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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11 과외 받는 미국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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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of Kaleidoscope/In the Empire State
2008. 2. 11. 16:17
과외 받는 미국 대학생

미대학 도서관 화장실내 과외광고 (핸드폰촬영..도촬한다고 옆방?에서 신고할까봐 조마조마했다. 셔터소리때문에.. ^^)
대학생들의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다는 기사를 언제가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이 한국 대학만의 일은 아닌가보다.
미국 대학의 도서관 복사기 주변, 셔틀버스 정거장등에서 각종 "아카데믹 서비스"광고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개의 경우엔 미국 대학생들, 유학생들이 함께 버거워하는 작문, 이력서, 계획서, 논문등등의 교정 서비스이지만, 요즘 들어서는 로스쿨, 메디컬 스쿨, MBA등의 "입시과외"도 갈수록 많아지는 추세다. 한국도 그런 광고들이 있지만, 그래도 한국은 과외강사 모집광고도 상당한 편이니 그나마 좀 차이가 있달까?
며칠 전 도서관 화장실에 가 보니, 화장실 안쪽 문에 광고 전단 하나가 붙어있었다.
한데 그 광고는 다른 광고들과는 다른 말 그대로 "과외" 그것도 "특정 수업과외" 광고 전단이 아닌가?
특정과목 학점을 위해 하는 과외!
학기초, "기말 전에 도움을 구하라!"라고 협박하는 이 광고는 그 수업을 듣건 안듣건 간에, 사람들의 편안한 배변생활을 위협하기엔 충분한 것이었다.
뜯겨나간 연락처가 화장지 대용으로 쓰이진 않았을 테니, 광고에서 "서광"을 발견하고 "뿌듯함"을 떼어내 문을 나서는 학생들도 없지 않았겠지만, 대학이 오직 학점과 취업만을 위해, 그리고 상위 "전문대학원"진학을 위해 거쳐가는 과정으로써만 존재하는 것인가하는 씁쓸함이 치올랐다. 날로 치솟는 대학등록금을 "환수"해야한다는 강박, 경쟁사회가 만들어낸 경쟁의 무한증식에 가위눌린 그들이 이해가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사실 이경숙같이 지성이나 학자적 양심과는 하등 관계없는 장사치 CEO 형 교수가 대학을 대표하고, 정치판에서 권력 쫒을 때만 "교수"로써 지성인 행세를 하는 세상이 된지도 오래다. 학생들만 탓하는 인간들, "기초학력이 떨어지네" 뭐네 해대는 입바른 소리를 하는 교수들이 결국 대학을 포기한 셈이니 그들도 이제 "사교육"시장의 도전을 받아야하는 것은 자업자득일 테다. (이점에서 보면 이제 그 "특정과목들"은 대학에서 가르칠 필요가 없어진 셈이기도 하다. 사교육시장이 다 알아서 해줄테니까. 보따리들 싸시던가...)
하지만 그래도 대학은 다양한 삶들이 부대끼며 "희망"과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곳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대학내에서도 "돈되는" 과목만을 수강하고 그 속에서 과외까지 받으며 학점경쟁을 하는 것을 또 언제 조중동 같은 신문들이 받아서, "미국의 대학들"도 그러하니 우리도 대학내 특정과목 "몰입교육"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설지도 모르겠다.
이미 "돈안되는 과"의 폐지를 해대는 미국적 모델이 한국의 상당수 대학들에 일반화되어있고, 그 돈안되는 과들은 "교양학부"라는 아이러니한 이름 아래서 서로 자리다툼하고 있는 실정이니 "기차 떠난지" 오래되었다고, 체념해야할까?
이제 대학에서의 희망 같은 것을 논하는 것 자체가 시덥잖은 소리인지도 모르겠다.
대안 같은 것은, "두잉 베스트"하시겠다는 분들께 맡겨놓고, 차라리 "대학에서의 자유"란 없다고 선언하는 것이 더 정확한 인식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희망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자율성을 지키고자 하는 시도까지 무시되어서야 하는가 의심스럽다.
대학을 보다 철저히 자본의 이해에 귀속되도록 관리 감독 하고 싶어하는 시도에 맞서,
"성적을 폐지하라!"라고 맞선 이의 외침이 그저 몽상가의 헛소리 밖에 아닐까하는 고민정도는 해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대학은 적어도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를 탓만하는 곳은 아니지 않는가?
연구가 그렇고, 학문의 생산이란 다른 현실의 생산 혹은 그 가능성의 지평을 여는 것일 텐데.....
"성적을 폐지하라!" 번역글 보기 (자율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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