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to be done ?

굳이 거창하게 레닌의 글 제목을 쓴 것은 우연히 인터넷을 떠돌다가 레닌과 관련된 포스팅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하자.


191. 철거되는 레닌 동상
(월간 말, 1991년 10월호)

노동자들에 의해 철거되는 레닌 동상.
1991년 8월 29일, 소련최고회의는 소련 전역에서 공산당활동을 정지시키는 결의안을 찬성 283, 반대 29, 기권 52표로 통과시켰다. "당은 무엇보다도 먼저 노동자계급의 전위이지 않으면 안된다. 당은 노동자계급의 가장 훌륭한 모든 분자들, 그들의 경험, 그들의 혁명적 정신, 프롤레타리아트의 사업에 대한 그들의 무한한 헌신성을 흡수해야만 한다. 당이 진정으로 전위부대가 되기 위해서는 당은 혁명적 이론으로, 운동의 법칙에 대한 과학으로, 혁명의 법칙에 대한 과학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안된다."([레닌주의의 기초])는 소련공산당이 해체되었다


지금 나는 현실적으로 내 기말 페이퍼를 위해선 레닌보다 백만배는 유용해 보이는 학자들의 글 뭉치들 속에 싸여있다.
왜 대체 르페브르는 알다가도 모를 언어로 두리뭉실 동어반복을 해댔던 것일까? 내가 수업시간에 "홈디포 안에서 집 짓기" 하는 놈이라고 무례한 언사를 퍼붓었던 도날드 무어는 어느새 내 옆에와서 내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 있다. 이거면 됐어 하고 무릎을 쳤던 호주 아저씨 윌리암 로건의 글들은 빠진 머리 카락들이 소복소복 쌓이고 있고....

도대체 나에게 계획이란 집 나가 영영 돌아 오지 않은 탕자인지, 아니면 애초에 담너머 그럴싸 해보이던 옆집 감나무같은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말 그대로 "데드라인"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아 여기서 위기 극복 필살기, 시간연장의 호리병을 던지는 인터내셔널 스튜던트가 될 것인가 말것인가? 답답할 따름이다.

잠도 안 재우고 니코틴 카페인으로 몸은 절여가면서도, 자꾸 마우스로 도망가는 오른손은 내버려두는 이율배반은 어쨌든 끝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