 싸다지만, 장거리 시내버스, 간이역의 벗 비둘기호(통일호로 바뀌었지만)급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영어로 티켓팅 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우엔.
카드를 받아주는지는 확인을 못했는데, 멕시코에서 카드 사용은 그리 편리한 것은 아니었다.
데빗카드 (국제현금카드)를 써 페소를 인출하는 경우에, 멕시코 ATM에서 일괄적으로 $7 를 빼간다.
물론 이것만 빼가는게 아니라, 계좌를 보유한 은행에서도 그보다는 작지만 또 빼간다.
다음날 아침 뚤룸행 버스를 타러가다 찍은 터미널 사진. ADO가 직접 운영한다.
터미널은 조립식 건물인데도 가건물 티가 나는 것은 아니었다.
대형 유리의 시각적 효과가 "투명성"의 근대 건축미적 가치를 표현하는가도 싶은데,
벌써 10년전의 기억이지만, 로마였던가? 그 어디에도 벽면 한쪽이 유리로만 이루어진 터미널(버스가 아니라 기차역이었지만)이 있었던 것도 같다. 무쏠리니 시대의 작품이라던가? 가물가물...
칸쿤 터미널 2층에 있는 화장실에 갔다 오다 찍은 터미널 내부 사진.
멕시코 화장실은 식당이나 카페를 제외하면 유료인데, 버스터미널 화장실은 3페소(30센트, 입석과 좌석의 구분은 없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터미널 화장실 내부(남자)에는 청소하는 아저씨가 상주하고 있었다.
나이트클럽도 아닌 데도, 이용자가 손을 씻으면 재빨리 화장지를 뽑아 주며 팁을 기대하는 바람에,
부담스럽기 그지 없었다.
사진 속 처자들이 Xel-Ha 봉다리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물놀이를 연이틀째 가는 듯 싶기도 하고....
아침 버스터미널 앞 풍경. 구두를 닦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반바지에 운동화를 닦는 풍습은 "후까시" 풍습 계보에서도 좀 독특한 듯.
뭐 한국도 청바지도 다려입는 사람 있고, 양말도 드라이크리닝 한다던데... ^^;;
다음날 가기로 계획했던 Tulum (뚤룸) 튜어를 예약하려고 했더니,
저녁을 너무 생각없이 늘어지게 먹었던지 이미 상당수의 상가가 철시를 한 상태였다.
겨우, 셔터를 내리기 직전의 한 여행사에 들어갔더니, 다음날 튜어는 이미 사람이 가득찼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런 낭패가... 준비와 계획을 안했으면, 빠릇빠릇이라도 해야할 텐데...
그래서 종종걸음으로 칸쿤 버스 터미널로 향했는데,
다행이 다운타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걸어갈 수 있었다.
론니플레닛 유카탄(2006년판)에 따르면 유카탄지역의 주요 도시나 관광지는
튜어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ADO를 타면 된다고 나와있었는데, 자세한 시간표는 없다.
알고보니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한 것이었는데,
그럴 생각은 애초에 해보지도 않았느니, 결국 현장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 밖에 도리가 없었다.
참고로 뭔가 문제가 있었던 지 아니면 원래 그런것인지 나중에 다른 곳에서 시도해보니 ADO 사이트의 인터넷 예약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지 않았고, 결국 버스표를 위해서는 항상 터미널에 가야만 했다.
터미널에서는 다른 지역의 버스표도 예약 가능하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다 예약을 해 놓으면 좋을 것 같다. 내 경우도 두번정도에 나눠서 그렇게 했던 듯. 연말이나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엔 버스 좌석이 없는 경우가 많고, 등급을 낮추어야 하는 경우엔 여행 시간이 배 이상으로 걸리는 슬픔과 "고통?"을 감수해야한다.
론니플레닛에도 언급이 되어있지만, 멕시코 장거리 버스 시스템은 아주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내가 "편이다"라고 쓴 것은 미국 저자들이 쓴 여행기에서의 감탄이 한국사람들에겐 "나쁘진 않군" 정도로 이해될 여지가 충분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우등고속 시스템, 그리고 세분화된 "등급체계"는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다녀본 여행지역만 가지고 비교하자면 최고 인 것 같다. 무엇보다 좌석이(만?) 비행기 비지니스 클레스 급인 한국 우등고속 시스템은 다른 곳에 대중교통 수단으로 있는지 모르겠지만 멕시코에는 없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버스가 한국에서만 생산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ADO도 그 역사와 명성 만큼은 멕시코에서 단연 최고수준인 것도 분명하다.
ADO (아도라고 부르던듯)는 멕시코 시티 동남부 지역 주요 노선을 독점하다시피 한 버스 회사라고 들었고 실제로도 그러한데, 정확한 명칭은 이제서야 알았지만, Autobuses de Oriente 그러니까,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동부고속" 정도로 번역될 운수 회사다. 하지만 규모나 역사는 한때 광주고속이었다가 현재는 금호고속이 된 회사에 가깝다고 보면 될 듯.
접근 가능한 정보가 위키피디아 밖에 없어서 그 정보를 참조해 보면,
ADO는 멕시코에서 일등급 그리고 최고급우등(executive-class 우등버스?) 버스를 운영하는 회사다. 1939년 12월 23일 그러니까 멕시코 최대 명절중의 하나인 크리스마스 이브 바로 전날에 6대의 버스로 첫 운행을 시작했는데, 최초 운행 구간은 멕시코 시티에서 뿌에블라, 뻬로떼, 야라빠(J가 ㅇ 발음 나는게 맞다면, Jalapa), 베라크루즈였다고 한다. ADO가 "동부" 고속이 된 것은 멕시코 시티를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주요도시들을 운행해서인 듯 하다. 문제는 당시에는 그렇게 많은 장거리 대중교통 수요가 없었고, 도로도 매우 위험한데다가 터미널이나 정비소도 없었기에 수익에도 운행자체에도 어려움이 많았단다.
우리나라 최초의 장거리 버스 서비스가 언제 운행을 시행했는지 갑자기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장거리 버스는 모르겠고 시내버스는 대구에서 호텔 주인 미촌옥씨가 버스운행을 한 1920년이 버스의 최초 등장이란다. 그후 28년에 서울(경성)에 공영버스가 들어왔다고. 호기심 수준에서만 이용을 하는 수준이었다니 버스가 대중교통의 기본이 되는 역사가 전세계적으로 그리 순탄치많은 않았던 셈이다. 떼로 옮겨다니야만 할 수요라는게 결국 근대적 공장제 기계공업과 대규모 국가기구의 정비와 맞물려 있을 테고, 식민지는 신작로 역사처럼 수탈과 맞물려 있기도 하다. 사실 있는 사람은 그때나 지금이나 버스 탈 필요는 없었을 테고, 끌려가는자 동원되는자 불가피한 이주와 통근자들이 기본 수요였을 테니까..
다시 ADO로 돌아가면, ADO는 기본적으로 근대적 가치에 충실한 기업이었던 모양이다. 창사이후 모토가 "항상 최고"였다는데, 그래서 가장 최신식 버스를 들여와 운행하는 회사로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고. 현지에서 타보니 벤츠 아니면 볼보였던 듯. (Busscar 도 있다는데 못 봤다. 사실 있어도 안보였을 거다. 모르니까.)
ADO 버스 서비스의 최고급으로 불리우는 ADO GL(Gran Linea) 은 가격이 비싸 타보진 않았는데, 비행기 기내서비스와 비슷한 차내 음료 서비스도 있다고 한다. 한데 동일 구간에서 시간의 차이는 미미하다.
아, 그리고 ADO는 차내 영화서비스가 있다. 에스빠뇰 더빙이지만..
한국 위성티비 DMB 서비스는 참 놀라운 것이긴 하다. 필요성과 과잉투자 문제를 제외하고 보면.
결정적으로 한국보다 나은 점은 차내에 화장실이 있다는 점일 듯.
물론 터미널을 제외하면 휴게소가 없다는 현실적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생리적 문제로 "조이고" 앉아 술마신듯한 얼굴로 손에 땀나는 오한을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
이경우에 문제는 역시 뒷자석 승객의 후각고통에게 있겠지만, 예약을 일찍하면 좌석 선택권에 우선이 있으니...
다른 버스 회사들, UNO나 OCC와는 요금, 서비스등등이 차이가 좀 있는 것 같다. UNO는 잘 모르겠고(ADO GL급이었던 듯) OCC는 확실히 ADO보다 미묘하게 한등급 아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차지도 상대적으로 많을 뿐더러, 따라서 동일구간 여행시간도 많이 걸린다. 하여, 당연 가격은 싸다.
OCC는 오하까 갈때 이용했었다. 멕시코 사람 말로는 "그놈이 그놈이여"였지만, 찾아보니 OCC는 Omnibus Cristobal Colon 이란 운수회사다.
나중에 다시 말할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칸쿤에서 어쩔 수 없이 타게 된 Oriente 라는,
ADO가 운영한다던 이등급 버스는 갈길 바쁜 여행객에게는 최악이었다. 가격은 무지 싸다지만, 장거리 시내버스, 간이역의 벗 비둘기호(통일호로 바뀌었지만)급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영어로 티켓팅 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우엔.
카드를 받아주는지는 확인을 못했는데, 멕시코에서 카드 사용은 그리 편리한 것은 아니었다.
데빗카드 (국제현금카드)를 써 페소를 인출하는 경우에, 멕시코 ATM에서 일괄적으로 $7 를 빼간다.
물론 이것만 빼가는게 아니라, 계좌를 보유한 은행에서도 그보다는 작지만 또 빼간다.

다음날 아침 뚤룸행 버스를 타러가다 찍은 터미널 사진. ADO가 직접 운영한다.
터미널은 조립식 건물인데도 가건물 티가 나는 것은 아니었다.
대형 유리의 시각적 효과가 "투명성"의 근대 건축미적 가치를 표현하는가도 싶은데,
벌써 10년전의 기억이지만, 로마였던가? 그 어디에도 벽면 한쪽이 유리로만 이루어진 터미널(버스가 아니라 기차역이었지만)이 있었던 것도 같다. 무쏠리니 시대의 작품이라던가? 가물가물...

칸쿤 터미널 2층에 있는 화장실에 갔다 오다 찍은 터미널 내부 사진.
멕시코 화장실은 식당이나 카페를 제외하면 유료인데, 버스터미널 화장실은 3페소(30센트, 입석과 좌석의 구분은 없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터미널 화장실 내부(남자)에는 청소하는 아저씨가 상주하고 있었다.
나이트클럽도 아닌 데도, 이용자가 손을 씻으면 재빨리 화장지를 뽑아 주며 팁을 기대하는 바람에,
부담스럽기 그지 없었다.
사진 속 처자들이 Xel-Ha 봉다리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물놀이를 연이틀째 가는 듯 싶기도 하고....

아침 버스터미널 앞 풍경. 구두를 닦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반바지에 운동화를 닦는 풍습은 "후까시" 풍습 계보에서도 좀 독특한 듯.
뭐 한국도 청바지도 다려입는 사람 있고, 양말도 드라이크리닝 한다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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