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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Kaleidoscope/¡Viva Mexico! 2007
2008. 1. 21. 22:31
Cancun의 이동통신 판촉 모델- 신자유주의의 초상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동네 주변을 돌아보고 있는데, 멀리서 스피커의 쿵쾅 거림이 들려왔다.
귀에 익은 댄스 뮤직이 흘러나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아무도 걸어다니지는 않을 것 같은 길목에 한 여인이 춤을 추고 있다.
한국의 나레이터 모델처럼. 그러나 사탕으로 입을 봉한채 대신 광고 전단을 한손에 들고.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심심했는지 가게 앞에 나와 앉은 한 남정네만 보면서 춤을 추던데,
다가가서 사진이나 찍자고 할 것을, 후회가 막심이다. 내 인생은 항상 왜 이리 우물쭈물 주저주저일까.
이름모를 칸쿤의 "언니"께서 판촉하고 계시던 것은, Telcel 이라는 멕시코 최대의 이동통신회사였다.
"황금알"을 낳는다는 "첨단" 이동통신 시장이 창출한 "일자리"에서,
한국에서도 그렇듯, "몸쓰는" 바람잡이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Telcel 이라는 회사는 멕시코 핸드폰 사용자의 80%를 독점하는 괴물 같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쓰던 내 AT&T 핸드폰도 별도의 신청도 없이 자동으로 Telcel 로 로밍이 되어버리던데,
알고보니 멕시코 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의 GSM 기반 무선 통신 시장을 싸그리 장악하고 있는 "독점재벌"이란다. 그나저나 AT&T는 내 의향이나 좀 물어보고 나를 멕시코 회사에 팔아먹던가 말이지, 전에 캐나다에서도 그러더니, 역시 NAFTA의 위력은 이런것인가 싶었다.
Telcel 의 모기업은 중남미 최대의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 América Móvil 이다.
아메리카 모빌은 하비의 "신자유주의: 간략한 역사"에 소개될 정도로 "돈되는 데만 투자"하는 회사로도 악명이 높다.
이미 작년 10월 포브스에서 발표를 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전세계 최고의 부자, Carlos Slim Helú (카를로스 슬림이라고 보통 표기한다)가 이 회사의 회장이다.
빌게이츠와 워렌 버핏을 누른 이시대 최고의 부자가 멕시코 기업가라는데 모두들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사실 그 만큼 카를로스의 "축재과정"은 멕시코 정치에 있어서 지극히 문제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카를로스가 세계 최대 부자가 된 가장 큰 기반은 1990년대 멕시코 정부의 "유선전화사업 민영화"에 있었다. 우리 MB 아저씨가 추진한다는 우체국 민영화도 똑같은 논리이듯, 국가 기간사업의 민영화는 시장의 논리에 따른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이라는 명목하에서 정당화 된다. 사실 국가 기간사업이 적자가 난다면 다른 세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그러니까 부자들에게 그리고 투기성 경제행위로 부터 세수를 확보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신자유주의 논리는 절대 소수 부자의 "부"를 건들지 않겠다는 철칙을 가진 듯 진행된다. 농촌에서 섬에서 편지로 고국의 소식을 주고 받고 보건소 진료에 의존하는 "다문화가정"은 애초에 고려 해 볼 생각도 안한 채, 재벌들의 법인세는 감면해주고 우체국, 의료보험등등은 민영화하겠다는 논리를 펼치는 과단성에 지금 한국은 열광하고 있으니....
어쩌면 문제의 핵심은 국가 기간 사업이 적자가 나고 있던 어떻든 간에, 그 기간 사업이 그나마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기반을 갖춘 것은 전적으로 "국민의 세금"이었다는 사실을 국가가 "시장논리"라는 불가피함으로 포장해서 잊어버리게 한다는데 있지 않은가 싶다.
"합법을 가장한 부의 탈취" 이것이 신자유주의의 초상이다.
신자유주의 하의 국민들은 자신들이 내온 세금이 어느날 갑자기 한 개인의 "부"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당연스레" 경험하게 된다.
결국 세계 최대 부자 카를로스의 재산은 사실상 멕시코 국민의 세금을 어느날 갑자기 가로챈 "합법적 도둑질"의 결과이고, 국가를 대신해 직접 세금 걷이에 나선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멕시코의 경우에도 유선전화사업 민영화는 정치적 결정이었다. 또, 통신사업 개방을 NAFTA 협정시 한시적으로 유예함으로써 카를로스의 독점적 지위를 보장해 주기까지했다. "자유무역협정" 속에서 멕시코 농민들이 토지를 잃고 파산해 갈 때 멕시코 정부가 한 것은 결국 "부자 한사람" 만들어주기였던 셈이다.
사실상 정권을 인수한 정부가 대체로 국가 기간 사업의 민영화를 추진 하는 것은, "자본에게 떡밥"을 던지는 정치적 제스처이기도 하다.
한국이 멕시코의 신자유주의 정책의 수순을 밟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을까?
이미 노무현 정권하에서 삼성은 카를로스 처럼 "벼락부자"로 등극하지는 않았지만(엄밀하겐 이미 박정희가 해줬으니 불필요한 것이고), 정치적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성장하지 않았나?
MB에게 기대를 한껏 거는 현대가 이제 그 바통을 넘겨 받을 것인가?
"부자가 되는 길을 가로막지 맙시다" 라는 신자유주의의 허울 좋은 논리가 "몇 사람"의 부자 만들기로 귀결 되지 않기 위해서 멕시코의 사례는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
아무도 세계 최고의 부자를 가진 "멕시코"라고 자랑스러워 하진 않으니 말이다.
귀에 익은 댄스 뮤직이 흘러나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아무도 걸어다니지는 않을 것 같은 길목에 한 여인이 춤을 추고 있다.
한국의 나레이터 모델처럼. 그러나 사탕으로 입을 봉한채 대신 광고 전단을 한손에 들고.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심심했는지 가게 앞에 나와 앉은 한 남정네만 보면서 춤을 추던데,
다가가서 사진이나 찍자고 할 것을, 후회가 막심이다. 내 인생은 항상 왜 이리 우물쭈물 주저주저일까.

망원 렌즈, 수전증 인증 샷.
이름모를 칸쿤의 "언니"께서 판촉하고 계시던 것은, Telcel 이라는 멕시코 최대의 이동통신회사였다.
"황금알"을 낳는다는 "첨단" 이동통신 시장이 창출한 "일자리"에서,
한국에서도 그렇듯, "몸쓰는" 바람잡이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Telcel 이라는 회사는 멕시코 핸드폰 사용자의 80%를 독점하는 괴물 같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쓰던 내 AT&T 핸드폰도 별도의 신청도 없이 자동으로 Telcel 로 로밍이 되어버리던데,
알고보니 멕시코 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의 GSM 기반 무선 통신 시장을 싸그리 장악하고 있는 "독점재벌"이란다. 그나저나 AT&T는 내 의향이나 좀 물어보고 나를 멕시코 회사에 팔아먹던가 말이지, 전에 캐나다에서도 그러더니, 역시 NAFTA의 위력은 이런것인가 싶었다.
Telcel 의 모기업은 중남미 최대의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 América Móvil 이다.
아메리카 모빌은 하비의 "신자유주의: 간략한 역사"에 소개될 정도로 "돈되는 데만 투자"하는 회사로도 악명이 높다.
이미 작년 10월 포브스에서 발표를 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전세계 최고의 부자, Carlos Slim Helú (카를로스 슬림이라고 보통 표기한다)가 이 회사의 회장이다.
빌게이츠와 워렌 버핏을 누른 이시대 최고의 부자가 멕시코 기업가라는데 모두들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사실 그 만큼 카를로스의 "축재과정"은 멕시코 정치에 있어서 지극히 문제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카를로스 슬림이 클린턴이 주도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에서 발언하는 사진이란다. 하긴 클린턴이 관철시킨 NAFTA로 멕시코 농민들이 죽음으로 내몰릴 때, 그 최대 수혜자가 이 카를로스가 아니던가?
카를로스가 세계 최대 부자가 된 가장 큰 기반은 1990년대 멕시코 정부의 "유선전화사업 민영화"에 있었다. 우리 MB 아저씨가 추진한다는 우체국 민영화도 똑같은 논리이듯, 국가 기간사업의 민영화는 시장의 논리에 따른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이라는 명목하에서 정당화 된다. 사실 국가 기간사업이 적자가 난다면 다른 세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그러니까 부자들에게 그리고 투기성 경제행위로 부터 세수를 확보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신자유주의 논리는 절대 소수 부자의 "부"를 건들지 않겠다는 철칙을 가진 듯 진행된다. 농촌에서 섬에서 편지로 고국의 소식을 주고 받고 보건소 진료에 의존하는 "다문화가정"은 애초에 고려 해 볼 생각도 안한 채, 재벌들의 법인세는 감면해주고 우체국, 의료보험등등은 민영화하겠다는 논리를 펼치는 과단성에 지금 한국은 열광하고 있으니....
어쩌면 문제의 핵심은 국가 기간 사업이 적자가 나고 있던 어떻든 간에, 그 기간 사업이 그나마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기반을 갖춘 것은 전적으로 "국민의 세금"이었다는 사실을 국가가 "시장논리"라는 불가피함으로 포장해서 잊어버리게 한다는데 있지 않은가 싶다.
"합법을 가장한 부의 탈취" 이것이 신자유주의의 초상이다.
신자유주의 하의 국민들은 자신들이 내온 세금이 어느날 갑자기 한 개인의 "부"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당연스레" 경험하게 된다.
결국 세계 최대 부자 카를로스의 재산은 사실상 멕시코 국민의 세금을 어느날 갑자기 가로챈 "합법적 도둑질"의 결과이고, 국가를 대신해 직접 세금 걷이에 나선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멕시코의 경우에도 유선전화사업 민영화는 정치적 결정이었다. 또, 통신사업 개방을 NAFTA 협정시 한시적으로 유예함으로써 카를로스의 독점적 지위를 보장해 주기까지했다. "자유무역협정" 속에서 멕시코 농민들이 토지를 잃고 파산해 갈 때 멕시코 정부가 한 것은 결국 "부자 한사람" 만들어주기였던 셈이다.
사실상 정권을 인수한 정부가 대체로 국가 기간 사업의 민영화를 추진 하는 것은, "자본에게 떡밥"을 던지는 정치적 제스처이기도 하다.
한국이 멕시코의 신자유주의 정책의 수순을 밟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을까?
이미 노무현 정권하에서 삼성은 카를로스 처럼 "벼락부자"로 등극하지는 않았지만(엄밀하겐 이미 박정희가 해줬으니 불필요한 것이고), 정치적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성장하지 않았나?
MB에게 기대를 한껏 거는 현대가 이제 그 바통을 넘겨 받을 것인가?
"부자가 되는 길을 가로막지 맙시다" 라는 신자유주의의 허울 좋은 논리가 "몇 사람"의 부자 만들기로 귀결 되지 않기 위해서 멕시코의 사례는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
아무도 세계 최고의 부자를 가진 "멕시코"라고 자랑스러워 하진 않으니 말이다.

공구상은 셔터내리고, 이동통신은 판촉에 나서고...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굽은 어깨로 보아 전직이 모델이셨던 것은 아니었나 본데, 신자유주의가 여성을 농업에서 해방시켜 어깨는 펴주는 것일까 하는 말도안되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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