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에서 촛불로...

차들과 매연이 지배하던 거리에 사람들과 생성의 거친 맥박들이 다시 들어차고 있다.

87년 6월 10일 전국이 국본의 "깃발"아래 모여들었다면,
이제 모두 자기 두손을 모아 촛불을 들고 있다.

그 촛불은 도로 중앙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기도 하고,
미니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도 옮겨 붙기도 하고,
말 그대로 이미 하나의 불씨이자 들불인
그런 촛불로 등장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렇게 민주주의에 대한 오랜 "경험치"와 창의적 다중성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는 반면,
보수정권은 케케묵은 폭력성과 안하무인 막무가내 전술을 반복하고 있다.
그들은 확실히 낡았고, 새로운 거리 민주주의 빛은 그 낡고 침침함을 아우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새로운 역사의 장이 거리위에 밤하늘 아래 펼쳐지고 있는
2008년 6월의 한국은
구제불능 이명박정권에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 이상으로
새로운 다중적 민주주의의 실험 장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