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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21 애국적 사회진출론이라...
글
Kaleidoscope speaks.../to Hopping Dummies
2007. 4. 21. 03:30
애국적 사회진출론이라...
오랜만에 들어 본 용어다.
386 운동권들이 자기세대의 취업 풍경을 묘사하면서, 다시 끄집어 낸 말이다.
그렇다. 애국적 사회진출론. 전대협으로 대표되는 NL 다수파가 80년대 급격하게 이루어진 대중운동의 고양을 대학 밖으로 확장시키는 대안으로, 그리고 취업이라는 문턱에서 배신, 배반, 도피라는 악순환을 거듭하던 학생운동권에 서로 나중에 계모임이라도 할려면 명분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상식이 결합된 사실 "론"이랄 것도 없는 노선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독립운동가도 아니었던 인간들에게, 그저 사회가 떠밀어서, 얼마간은 "Peer Pressure" 때문에 사회에 응답했던 그 많은 전대협 십여만 학생들-전대협 출범식 최대 인파가 8만이었다니까 사실 이것도 좀 많은 추산인데-에게 "애국적"이란 딱지를 붙여서 사회에 내보냈다.
80년대 초반 학번이 이제 40줄에 들어섰으니 이제 학부모들의 다수가 되었는데, 그들이 만들어낸 세상은 지나치게 "애국적"이어서 가끔 숨이 막혀 올 지경이다. 제기랄!
어차피 취업이란 자본주의 사회에서 철저하게 개인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그것이 맑스가 말한 임노동의 본질이다. 굶어죽지 않으려면 알아서 일감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 생리란 말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부모 잘 만나 ,태어난 이후 삶 자체가 복권 당첨 이후의 시기로 구성되어 있는 삶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이른바 그나마 그 십여만의 다수를 이루던 농촌출신, 쁘띠중하층 이하의 출신성분을 가진 다수파를 지칭하는 것이다. 어쨌든 브나로드나 위장취업 같은 계몽운동도 아닐바에야 무슨 사회진출론을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일단 아귀가 안맞는 시작이었다. 위장취업의 전설 손학규옹과 김문수옹을 보면 한때 "독립운동" 하 듯 운동했던 것도 별 차이는 없다.
생각해 보면 그당시 운동권들 사이에서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 이들의 이런 고민을, 또 나름대로 그럴싸한 언어로 부르곤 했다. "전망" 아! 꿈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스스로의 삶에 대한 "전.망."
사실 말이야 바른말이지, 자기 조직에 잡아두려는 인간들의 쪽수 싸움이 한참 치열하던 때(이른바 대중운동 합법운동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민주주의적 "다수결"의 원리가 운동내부에 인입되던)에-지금도 민노당을 보면 여전하지만-한번 굴러온 호박은 못 먹고 썩을지라도 내 창고안에 두겠다 혹은 요즘 컨셉으로 치면 "어장관리"를 하고 싶어하는 안달이, 전세계 운동사에 있을까 싶을 "애국적 사회진출론"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뭘 하든 조국을 배신하지 말자는 붉은 맹세를 하면서 그들 삶에 마지막일 의례들을 치루면서 말이다. 하긴 최영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도 그러고보면 이런 애국적 사회진출론의 씁쓸한 그림자를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공지영류의 후일담 문학도 그렇고.
애초에 대학생을, 최소한 자유로운 지성이자 시민이어야할 그들의 삶을 운동권 상층이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자체가 글러먹은 발상이고, 직업혁명가도 아닌 이들은 억지로 골방속 담배찜하여 "취업"이라는 것을 잊게 만들게 하려는 전략도 될 일이 아니었다.
직업혁명가, 운동가들은 제 할일을 하면 되는 것이었다.
제 갈길은 누가 일러줘서 가는 길이 아니다.
하여 서로 갈라설 땐 확실하게 갈라서고, 가는 길을 분명하게 하면 되는 일이었다.
보다 치열하게!
생각해 보면, 자신들이 어설프게 붙여준 대중 작위,
"애국적 사회진출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앵벌이하듯 운동할 맘을 먹은 순간부터,
이놈의 386들은 썩은 냄새 풍기기 시작했던 것 아닌가?
요즘의 한국 정치판은 어떠한가? 무슨 정치 단체 발기인들은 어째 그리도 옛날 선후배들 모임을 못 벗어나고 있는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운명을 그들로 하여금 선택하게 하라!
그럼으로써만이 그들은 모든 외부적 압박으로부터 스스로 헤쳐나오는 법을 배울 것이다!
"진출" 좋아 하시네! 무슨 직업학교도 아니고!
좀 상관은 없지만, 여전히 운동권들은 대학원 가기 좋아하나 보다.
뭐 학교에서 애들하고 어울려 노는 맛을 아는 것이고, 취업 전선에서는 어느 덧 멀어져 있는 인생들인데다가,
인문사회과학의 전반적 몰락 덕택에 그나마 책 몇권이라고 읽은 대학생은 운동권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좋다 까짓 것. 하지만 삶을 유예하듯 사는 것 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없음을, 어쩌면 우리의 인문사회과학 젊은 학자들 중에 학계에 새바람을 몰고 오는 학자 한명 찾기 힘들게 된 것도, "애국적 사회진출"은 아닐 지언정 "어영부영 흘러든" 혹은 "오갈데 없어진" 운동권 퇴역자들 집중 현상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씁쓸하다. 시작은 그러했을 지언정 끝은 달라질 필요가 일을진대! 나보고 하는 말이지만!
386 운동권들이 자기세대의 취업 풍경을 묘사하면서, 다시 끄집어 낸 말이다.
그렇다. 애국적 사회진출론. 전대협으로 대표되는 NL 다수파가 80년대 급격하게 이루어진 대중운동의 고양을 대학 밖으로 확장시키는 대안으로, 그리고 취업이라는 문턱에서 배신, 배반, 도피라는 악순환을 거듭하던 학생운동권에 서로 나중에 계모임이라도 할려면 명분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상식이 결합된 사실 "론"이랄 것도 없는 노선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독립운동가도 아니었던 인간들에게, 그저 사회가 떠밀어서, 얼마간은 "Peer Pressure" 때문에 사회에 응답했던 그 많은 전대협 십여만 학생들-전대협 출범식 최대 인파가 8만이었다니까 사실 이것도 좀 많은 추산인데-에게 "애국적"이란 딱지를 붙여서 사회에 내보냈다.
80년대 초반 학번이 이제 40줄에 들어섰으니 이제 학부모들의 다수가 되었는데, 그들이 만들어낸 세상은 지나치게 "애국적"이어서 가끔 숨이 막혀 올 지경이다. 제기랄!
어차피 취업이란 자본주의 사회에서 철저하게 개인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그것이 맑스가 말한 임노동의 본질이다. 굶어죽지 않으려면 알아서 일감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 생리란 말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부모 잘 만나 ,태어난 이후 삶 자체가 복권 당첨 이후의 시기로 구성되어 있는 삶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이른바 그나마 그 십여만의 다수를 이루던 농촌출신, 쁘띠중하층 이하의 출신성분을 가진 다수파를 지칭하는 것이다. 어쨌든 브나로드나 위장취업 같은 계몽운동도 아닐바에야 무슨 사회진출론을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일단 아귀가 안맞는 시작이었다. 위장취업의 전설 손학규옹과 김문수옹을 보면 한때 "독립운동" 하 듯 운동했던 것도 별 차이는 없다.
생각해 보면 그당시 운동권들 사이에서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 이들의 이런 고민을, 또 나름대로 그럴싸한 언어로 부르곤 했다. "전망" 아! 꿈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스스로의 삶에 대한 "전.망."
사실 말이야 바른말이지, 자기 조직에 잡아두려는 인간들의 쪽수 싸움이 한참 치열하던 때(이른바 대중운동 합법운동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민주주의적 "다수결"의 원리가 운동내부에 인입되던)에-지금도 민노당을 보면 여전하지만-한번 굴러온 호박은 못 먹고 썩을지라도 내 창고안에 두겠다 혹은 요즘 컨셉으로 치면 "어장관리"를 하고 싶어하는 안달이, 전세계 운동사에 있을까 싶을 "애국적 사회진출론"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뭘 하든 조국을 배신하지 말자는 붉은 맹세를 하면서 그들 삶에 마지막일 의례들을 치루면서 말이다. 하긴 최영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도 그러고보면 이런 애국적 사회진출론의 씁쓸한 그림자를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공지영류의 후일담 문학도 그렇고.
애초에 대학생을, 최소한 자유로운 지성이자 시민이어야할 그들의 삶을 운동권 상층이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자체가 글러먹은 발상이고, 직업혁명가도 아닌 이들은 억지로 골방속 담배찜하여 "취업"이라는 것을 잊게 만들게 하려는 전략도 될 일이 아니었다.
직업혁명가, 운동가들은 제 할일을 하면 되는 것이었다.
제 갈길은 누가 일러줘서 가는 길이 아니다.
하여 서로 갈라설 땐 확실하게 갈라서고, 가는 길을 분명하게 하면 되는 일이었다.
보다 치열하게!
생각해 보면, 자신들이 어설프게 붙여준 대중 작위,
"애국적 사회진출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앵벌이하듯 운동할 맘을 먹은 순간부터,
이놈의 386들은 썩은 냄새 풍기기 시작했던 것 아닌가?
요즘의 한국 정치판은 어떠한가? 무슨 정치 단체 발기인들은 어째 그리도 옛날 선후배들 모임을 못 벗어나고 있는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운명을 그들로 하여금 선택하게 하라!
그럼으로써만이 그들은 모든 외부적 압박으로부터 스스로 헤쳐나오는 법을 배울 것이다!
"진출" 좋아 하시네! 무슨 직업학교도 아니고!
좀 상관은 없지만, 여전히 운동권들은 대학원 가기 좋아하나 보다.
뭐 학교에서 애들하고 어울려 노는 맛을 아는 것이고, 취업 전선에서는 어느 덧 멀어져 있는 인생들인데다가,
인문사회과학의 전반적 몰락 덕택에 그나마 책 몇권이라고 읽은 대학생은 운동권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좋다 까짓 것. 하지만 삶을 유예하듯 사는 것 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없음을, 어쩌면 우리의 인문사회과학 젊은 학자들 중에 학계에 새바람을 몰고 오는 학자 한명 찾기 힘들게 된 것도, "애국적 사회진출"은 아닐 지언정 "어영부영 흘러든" 혹은 "오갈데 없어진" 운동권 퇴역자들 집중 현상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씁쓸하다. 시작은 그러했을 지언정 끝은 달라질 필요가 일을진대! 나보고 하는 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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