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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eidoscope speaks.../in Academe
2007. 8. 28. 14:28
개강! Michael Hardt's Contemporary European Thoughts
개강 했다. 개강 전에 반드시 끝내겠다고 결심했던 일들은 이제 밀린숙제가 됐다.
방학숙제 안하고 개강한 학생에게 개강은 두려움이다. 깔끔한 시작은 언제나 가능한 기획이 될 것인가?
이번 학기 첫 수업은 마이클 하트의 동시대 유럽 사상이었다. 프레드릭 제임슨 옹의 자본론 강의와 무딤베옹의 지식의 고고학 강의 중에서 하나를 들을까 계획을 했었는데, 난데 없이 TA 수업 시간이 화요일 목요일 오전으로 잡히는 바람에 두 옹의 "강의"는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됐으니 아마도 하트의 이 "세미나" 수업을 선택의 여지 없이 듣게 될 것 같다. 처음 입학했을때 동시대 이탈리아 사상 강의를 무엇보다 듣고 싶었었는데, 그땐 과의 집답회 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포기했었다. 어쨌든 하트와 다시 공부할 기회를 가지게 됐다.
강의계획서를 보니 이번 학기에는 Laclau, Zizek, Badiou, 그리고 Rancière 의 사상들을 살펴보는 것으로 짜여져 있는데, 하트의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 동시대 "잘나가는" 사상가들을 통해 1. Revolution 의 개념을 Authority 와 Hegemony 의 관점과 더불어 사고할 때 발생하는 문제들을 고찰해보고, 2. 이 사상가들의 논지와 Marxism 과의 관계를 분별해 내며 3. Multiplicity 와 Democracy 의 문제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단다.
사실 지젝을 제외하고는 내가 직접 읽어본 것이 거의 없는 사상가들인데, 라클라우는 하트와 네그리의 제국 비판으로 이름은 좀 들어봤었고, 그런식으로 이름만 들어본 학자들이니 당장 그의 기획에 대해 별다른 판단을 해볼 만한 것은 없다. 다만 하트 스스로도 말했듯 한 라인에 놓기 힘든 랑시에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명은 다들 psychoanalysis 와 political analysis 의 동조에 그 이론적인 기반을 두고 있는 바 그러한 기획들의 가능성과 한계들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듯은 싶다.
* 얼굴을 알면 좀 더 친해지려나? *
세명은 생긴 것도 다 인텔리처럼 생겼는데, 하트 수업 첫시간에 항상 듣게 되는 아카데미 뒷담화를 펼쳐놓아 보자면 이렇다.
바디우는 들뢰즈와 한 철학과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항상 들뢰즈와 함께 연구를 해보고 싶어 했단다. 그런데 들뢰즈는 바디우를 거들 떠도 보지 않았는데, 바디우가 몇통의 편지를 들뢰즈에 보내 자신의 진지한 존경과 구애를 표명하였음에도 들뢰즈는 살아 생전 단 한번도 답장을 써본 적이 없다고 한다. 결국 바디우는 들뢰즈 사후 들뢰즈에 관한 책을 저술하는데, 그 책이 The Clamor of Being 이다.
랑시에는 알튀세의 제자였는데, 알튀세의 많은 제자 중에서 가장 먼저 스승에게 반기를 든 Rebel 이었단다. 스승의 그림자도 안밟는다는 동양적 정서에서는 매장되고도 남을 일일텐데, 적어도 그는 혁명에 관해 진지한 클래식한 학자라고. (하트는 요즘 "뜨는 다른 이들"과 랑시에의 차이를 강조했으나 어쨌든 자신의 수업 내에 통합시켰다.)
라클라우. 현재 담론지형에서 하트와 어찌보면 가장 적대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 하트와 한 컨퍼런스에서 부딪쳤을 때, 그러니까 하트가 당신의 사상내에서 헤게모니나 권위와 같은 것이 점하는 자리는 논리적 모순의 자리가 아니냐고 했다는데, 라클라우왈 "그러니까 당신은 Ego 와 Ego_Ideal 를 구분할 줄 모르고 이해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트의 정신분석학적 무지를 질타했단다.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네가 공부안해서 그렇다"는 류의 지적이야 말로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자세한 내용은 내가 아직은 알 수도 없고 별로 알고 싶지 않지만, 하트는 그 일화를 언급하면서 자기는 Unconsciousness 같은 개념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하더군. 그러면서 잠정적으로 자기는 라클라우의 문제가 Psychoanalytic truth 와 political truth 를 동일시하는 데 있지 않은가 싶다고, 프로이드가 진정 정치적인 진보성을 가진 이론을 제창했는지는 여전히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코멘트를 했다.
가십으로써 가장 재밌었던 뒷담화는 역시 라클라우와 지젝의 관계였는데, 라클라우는 아르젠티나 출신이고 마치 슬라보예 지젝이 슬로베니아의 대표 철학자로 간주되 듯, 라클라우도 아르젠티나의 "국가 철학자"의 지위를 유럽에서 얻어가고 있는데..... 아! 충격.. 지젝이 아르젠티나 젊은 모델과 결혼하고 아르젠티나를 주무대로 활동 중이란다!!!!!
라클라우는 그렇다 치고, 지젝은 이게 무슨 입 안다물어지는 가쉽인가??? 아무리 깜찍한 지젝이라고 할지라도, "결혼"을? !!! 그것도 젊은 모델과? (구글한 정보에 따르면, 그녀는 과거 속옷 모델로 활동했었던 경험이 있고, 지젝을 만날 당시엔 대학원생이었단다. 그녀의 아버지는 라캉주의 정신분석학자)
Love is Evil 이라던 지젝은 어디 갔는가? 이런 가쉽을 이제서야 알게되다니!!!
개인의 삶이란 역시나 예측 불가능한 Spontaneity 로 구성되는 것이란 말인가???
어쨌든 개강이다! 두통과 씨름의 시간이다!
방학숙제 안하고 개강한 학생에게 개강은 두려움이다. 깔끔한 시작은 언제나 가능한 기획이 될 것인가?
이번 학기 첫 수업은 마이클 하트의 동시대 유럽 사상이었다. 프레드릭 제임슨 옹의 자본론 강의와 무딤베옹의 지식의 고고학 강의 중에서 하나를 들을까 계획을 했었는데, 난데 없이 TA 수업 시간이 화요일 목요일 오전으로 잡히는 바람에 두 옹의 "강의"는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됐으니 아마도 하트의 이 "세미나" 수업을 선택의 여지 없이 듣게 될 것 같다. 처음 입학했을때 동시대 이탈리아 사상 강의를 무엇보다 듣고 싶었었는데, 그땐 과의 집답회 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포기했었다. 어쨌든 하트와 다시 공부할 기회를 가지게 됐다.

강의계획서를 보니 이번 학기에는 Laclau, Zizek, Badiou, 그리고 Rancière 의 사상들을 살펴보는 것으로 짜여져 있는데, 하트의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 동시대 "잘나가는" 사상가들을 통해 1. Revolution 의 개념을 Authority 와 Hegemony 의 관점과 더불어 사고할 때 발생하는 문제들을 고찰해보고, 2. 이 사상가들의 논지와 Marxism 과의 관계를 분별해 내며 3. Multiplicity 와 Democracy 의 문제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단다.
사실 지젝을 제외하고는 내가 직접 읽어본 것이 거의 없는 사상가들인데, 라클라우는 하트와 네그리의 제국 비판으로 이름은 좀 들어봤었고, 그런식으로 이름만 들어본 학자들이니 당장 그의 기획에 대해 별다른 판단을 해볼 만한 것은 없다. 다만 하트 스스로도 말했듯 한 라인에 놓기 힘든 랑시에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명은 다들 psychoanalysis 와 political analysis 의 동조에 그 이론적인 기반을 두고 있는 바 그러한 기획들의 가능성과 한계들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듯은 싶다.
![]() Alain Badiou |
![]() Ernesto Laclau |
![]() Ranciere |
세명은 생긴 것도 다 인텔리처럼 생겼는데, 하트 수업 첫시간에 항상 듣게 되는 아카데미 뒷담화를 펼쳐놓아 보자면 이렇다.
바디우는 들뢰즈와 한 철학과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항상 들뢰즈와 함께 연구를 해보고 싶어 했단다. 그런데 들뢰즈는 바디우를 거들 떠도 보지 않았는데, 바디우가 몇통의 편지를 들뢰즈에 보내 자신의 진지한 존경과 구애를 표명하였음에도 들뢰즈는 살아 생전 단 한번도 답장을 써본 적이 없다고 한다. 결국 바디우는 들뢰즈 사후 들뢰즈에 관한 책을 저술하는데, 그 책이 The Clamor of Being 이다.
랑시에는 알튀세의 제자였는데, 알튀세의 많은 제자 중에서 가장 먼저 스승에게 반기를 든 Rebel 이었단다. 스승의 그림자도 안밟는다는 동양적 정서에서는 매장되고도 남을 일일텐데, 적어도 그는 혁명에 관해 진지한 클래식한 학자라고. (하트는 요즘 "뜨는 다른 이들"과 랑시에의 차이를 강조했으나 어쨌든 자신의 수업 내에 통합시켰다.)
라클라우. 현재 담론지형에서 하트와 어찌보면 가장 적대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 하트와 한 컨퍼런스에서 부딪쳤을 때, 그러니까 하트가 당신의 사상내에서 헤게모니나 권위와 같은 것이 점하는 자리는 논리적 모순의 자리가 아니냐고 했다는데, 라클라우왈 "그러니까 당신은 Ego 와 Ego_Ideal 를 구분할 줄 모르고 이해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트의 정신분석학적 무지를 질타했단다.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네가 공부안해서 그렇다"는 류의 지적이야 말로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자세한 내용은 내가 아직은 알 수도 없고 별로 알고 싶지 않지만, 하트는 그 일화를 언급하면서 자기는 Unconsciousness 같은 개념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하더군. 그러면서 잠정적으로 자기는 라클라우의 문제가 Psychoanalytic truth 와 political truth 를 동일시하는 데 있지 않은가 싶다고, 프로이드가 진정 정치적인 진보성을 가진 이론을 제창했는지는 여전히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코멘트를 했다.
가십으로써 가장 재밌었던 뒷담화는 역시 라클라우와 지젝의 관계였는데, 라클라우는 아르젠티나 출신이고 마치 슬라보예 지젝이 슬로베니아의 대표 철학자로 간주되 듯, 라클라우도 아르젠티나의 "국가 철학자"의 지위를 유럽에서 얻어가고 있는데..... 아! 충격.. 지젝이 아르젠티나 젊은 모델과 결혼하고 아르젠티나를 주무대로 활동 중이란다!!!!!
![]() Zizek |
![]() Zizek's wedding |
라클라우는 그렇다 치고, 지젝은 이게 무슨 입 안다물어지는 가쉽인가??? 아무리 깜찍한 지젝이라고 할지라도, "결혼"을? !!! 그것도 젊은 모델과? (구글한 정보에 따르면, 그녀는 과거 속옷 모델로 활동했었던 경험이 있고, 지젝을 만날 당시엔 대학원생이었단다. 그녀의 아버지는 라캉주의 정신분석학자)
Love is Evil 이라던 지젝은 어디 갔는가? 이런 가쉽을 이제서야 알게되다니!!!
개인의 삶이란 역시나 예측 불가능한 Spontaneity 로 구성되는 것이란 말인가???
어쨌든 개강이다! 두통과 씨름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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