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cun - Zona Hotelera 해변 풍경 1

칸쿤의 해변에 도착했는데, 정작 해변이 안보인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호텔, 리조트, 콘도미니엄들이 해변을 가로 막아 서있기 때문이었다.
탁트인 카리브 해안이 바로 펼쳐지길 기대했었기에 여간  실망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소나 호텔레라 지도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적어도 "법적"으로는 멕시코의 모든 해변은 사적소유가 아니기 때문에(정부소유),  10개의  진입로를 통해 호텔이나 리조트등에 머무르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해변에서 수영을 즐길 권리는 있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는 동남아나 남아시아의 여러 휴양지들 보다는 나은 셈이었다. 그 곳들에서는 외부인의 해변 진입자체가 "주거침임" 혹은 "사적소유권 침해"로 간주되는 범법행위이니 말이다.

하지만 해변지형이 바위등으로 곳곳을 구획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해변은 실질적으로는 호텔이나 리조트를 통하지 않으면 진입이 불가능한 것도 사실이었다. 게다가 탈의장이나 샤워시설등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해변 근처의 호텔이나 리조트에 머무는 것이 불가피해 보이기도 했다.

내가 머문 다운타운의 변두리 호텔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하루에 $5 를 내면 제휴관계에 있는 해변의 한 호텔을 통해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All Inclusive" 호텔, 리조트에서는 외부인 자체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것이어서 매우 제한적인 "제휴"관계 하에서 운영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았다.
어쨌든 나름대로 값싸게 칸쿤의 해안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닌 셈이다. 남들 머무는 호텔에 "꼽싸리" 낀 듯하여 스타일이 좀 무너지겠지만 말이다.

칸쿤 해변의 "지나친 상업화"에 식상해 한 유럽인들이 칸쿤을 뒤로하고 최근에는 칸쿤에서 1시간정도 떨어진 Playa del Carmen 으로  옮겨가고 있다는데,  "해변 매니아가"가 아니어서 그저 버스를 타고 잠시 "정차"해보기만 했다.

이미 계획상 칸쿤의 마지막 이틀을 해변의 리조트에서 머물기로 이미 예약한 상태였기 때문에, 첫날은 그저 해변이 어떻게 생겼나 정도를 돌아보는 것으로 오후시간을 보냈다.

이미 태양마저 퇴근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고, 기온도 생각보단 꽤 쌀쌀해서인지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을 찾아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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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적인 지극히 미국적인!


소나 호텔레라의 상업지구. 이 대형 쇼핑몰 반대편에 너른 해변이 이 "호텔존"에 Check-in 하지 않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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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하드락 카페!


하드락 카페 매니아가 아니어서 그런지 전세계 여러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 거대한 기타 조형물이 때론 위압적이고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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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락 카페 앞에 걸린 성조기가 인상적이다.


전세계에 이 만큼 "럭셔리"한 하드락 카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규모와 인터리어가 대단했다.
해변을 빠져나오면서 뻘줌하게 내부를 관통해 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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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적인 지극히 미국적인 2


하드락 카페 보단 역시 버거킹이 싸다. 한데 버거킹 가격은 미국보다 비쌌다. 콜라 하나 마시고 싶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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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넓은 공용 해변? 아마도 호텔이나 리조트를 끼고 있지 않은 해변은 여기가 가장 넓지 않은가도 싶은데


사진에서 보듯 실질적으로 이쪽 해안에서 저 하얀색 호텔 반대변 해안으로 걸어서 이동할 수는 없어 보였다. 해변을 빠져나와 다른 호텔을 통하거나 아니면 다른 진입로를 통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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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백사장에 돌출한 바위들을 보면서 왜 호텔이나 리조트가 이 곳 대신 다른 곳을 차지했는지 이해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