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주사파! ? 해체 민노당!" --PD파의 잃어버린 10년

당원도 아닌게,
일심회 누군가가 11개까지 세분화해 분리 보고했다던
그 "널린" 정파에도 못 속하는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게 우스운 일이란 건 안다.
 
먼발치에서 불구경 하던 구경꾼이 결국 그 집 다 타버렸구나 하고
발길을 돌리다 하는 넋두리 같은 것일 텐데,
어쨌든 시원섭섭하다.
민노당 당원증이 나중에 옥션에 매물로 나오면 수집 좀 해야 할까 보다.

싸우느라 고생들 했다.
87년 백기완 선생 선본 부터 해서 민중독자 후보, 민중당, 국민승리 21등등 해서 전위정당 부터 합법정당까지 어언 10년간 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꿈 꿔웠던 범 PD파, 또 중앙이 등따신 양지에서 선텐할 때 신념하나로 가던길 쭉 가 온 ND파에 박수를 보낸다.
죽써서 개 주고 있다는 소리가 몇 년전 나오기 시작했을 때, 이미 조짐이 있었다만,
어쨌든 지난 10년을 고스라니,
"한별"만 우러러 보는 종북파에 바치느라 고생했다.

그런데 인정할 것은 그냥 인정해라. 노무현하고 NL이 없었으면 너네 진보 의회정치 죽 맛도 못 봤을 것이니까.
백일몽에서 깨어난 셈 치고 각자 갈 길 가던가, 여전히 진보누리, 레디앙 같은 인터넷에서 쌍욕들 해가면서 싸우는 재미로 살던가,
대학교 다닐 때 학습 좀 했고 화염병도 좀 들어봤다는 후까시가 먹히는 사람들하고 골방에서 팀플하며 렙업하는 재미로 살던가,
열린우리당 애들도, 유신 때 살아났다고, 전두환 폭압에도 굴하지 않았다고 전의를 추스리는 것 같은데,
그네들하고 비슷한 류의 뇌체조나 하던가.

다시 몇년전 과거로 돌아가기엔 몸도 마음도 여유가 없다면,
한판 쉬어주는 셈 치고 총선기간 어디 꽃구경이나 가시던가.....

이야기가 야박하게 들리고 빈정거림이 불쾌하겠지만,
나도 너네들 만큼 NL의 그 끈질긴 생명력에 지긋지긋한 사람이니까,
그냥 5대 0 졸속 경기 끝에 패전한 축구 대표팀을 욕하는 어떤 축구팬의 분개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보고있다 화딱지 나서 죽을 뻔 했다.
되지도 않을 싸움을 최악의 상황에 펼치는 너네들에 정말 환장하고 자빠지겠더라.
"장군" 사망 후 "유훈" 플레이하고 있는 NL하고 쪽수 싸움을 감행한 저돌성은 높이 산다만,
도대체 좌파가 NL에 그런 방식으로 승리한 적이 한국 운동 역사상 어드매에 있었나 묻고 싶다.
그네들은 "일당백" 천리마 운동을 절절한 "신심"에 품은 따라쟁이 "력군"들인데 하물며....
 
쪽수가 안되면 전략이라도 있어야지,
총선 전망 불투명하고, 지역위, 중앙위에서도 번번히 밀려가고,
그나마 대표선수 부재가 가장 큰 난관이었던 NL의 품에서
영길이 오빠 꼭두각시로 춤출때는 가만있다가,
열린우리당  빌빌하니 이삭줍기는 좀 가능 할지도 모르겠다고 숨죽이고 있다가.
문국현 나와서 판 헝클어버리니까 그제서야 말 보다 몸이 더 빨리 움직이더라. 

참다참다 팬티에 똥싼 너네들의 인내심에 일단 경의를 표한다.

정말 "종북주의 청산" 밖에 그리 할말이 없던?
그게 정말 말이 되는 당내 노선 투쟁이냐?
멘세비키도 아니고 짜르, 파시스트 내통자가 당내에 있다고 설레발을 치면
너네가 어느날 갑자기 볼세비키 되냐?

종북주의자들하고는 한하늘에 같이 있을 수 없다는 너네의 울부짓음이 공허한 것은,
여타 비당원, 국민들로 부터 "그러던지 말던지" 밖에 되돌아 올 답이 없는
너네의 그간 정치 활동에 대한 평가 때문이다.

사실 너네의 종복주의 청산 울부짖음은 열린당 노빠들이 실용주의 회색분자들,
호남 지역주의자들 때문에 "개혁세력"이 위기라는 논리와 별반 달라 보이지가 않는단 말이다.
노선 투쟁은 사람들이 몇번 버스 타고 있냐 논쟁도 아니고, 
우리는 "현대" 타고 쟤네는 "평화자동차" 타고 있다는 논쟁도 아니고,
그러니까 새로운 노선체계를 만들어가는 투쟁인데,
새로움은 없고 평화자동차 승객중에 몇명 내리게 하겠다니 그게 무슨 어이없는 싸움인가 모르겠다.
아싸리 권영길 정계 은퇴 운동이라면 또 모를까....
좌파 너네들은 정말 여전히 실전에 취약하다.
그것도 참 놀라운 일이다. 학습효과가 그리도 없으니.

신당모임의 모토가 "더 빨갛게 더 푸르게" 였던가?
처음엔 무슨 페인트집 광고줄 알았다.
환경운동은 이번 태안 사태도 보니까 좀 장사 될 것 같고,
맑스 한줄 모르고 겨우 장군님 교시나 외우고 있는 애들하고는 스타일 구기니까
신장개업 해보자고 결의한 것은 이해가 가는 측면도 없지 않은데,
그건 너네가 이념정당, 전위정당 포기하고 대중정당 노선 결의할 때,
사회당 아이들이 했던 거다. 왜? 사회당 아이들은 "꼴통 극좌파"라며 눈길도 안주더구만..

하여간 놀랍고 놀라워라다.
한마디로 비대위 이름으로 벌인 일이,  "타도 주사파"는 실패하고,
해체 민노당의 구호만 남게 한 것이고,
"저집엔 주사마귀가 들었다"는 흉가 소문만 내준 셈이지 않은가?

뭐 일이야 그렇게 되는 것이고, 내부사정 모른 놈이 더 이야기 하기도 그렇지만,

나는 일단 PD파의 "주사 알러지"가 여전히 똥된장을 구분 못하게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기억 할려나 모르겠다만,
1992년에 김낙중이라는 아저씨가 간첩으로 안기부에 검거됐던 적이 있다.
민중당 공동 대표였으니까 이게 한참 민중정당 건설 운동 하던 세력들한테 아주 치명적이었는데,
진정추였나? 지금 민노당에 있는 주대환이,
올해 너네 좌파들이 한 것과 똑같은 일을 했다.
성명서 내고, "북한은 남한 민중운동에서 손 떼라" 뭐 그러고,
김낙중은 우리랑 상관 없다 일단 선 긋고....

나는 그때 아주 충격 받았다. 할짓이 있고 아닐게 있는 데,
애들이 정말 삽질 하는구나 했다.
북한이 남한 민중운동에서 손떼라는 것은,
스탈린은 유럽 좌파운동에서 손떼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건 맞는 말이지만, 정치적 효과는 하나도 없는 말이다.
당시 안기부가 이미 충분히 반북교육을 했기 때문에 북한이 손만 떼면,
주사파같은 것은 안 생겨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또 북한이 남한에 삽질하는 것은 어차피 안되게 되어있다.
그건 미국이나 일본이 한국에 식목하고 개목걸이 다는 것하고는 차원이 틀리고,
91년 이후 제 살길도 힘들어진 애들을 너무 과도하게 평가해준 것이라 할 수있다.
말 그대로 그냥 알러지 수준이고,
북한어를 대거 운동권 언어생활에 수입해 온  아해들에 대한 화풀이 밖에 없다.

내가 본 문제는 사실 김낙중 한 인간에대한 태도에 있었는데,
"집마당 항아리 아래 총 묻어놨다"던 그 노인을 마녀사냥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정치 도리같은게 있다면, 적어도 톤이라도 좀 정제했어야 했다.
기회는 이때다 하고 "불구대천지수" NL 청산을 해보고 싶은 것 처럼 보여서는 안된다.
국가보안법 문제도 있고 기본적인 사상의 자유문제도 있다.
당원 문제는 당기위원회에서 하는게 사실상 올바른 것이지,
인민재판을 하려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결국 그래서 그당시 NL "x 됐다"고 고소해 하던 좌파가...
오늘날 다시 그 역사를 재현하고 있는 것은 어찌 할 것인가?

이번에는 NL도 자기들은 안했다고 빡빡 우기고 있는 상황인데,
백번 양해하더라도, 그저 "해당 행위자"로 부르면 될 것을,
종북주의라고 규정해서 "너네 한번 죽어봐라"라고 하면,
상대방은 죽기아니면 살기로 기를 쓰고 달라붙을지 몰랐는가?
유럽 좌파정당이야 사회당이고 공산당이었으니까 스탈린주의 척결이 중요했겠지만,
그나마도 제명 될 때까지 기쓰고 안에서 게겼다. 차라리 반스탈린주의자 스스로의 제명을 택했던 것이다.

민노당은 당내 친자본주의 시장주의자도 상당수인 대중정당이다.
개네들은 당비 묵묵히 자동이체하니까 놔두고,
종북주의자들은 "손님"이 주인행세 하며 세간살이 목록표 보고했다니까
내쫒는 상황도 아귀가 안맞는 이야기다.

열린우리당이 분당할때하고 또 얼마나 다른 정치적 방식이 있었는가 묻고 싶다.
그나마 열린우리당은 믿는 구석이라도 있었는데,
신당은 도대체 뭐가 있는데?
대학교때 학습했던 먼지 쌓인 원전들과 문건들?

정말 환장 하시겠다.
"더 빨갛게 더 푸르게"는 나중에 그린피스 추종자들하고 한바탕 또 싸우시겠구먼.

좌파가 10년을 잃어버리던
보수 개혁파가 10년을 잃어버리던
그딴건 "직업 정치가"들의 운명이니 잘 알아서 하시거나 마시거나지만,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가치를 탈색시키는 일들은 제발 그만들 좀 뒀으면 한다.
너네만 옳다는 생각도 좀 버리고, 하다만 것이 전부인 싸움은 좀 그만하고,

NL이나 종북주의자는 그 정도는 항상 있을 것이라고 인정도 좀 하고,
NL이 좋아하는 "쪽수싸움"에 말려드는 것도 좀 그만 두고...
제발 좀 새롭고 쌈.박.한. 모습으로 새롭게 거듭나주길 바랄 뿐이다.
안타깝지만 좌파 너네도 세대 교체도 좀 해라. 징글징글하다.

잡설은 이만하고...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나처럼 당원 한번 해보고 싶은 사람도 있으니까....
전위적 현실에 극한의 꿈들을 투자하는 새정치 세력이 나오길 바랄 뿐이다.

갓 쓰고 청바지 입고 기계체조하는 세력들은
종북주의자던 평등주의자건 둘다 제명하자고 덤볐어야 했던 것이 너네가 할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